포토갤러리
도시 농촌 가릴 것 없이 매미가 휩쓸고 간 흔적이 깊이 폐여 있습니다.
너무 만만하게 봤던 걸까요
아니면 온 국민이 태풍 불감증에 걸려 있었던 걸까요.
A급 태풍이 경상도를 관통한다고 기상보도가 있었는데도
늘 그렇듯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미국의 태풍예상진로 소개령 및 일본의 완벽한 기상 조기예보와 국민들의 지혜로운 대비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왜 아직 이렇게 쉽게 무너지고 쉽게 생명을 잃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나 하는
안타까운 심정은 저만 드는 건 아니겠지요.
미리 조금만 대비를 했더라면 130명의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과
정부 및 지자체의 능동적인 대처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흔적은 대구시민이 먹는 상수원도 비껴가지 않았는데요.
가창댐에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뻘물과 부유물 등으로 인해 한때 탁도가 너무 높아
급수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9월17일부터 22까지 가창댐에서 태풍 매미로 인해 발생한 부유물을
상수도본부 및 각 사업소 공무원들이 총 동원되어 제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어느 분은 공직생활 20년 동안 이렇게 고된 노동은 해 본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힘이 들고 어려운 작업이었는데요.
댐을 가득 매웠던 부유물을 남김없이 제거하고 시민들이 먹는 맑은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묵묵히 최선을 다했던 모든 공직자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아울러, 아직까지 고통을 받고 있을 농,어민과 사업체를 송두리체 잃어버린 관계자분들이
하루속히 제기할 수 있도록 작은 온정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ARS : 060-700-1004(1통화 2,000원, 전국동일, 휴대폰가능)
둘째날 아침 현장도착했을때 가창댐 수면에 떠다니는 부유물.
제방 아래쪽도 깊게 폐여있습니다.
무너미에도 뿌리체 뽑힌 나무들이 걸려 있습니다.
하나둘 갈구리와 마댓자루를 들고 현장으로 투입
본격적인 제거작업 돌입
우야마 좋노!!!(한없이 펼쳐진 부유물을 보며, 심각한 표정의 정수담당)
통나무는 잘라서 끄집어 내야 하는데 나무가 물을 먹어 잘 잘리지 않습니다.
대나무에 낫을 달아 부유물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청강도가 필요할 것 같죠?
마댓자루는 하나둘 쌓여가는데 제거해야할 부유물은 줄지 않네요.
물먹은 하마(나무)는 여러사람이 합심해서 옮기지만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방송국에서도 나왔네요
공익요원도 동원되어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통나무에 끼어버린 톱
점심시간. 땀을 흠뻑 흘린 뒤의 중식은 정말 꿀맛입니다.
오후에 제방쪽으로 바람이 불자 부유물이 밀려들기 시작합니다.
끝없는 전쟁이란 걸 느꼈는걸까요. 밀려드는 부유물을 힘없이 쳐다보가 고개를 떨굽니다.
본부석에선 부유물을 제방에 가두기 위한 작전회의가 진행되고..
밧줄로 부유물을 가두라는 특명을 받은 보트와 순찰선이 투입됐습니다.
보트 진입도 용이하지 않아 보입니다.
밧줄로 부유물을 가두고 나서 본격 제거작업을 시작하려는데 비까지 내립니다.
보트에 올라탄 두사람 중 한 사람은 월척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쓰라고 했습니다.
뿌리채 뽑힌 나무위에 올라가 밧줄을 묵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방위에는 건져올린 부유물이 계속해서 쌓여갑니다.
제거작업 넷째날(토요일)에는 현장에 포크레인이 동원되었습니다.
부유물 양도 많이 줄었습니다.
잔해가 조금 남아 있지만 말끔해진 모습입니다.
일요일도 예외 없이 작업은 계속되었고
어제(화요일) 최상류 부유물 제거작업을 끝으로 모든 작업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둘째날(목요일)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렸던 분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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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님의 마음 씀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나라가 건재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