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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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황당할 수가 ... 시즌4.
어느 듯 이런 황당할수가 .. 시즌4를 시작하며
추억의 조행인지..추억의 고행인지를 다시 떠나봅니다.
어느 해 여름,,
저의 낚사부이신 울 자형으로 부터 긴급 전화가 울립니다.
" 여기 경산 문천지데 .. 4짜 계속 터진다, 언~능 온나 !! "
" 넵~!! 알았심더, 내 자리 잡아놓고 쪼매만 기다리이소 ! "
평생 품에 함 안아보지도 못한 4짜란 소리에 이 넘의 팔랑귀는 오늘도 풀~가동 합니다.ㅋㅋ
문천지,,
베스천국이기에 맛난 글루텐에만 반응한다는 긴급정보를 입수하고서 ,,, 겉보리랑 평소 사용않던 맛난 글루텐으로 중
무장을 단디~하고 달려갑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나의 낚동무 울 강쥐랑....!!
울 자형 강쥐 델고 가면 또 한 소리 할낀데 싶지만
늘상 델고 다니다보니 이젠 옆에 없어면 허전하답니다.
참고로 울 강쥐 말티즈 숫컷 다섯살 이고,
낚시 따라 댕긴지 어느 듯 3년째입니다.
낚시견이 다 되었죠.^^
기다려라 문천지 4짜야, 옵~빠가 간데이~ !! ㅋㅋㅋ
대충 지리정보를 자형으로 부터 듣고서 대구 칠곡IC 고속도로를 냉큼 들어섭니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곳이고 길치인 저로선 40분이면 도착할 곳을 헤매다 헤매다 ..
그사이 울 자형 최상류 수풀이 우거진 곳 생자리에다 땀 삐질~ 흘리며 수초제거 다 해놓고서
그 새 누가 그 자리 앉을까바 노심초사 하염없이 기다리셨던 모양입니다.
제가 도착할 때가 됐는데도 감감무소식이니 울 자형 신경질 나서 몇 번이고 전화로 재촉해 댑니다.
" 뭐 하노, 와 아직도 안 오노?? "
주로 군위,의성권의 산속 계곡지만 찾다보니 문천지란 데가 그렇게 큰지는 상상도 못했거니와
더구나 상류가 2개라는 건 생각조차 못했더랬죠.
저수지를 도착해서도 상류 진입로를 못찾아 그 주위를 뺑~ 뺑~ 이리 돌고 저리 돌고~
돌고~ ♪ 돌고~♪ 돌~고~ ♬
한 여름 때양빛에 덥기는 덥고 진입로는 봬지도 않고 .. !!
아 ~ 짜증 잇빠이~!! ㅜㅜ;
나도 속 터지고 .. 울 자형도 덩달아 속 터지고..!!
기어이 성미 급한 걸로 둘째가라면 썹썹해 하실 울 자형 직접 차 끌고 절 데리러 나오십니다.
낚의자 하나 자리 지키미로 떡하니 박아놓고서...
" 야 ~! 와그래 못 찾노?? 아이구 아이구~ 답답워래이~ !! "
자책겸 푸념겸 .. 저도 덩달아 맞장구를 칩니다.
" 아~ 진작 상류가 2개고,못이 이렇게 대~따 크다고 미리 말 해줘야죠~잉 ?! ㅠㅠ; "
상류 포인트에 도착하니 울 자형 멋지게 생자리를 딱아 놓어셨더군요.
자리 다툼이 심하다보니 제 자리는 울 자형과도 뚝~ 떨어진 최상류 포인트 ,,
그기다 수심은 겨우 찌 세울정도의 3~50cm ,
울 자형 말만 듣고서 짧은대들 위주로만 가급적 짧은 찌들로 영점 찌맟춤해 온 상태였죠.
" 아이구~ 이리 수심 얕은 데서 4짜 덩치가 나오겠능교~ ?? "
" 나온데이~, 마카 이런데서 나왔다 카더라 ~ !! "
부랴 부랴 ... 진지구축하고 오늘도 여지없이 울 자형이 맛나게 드시는 단 하나의 매뉴,
된 . 장 . 찌 . 개 ~ !!
낚사부인 울 자형하고 낚시 같이 댕기면 항상 된장찌개만 먹습니다.
울 자형이 좋아라 하고 ~ ,
울 자형이 딴 건 싫어라 하고 ~ ,
울 자형이 할 줄 아는 건 된장찌개 밖에 없고~ ,
젤루 중요한 건 ,,
제가 음식하는 거 싫어라 하고 ...
에구구~ 할줄아는 건 라면 끓이는 것 밖에 없구~ !! ^^;
저는 늘상 해 놓은 걸 맛나게 입만 갖다댑니다. ㅋㅋㅋ
울 강쥐도 맛난 간식거리 하나 물려주고....
주인을 닮았는지 이 넘도 물을 좋아하고 붕순이의 비린 체취를 좋아라 합니다.
간식에 사료에 물 한모금 먹고나더니 이내 단잠에 빠져드네요. ㅋㅋㅋ
드뎌 해는 지고 주위는 어둑어둑 ,,
기대에 찬 초저녁 입질타임을 맞으며 한 시간 .. 두시간...
이런~ 에이띠'
꿈쩍도 안 합니다.
기대가 푸념으로 바뀌어 갈 쯤, 어둔 밤하늘 사이로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여름 밤하늘 아래 물가에 앉아 풀벌레 우는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
파라솔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까지 .... 가끔씩 앵~앵~ 물어대는 모기들의 공습조차도
분위기에 묻혀 버립니다.
캬~~~ 바로 이 맛 아닙니꺼 ?! ㅋㅋㅋ
내리우는 비 사이로 밤 하늘에다 대고 한 껏 담배연기를 푸~~~
네뿜어며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자니,,
에구구 ~
언제 그랬냐는 듯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천둥 번개에 비바람.... 폭우가 내리칩니다.
쿵 ~ 콰 ~ 콰 ~ 쾅~ ~ ~ 번~ 쩍 ~ ~ ~ 후두둑 쏘ㅑ아 아~~~~~~~~~ !!
울 강쥐도 잔~뜩 겁먹은 눈빛으로 내 품에 언~능 파고듭니다.
파라솔은 비바람에 미띤 듯 휘~청 휘~청 대고
잔뜩 겁먹은 울 강쥐를 비 맞을라 품에 꼬~옥 안고
한 손은 파라솔 기둥을 부여잡아 댑니다.
그래도... 그래도...
4짜의 육감적인 붕순이를 품에 함 안아보고자
제 두 눈은 마냥 허릿한 찌불을 향해 뚫어져라 번뜩입니다.
한 시간 두 시간................................................................................................................................
....................................................................................................................................................
에고고~~~
이 넘의 폭우는 멈출 생각조차 없고~,
가끔씩 내리치는 천둥 번개의 큼지막한 굉음과 불빛만이 몸을 잔뜩 움추리게 만듭니다.
그 튼튼해 봬던 파라솔조차 무용지물입니다.
파라솔아래 제 온몸을 향해 뚜~우~뚝
빗방울이 서며드는데... 가랑비에 옷 젖는다 더니 이 걸 두고 한 말인가 싶습니다.
울 자형으로부터 휴대폰이 울려댑니다.
" 천둥 번개 치는데 뭐 하노? 죽을라카나, 언~능 차에 들어온나~ !! "
" 알았심더 , 쪼~매만 더 하다가요 !! "
자형의 애 타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천둥,번개 칠 때 오히려 글래머의 붕순이가 기막힌 자태를 보여주지 않을까 ?
싶어 도저히 자리를 뜰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저지만 품에 안겨 잔뜩 겁먹은채 오덜덜 떨고있는 울 강쥐마저
비 맞은 멍멍이꼴이 돼 버렸죠.
휘 ~ 이 ~ 익 ~~~~
어라~ 눈 깜짝할 새에 부여잡고 있던 파라솔이 비바람에
휘리릭~ 마구 날아 가 버립니다.
폭우를 온 몸으로 맞어며 멍하니 앉은 채 한 쪽 팔엔 비 맞은 울 강쥐를.. !
한 쪽 손엔 빈 파라솔 기둥만을 부여잡고 시커먼 물위로 떠 내려가는 애꿎은 파라솔을 쳐다만 봅니다.
에구에구~
니*럴~
에이띠~
띠벌꺼~
혼자 비 맞은 중마냥 아는 욕이란 욕은 다 주저리 쏟아냅니다.
일단 낚가방에서 수초제거기를 언~능 꺼내들고
떠내려 가는 파라솔을 뒤 쫒으며 컴컴한 물속을 수초제거기로 마구 휘 저어댑니다.
죽어라는 법은 없는 법,, 한참동안 휘저어 대니 그 찰라에 다행히 잔뜩 물을 머금은 채 딸려옵니다.
이미 온 몸은 폭우로 샤워를 한 꼴이고
낚가방이며 의자며 제대로 성한 게 없습니다.
비 맞은 가방만 차 트렁크에 실어두고 나머진 버려두다시피 일단 차로 피하고 봅니다.
히터 가동하고 수건으로 대충 딱아내고 있자니
허연 김서림으로 인해 차창밖은 도통 한치 앞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폭우는 그칠줄 모르고 천둥,번개는 제 가슴을 후벼팝니다.
"에이띠~ 내가 미쳤지 ,
진작 차에 언~능 들어올걸 ... 그랬음 비라도 안 맞았지.
이 게 뭐하는 짓이꼬~ ?! ㅠㅠ; "
비 맞은 꼴로 차에서 한 숨 자고 일나니 어느 듯 주위는 훤~하고
4짜 붕순이의 체취마저 함 못맡아본 채 패잔병이 따로 없습니다.
울 강쥐는 제 맘조차 모른 채 신이나서 뛰어댕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날 새자마자 비 맞은 장비들을 대충 실고 이제 철수를 합니다.
언~능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듭니다.
제 옆에서 같이 낚시하시던 분께서 먼저 철수길에 오르고 저희들이 그 뒤를 따릅니다.
그렇게 집에 쉽게 돌아왔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문천지 상류 빠져나오는 길이 비좁은 흙탕길이다보니
잘 가던 앞 차가 난데없이 옆 도랑으로 빠져버립니다.
스타렉스다보니 힘 한 번 못 써보고 뒷 바퀴가
쓰~르~르~ 쿵~ !!
그 덕에 울 자형이랑 저랑 그 차 밀어준다고 젖 먹은 힘까지 용을 써댔습니다.
진흙탕에 헛 바퀴만 요란히 돌아댈 뿐 ,
점점 더 구렁텅이로 빠져듭니다.
저와 울 자형은 온 몸에 진흙을 뒤 집어쓴 채.... ㅠㅠ;
도저히 인간의 인력으로선 빠져나올 방법이 없자 스타렉스 아자씨 그제서야 휴대폰을 집어듭니다.
오도 가도 못 하고 한 참을 그러고 있자니 저 멀리서 견인차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길이 워낙에 비좁고 진흙탕이다보니 그 견인차조차 못 들어오고 되돌아 나갑니다.
다시 되돌아 가 사륜구동 찝차를 가져와서야 육중한 스타렉스를 꺼집어 내더군요.
스타렉스가 그렇게 빠져나가고 난 다음, 우리도 빠질까 노심초사 엉금엉금.... 사부작~ !!
마침내 진흙탕길을 벗어나 아스팔트 도로를 접하니 어찌나 반갑던지 ...?!
4짜를 품어보고자 부푼 꿈을 안고 갔던 1박2일의 조행길이
고생만 진탕하고 생~쇼만을 하고 쓸쓸히 돌아와야 했던 험난한 고행길였습니다.
저 헤헤오름의 추억의 고행기(?)는 계속 됩니다.
쭈 ~ 우 ~ 욱 ~~~ !! ^^;
★ 사진은 문천지가 아니라 이 곳 저 곳 아무거나 올렸습니다.
찍어 논 사진이 없다보니... ㅋㅋㅋ 이해 쫌 해 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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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가실때 강아지 데리고 다니신다고 하셧는데 강아지 모기에 물리면 심장 사상충 그거 걸리는거 아닌가요?
저도 강아지 몇마리 있는데 그거 무서버서 못 델고 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