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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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짧은휴식

건우 IP : 348364a2ef82557 날짜 : 2009-07-18 17:21 조회 : 4422 본문+댓글추천 : 0

토요일오후 비가 계속내린다 그동안 손맛에 목말랐던 나는 오늘 꼭 손맛을 보리라 다짐하며 자꾸시계를 연신 힐끗거리고 들여다 본다 시간은 어드덧 기다리던 퇴근시간 오후5시 총알같이 라커룸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잰걸음으로 애마를 향하다, 힘찬 시동과함께 드디어출발 시간은 많치않다 가슴이 벌렁거린다 낚시라는 게 이렇게 사람을 흥분시키는건 왜 일까...^^.... 마음속으로 정해진 시간은 5시-10 시까지다 물론 지켜질지는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 서둘러 악셀레이터를 밟는다.. 오늘은 하늘도 나의 즐거움에 일조하는 것 같다 신호등이 연신 파란불로 바뀌고 기분날아갈듯하다 드디어 도착한 나만의 진짜 소류지 이곳 어릴적 부터 낚시하고 놀던 곳인데 갈때마다 어김없이 변함없는 손맛을 선사하는 곳이다 어떤날은 월척으로 어떤날은 붕애로 또어느날은 남들은 잡어라고 하며 별로달가워 하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즐거운 손맛을 선사하는 버들치(일명 중태기)로 ,때론 뻐근한 몸맛을 느끼게하는 잉어로......... 시시때때로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도 또한 여기이고 다른 곳에 낚시같다가 꽝쳐서 기분을 풀어주는 곳도 여기이니 어찌보물 같은곳이아니겠는 가.(근데 사실은 남들이 보면 웃을지도 모른 곳이다) 어쨋든 소류지에 도착하고 보니 물씬풍기는 풀냄새 그리고 비릿한 물냄새가 내 오감을 자극한다 제방에서 보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주자그마한 곳이다 한 천평 정도될까... 나보다 앞선 조사두분이 벌써 자리를 잡고있다 혹시나 해서 항상 내가즐겨않는 자리를 둘러보니 그곳은 비어있었다 요즘같은 갈수기에는 그곳 소류지는 포인트가 몇자리 외에는 나오지않는다 일단자리에 않아 항상즐겨 사용하는 32대외대를 피고나니 비가 내린다 파라솔을 때리는 경쾌한 빗소리 그리고 라듸오에서흘러나오는 음악..... 연신떡밥품질을 해대고 나니 벌써입질이 오기시작한다 .. 순간 짧은챔질 그리고 팔랑거리고 나오는 귀여운 5치붕애 또다시 쭈욱올리는 입질 .. 중태기. 계속입질이 이어진다 . 팽팽했던 긴장이 일순간 풀리고 이윽고 옆에 자리한 조사들에게 눈을 돌려 보니 의외로 젊은 친구들 이다 . 둘이동행인것 같았다 .서로주거니받거니하는 말소리를 들어보니 선후배 사이인듯하다. 몃수손풀이를 하고 나니 배가출출하다 준비해간 버너에 불을 붙이고 물을 올린다 예전같으면 이틈에 담배를 한개비 꺼내물었을 텐데 ^^ 피식웃음이 난다. 벌써담배를 끊은지도 5년이 넘었는 데 아직도 물가에 서면 한개비의 생각이나서 웃음이난다..^^ 솔솔코펠에서 김이피어오르고 준비해간 컵라면의 뚜겅을 뜯고 물을 붇는다. 그리고 찌를 잠시쳐다보는 순간 파아란찌불이 아주 곱게 천천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가슴이 요동치고 손이부들거린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조용히 속으로 숫자를 세본다 . 하나 두울.세에에엣 .더이상은 참을수가 없다 젖먹던힘까지다해 챔질....... 뻑 하고 대를 타고 전해오는 묵직한 중량감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의 요동이느껴진다 좌우로 앙탈하는듯 하더니 드디어 항복하고 허연배를 드러낸다. 이윽고 잡아낸 녀석은 턱걸이급월척 (이곳 소류지가 작긴하지만 계곡지이고 수심이깊다보니 손맛이당차다) 손아귀에 꽉차는 이느낌.. 낚시꾼이아니면 알수없는 이느낌 때문에 낚시하는 게 아닐까... 어느덧 마음을 진정시키고 녀석을 살림망에 넣고나서 이미불어버린 컵라면을 들고 한젓가락 먹으니 세상에 불어버린컵라면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배도채우고 짬낚에 월척에 기분이 너무 좋다. 다시버너에 물을 올리고 물이끓을쯤 커피석잔을 탄후 옆에있는 젊은친구들을 부를 여유가 생긴다. 따끈한커피와 빗소리를 들으며 어느덧 시간은 생각했던 10시를 넘기고 있었다............
추천 1

1등! 드리미러 09-07-18 18:47 IP : b63e40a9e797d46
진정으로 낚시를 즐기시는 조사님이시군요.

언제가도 아늑한곳, 언제가도 편안한곳,언제가도 여유로움을 느끼실수 있는 그곳에서, 항상 ,..영원히 행복을 느끼시기를, ....

님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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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가마머해만날허탕 09-07-19 03:30 IP : 5e3a1df06fcab86
아고 눈 아포라 ^^

잼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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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땡끄 09-07-19 16:06 IP : 1ff6d4836f14d82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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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 09-07-19 21:46 IP : c6b3e601dfb0214
건우님 낚시대 한대의 여유로움 즐낚하시는 님이야말로 고수님이십니다
언제나 안출하시고 즐낚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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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바늘 09-07-20 02:23 IP : ec41065cd0e0c7e
제가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드네여`!!^^

너무 맛있는 컵라면이였을 것 같네여`^^

항상 안출하시고~!!나중에는 몸맛보는 4짜 하십시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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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천하 09-07-20 17:00 IP : eec22fe1911082e
아 라면이 먹고 싶어지네요

잘일기고 갑니다 눈은 아프지만^^

건강 하시고 안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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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 09-07-21 14:22 IP : f1a8d8952b52b87
저두 담바 참은지 한 2년 됐습니다. 지금도 잘 참고 있습니다.
갑자기 무쟈게 땡기네요......

건우님 조행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본문 수정 하셔서 띄어쓰기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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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 09-07-23 15:03 IP : 348364a2ef82557
감사합니다 허접한 조행기를 재미있게 잃어주신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리고요 제가 컴실력이 딸려서 띄어쓰기를 잘못해서 여러회원님들을 불편하게 해드린점 죄송하구여 담부터는 꼬옥 띄어쓰기 잘할것을 약속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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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 09-07-24 09:52 IP : bc99d8c3bb2b7d4
건우님 넘멋지게 사시네요 혼자 간다는게 매력이죠 여러명 가도 좋지만.. 저도 비 그치면 붕순이 만나러 가야겠죠
늘 건강하시고 안출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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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픈붕어 09-07-28 19:37 IP : 45165f4d4b0a7e9
후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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