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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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속한 이 부대에 배속된지도 3개월을 넘겨 4개월로 접어들고 있다
혁혁한 전공을 꿈꾸며 가열찬 훈련을 견디고 실전 배치되었건만
변변치못한 부대장을 만나는 바람에 꿈이 깨어져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전투 짬짬이 시간을 내어 병영일지를 작성해본다
난중에 전공 없슴이 내 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하여….
(그래서 이 일지가 난중일기라고 한다는… ㅡ,.ㅡ)
이제 난중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내 소개를 잠시 하기로 한다
나는 적 해역에 침투하여 은닉, 매복 후 적 잠함을 나포하는 특수임무를 수행중이다.
나의 임무는 통상 2인1조로 이루어지며 (본인같은 특임요원 1명과 경계병 1명)
대개의 작전시 해역의 상태와 일기, 작전시간 등을 고려하여 4~9개팀이 동시에 출전한다
내가 속한 우리 부대는 현재 13개팀이 있다.
내가 속한 부대는 짬밥이 별로 많지 않은 내가 보기에도 특이한 점이 많다
우선, 부대장이 형편무인지경이다.(이 글을 부대장이 본다고는 상상하기도 싫다. ㅡ,.ㅡ)
군 경력만 30년이 넘는다고 자랑하면서도
단독 작전 수행능력도 없을 뿐더러(부대장 아뒤가 혼자는무서버라나 머라나…헐~~)
병사들을 지휘하는 능력이 무능하기 짝이 없다.
적 잠함이 자주 출몰하는 작전 해역에 대한 정보 부재와
경계병으로부터 신호 접수 이후 특임병과의 상호 공조 및 지원능력 부재…등등..
(이런 부대장을 만난 것도 내 팔자려니 해야지… 에혀~~)
부대장이 이러하다보니 부대 편성도 특이하다
타 부대와의 연합작전이나 팀 스피리트 작전등에서 만나는 다른 부대는
부대 팀웍을 위하여 같은 훈련소나 보충대에서 전 부대원을 편성한다거나
평소 작전 임무에 맞추어 특성화된 훈련소나 보충대 출신으로 부대원을 차출하는데
나의 부대장은 아무런 생각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부대원을 선발(그것도 선발이라면…)하고 있슴이다.
13개팀의 특임요원의 출신이 모두 9군데로 그야말로 다국적 외인부대올시다다.
부대원들의 편성이 이러하니 부대장의 무능력한 지휘력에 부대원 단결력까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니…
불문가지다. 이넘의 부대 상황은… (이러니 내가 난중일기를 쓰고 있는 거지. 쩝…)
간혹 우리부대처럼 특임요원의 편제가 자유분방(?)한 부대라하더라도
경계병의 경우는 대개 동일 훈련소나 보충대 요원을 일괄 차출하는 법이 많은데
(경계병의 역할이 우리 작전의 시발인 점을 생각하면 당연하달 수 있는 현상인데..)
우리의 탁월(?)하신 부대장은 그마저도 나몰라 선발이다.
우찌 그럴 수 있는지 13명의 경계병중 같은 출신은 단 한 곳!
그나마도 이번 주 배속된 신뻬이가 하나 있어서 그렇다.
쓰다보니 열 받아서 부대 욕을 신나게 했는데(그렇다고 다 한 것은 절대 아니다. ㅡ,.ㅡ)
그러면 우리 부대는 우찌 존속되고 있느냐? 당근 해체되야 되는거 아니냐?
나름 전공도 있슴이다. 희한하게도…
군 경력 30년 자랑하는 부대장의 부대다 보니 최고참 요원으로는
진짜 요원생활 30년이 넘는 은이공특무상사님도 계시고
우리 부대의 주임무는 적 잠함중 디젤급 붕잠함을 주 타겟으로 하는데
원자력급 600형 잉잠함을 나포한 은이구상사님도 계신다.
(그러고보니 은이공특무상사님이랑 은이구상사님은 우리부대 몇 안되는 동문 선후배간이시다^^;;)
은이구상사, 이 분은 모든 특임병들의 소망인 "303형 이상의 붕잠함 나포"도 이루신 분인데
올해 초 우리 부대의 본격 첫 작전에서 "330형 붕잠함"을 나포하시는 계가를 이루셨다
(불행히도 그때는 내가 이부대에 배속되기 전이었다. 내가 있었더라면 498형 붕잠함도 문제 없었을것인데… 푸헐~~)
또 한 병사, 비록 공격력은 다소 떨어져서 조금은 소홀히 여겨지고 있지만
"370형 떡잠함"을 나포한 태삼육병장도 있다.
이 친구는 부사관 출신도 아니면서 나름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물론 더러븐 부대장의 편파적인, 출신성분에 대한 갈굼을 초기에는 묵묵히 견뎌야했지만…
나로 말 할 것 같으면 부대 배속이후 비록 대형잠함 나포 전과는 없지만
가장 많은 적 잠함 나포를 수행하여 최근 적 잠함의 활동 축소로 인한 장거리 매복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푸하하~~
아! 나는 강사공하사라고 한다. 소개가 늦어 미안하다.^^;;;
이제 곧 중사로 진급 예정이다. ㅋㅋㅋ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대장이지만 그 부대장은 나를 총애하여
언제, 어디서든 침 튀겨가며 나를 칭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이건 분명코 진실임을 밝혀둔다. ㅡ.ㅡ)
통상 일주일에 한 번 씩 이루어지는 작전은
이런 부대장과 작전을 뛰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힘들게 하지만
저 푸른 적 해역속에 뛰어 들어 적 잠함과의, 그것도 대형잠함과의 조우를 생각하면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아~ 이 일지를 쓰고 있는 순간에도 다음 작전이 기다려진다.
날씨가 추워져서 작전 뛸 시간도 얼마 없을 것 같은데…
게을러빠지고, 단독작전 수행능력없는 부대장이 이번 주 작전을 포기한다면…
오~ 노우! 안돼 안돼!!!
지금 일지 작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보기 싫은 부대장이지만 지금 빨리 부대장을 만나러 가야겠다.
이번 주, 필히 작전을 뛰자고 맘에 없는 아부를 떨어야겠당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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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하는데 가야하는데 하면서 못가는 심정...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