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하는 과정에서의 심경의 변화

[출조전 준비단계]
무척 기대가 크고 가슴이 설레인다.
낚시터에 도착하자 마자 포인트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 다음 적당한 낚시대 선택.
오늘은 어떤 낚시기법을 적용할까? 그에 따른 찌선택, 목줄길이, 바늘크기 등 어떤 채비로 맞출까?
어떤 집어제.미끼용 떡밥을 사용할까?
엄청 복잡한 계산을 하는 듯 하지만.. 몇년 정도 낚시를 하신 조사님들은 일사천리로 순식간에 진행된다.
베테랑이 다 된 듯.

[낚시 시작]
물고기를 낚을 모든 준비가 끝났다.
부푼 마음을 잔뜩 안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막상 채비를 셋팅하고 떡밥을 달고 낚시를 시작하면 서서히 기대와는 다르게 흐름이 전개된다.
집어제를 몇번 넣어도 찌에 어신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거 포인트가 안좋은거 아냐? 낚시대를 긴 대로 바꿔 볼까? 찌가 맘에 안들어.등등
혼란이 생기기 시작한다.
변화를 주고 나서 덜커덕 첫 수가 나와 준다.
바로 이거야. 역시 내가 생각했던게 떡 맞아 떨어졌어.
그러면서 서너수를 더 하고 나면 입질이 까칠해 진다.
수온이 안맞는 걸까? 소란스러워서 그런가? 찌가 문제가 생긴건가?
다시 수심을 체크하고 찌맞춤을 한다.
낚시시간이 3시간을 넘어서면 집중도가 약해진다. 낚시자세 또한 불편해 지기 시작한다.
동절기 입질은 예신없이 찰나에 찾아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정확한 입걸림이 나오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스트레칭도 하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다른 조사님과 담소도 나눈다.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한다. 입질 인터벌이 점점 더 길어진다. 한 수를 낚았을때의 희열감은 낚시초반보다 떨어진다. 낚시를 마칠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조급해 진다. 1시간 정도의 기다림으로 1마리를 낚는 수준의 낚시라면 오후 서너시 정도 되면 추운데 혼자 앉아서 뭔 고생이냐며 철수하고픈 생각이 앞선다.
차라리 오늘 낚시 오지 말고 가족들과 좋은 식당 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 차라리 좋았을걸.. 이라며 후회를 한다.

[낚시 마무리]
조과가 만족스러운 날은 흔치 않고, 매번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출조를 기대한다.
오늘 구사한 낚시기법에 대하여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였건만 되돌아 보면 실수의 연속이다. 다음 출조때는 새로운 기법과 변화를 줘야지 하면서 다짐 또 다짐한다.
오늘 쩜을 찍거나 한두마리 조과여서 두 번 다시는 낚시 하나라고 넋두리를 하지만 2~3일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주말에 낚시를 가려고 채비 준비를 한다. 어차피 또 후회할 거면서. 차라리 좌대비로 맛있는 호떡 사서 가족과 나눠먹으면 배부르고 기분 좋을텐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