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친구들
뿔뿔히 흩어져
제 갈길 갔는데
난
왜
여기 매달려 있는가
큰 눈망울
부릅뜨고 누굴 기다리는가
모두
짝을 찾아
잘도 굴러가는데
난
고독한가
미련한가
세상을 담아서 가자
내
눈에 비친
모두를 기억하자
내 고향 바다가서
많은 노래 읊으려면
바람오기 전에
좀더 담아야해
니가 올래
내가 갈까
모이면
떨어져
물줄기 이루고
푸른 호수를 거쳐
도도한 강을 타고
바다로 가겠지
친구가 다가오지 않으면
난 여기 머물다
햇살이 피어나고
실바람 일면
다시 창공으로
사라지겠지
저마다 소박한 꿈을 꾸며
먼 하늘 먹구름 시절
그리워 하려나
내 갈길 일러주소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당신품에
잠시 머물다
연분홍 치마고운
접시꽃
그 속살에
살포시
선잠 자고 떠나리
짝짝짝
넘 멋있습니다
물방울도 글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