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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과 그의 동생이 출조를 했다.
늦은 밤
"형님 배 안아프요?"
"그래 아까 저녁이 좀 그랬나..나도 좀"
낚시 자리 뒤 산속으로 들어갔다.
형제 둘이 열심히 삥땅쳐서 장만한
자크가 앞쪽에만 있는 뽀빠이 우주복.
차마 마주 보진 못하고 약간 떨어져 자세를 잡았다.
아시리라.
그 옷이 큰 일 볼 때 얼마나 높은 난이도를 필요로 하는지를…
"형님.이거 사진 찍어 놓으면 되게 웃기겄소. 안 그라요? ㅋㅋㅋ"
"ㅎㅎㅎ 좀 거시기 하긴 하네."
"아따 형님 별 겁나게 많소"
"나는 엉디가 추워 얼어 디지겠다."
거사의 중반쯤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불안감.
"니 참 화장지 있재?"
"없는데요. 형님도 안 가져 왔소?"
:큰일났네..차에 있는데…우짜노?"
짜증이 났지만 대장부가 이런 것 쯤이야...
우리에겐 양말이 있잖은가?
그것도 두개나..
잠시 후
날개 짓 비슷하게 하던 동생이 일어났다.
"형님..이거라도 쓸라요?."
"뭔데?"
"수건인데...아쉬우나 따나 반 접어 사용 하면 안 되겠소?"
뭐시라? 이런 싸가지가..
"니가 먼저 썼나?"
“……….."
“대답을 해라. 니가 먼저 썼나?”
“……….”
햐아..요것 봐라요. 소풍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어이 동생 보거라."
"와요?"
"너 장유유서 아나?"
"와 누가 죽었소?"
이런 무식한 놈.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거 아이가?"
"....."
"쇠똥에도 층이 있단 말은 들어 봤재?"
"....."
"너는 니 후배가 너한테 돛대 담배 실컷 빨다가 침 묻은 필터만 주면서
이거라도 피우소 하면 기분 어떻겠노?"
"....."
"니가 좀 잘 못한 건 아나?"
"예."
"그라마 벗어라."
"예?"
"벗으라고 임마."
"뭘 벗으란 말입니까?"
"양말 한 짝 벗어 임마."
빈 지갑 주운 놈 모양
그녀석 밤새 발 시럽다고 구시렁 되더군요.
-에필로그-
소풍도 거기에 무좀균이 옮았는지
해가 바뀐 이듬해 치질 수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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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아직 먹지도 못하고..
월님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