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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말 나온김에....

직천9 IP : 0d736b62f665782 날짜 : 2013-04-24 21:06 조회 : 2282 본문+댓글추천 : 0

작년초에 이곳 월척에서 만난 조우님이 추천해주신 낚시터를 다녀 왔습니다..

비록 붕어는 못잡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조우님들과 함께 출조를 했습니다.....

역시 집사람이 기본반찬을 싸주더니 웬일로 복숭아를 깍아서 파파통이라고 하나요? 하여간 반찬통에 담아주더군요...

동출조우들과 함께 먹으라고....사실 저는 과일을 별로 안좋아 합니다...(치아가 좀 부실 합니다..)

하여간....낚시터에 도착해서 조우님들과 이른 저녘겸....음용수(?)를 주거니 받거니..

대충 배를 채웠다 싶어 집사람이 싸준 복숭아를 자랑스럽게 꺼냈지여.....어흠....난 이렇게 산다....과시하면서 말이지요...

물론 과일통에는 맛있게 드세요 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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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바로 이때......일이 벌어졌습니다.....

동네 어르신이 오시더니 낚시왔나? 하시더군요....그래서 네 어르신 막걸리 한잔 하세요..하면서 잔을 권해 드렸습니다..

따라드린 막걸리를 두어잔 드신 어르신께서 하시는 말씀이.......음....잘 마셨네....

하시면서......바로 옆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원두막같은 비닐하우스로 가시더군요...

양손에 복숭아를 잔뜩 들고 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이거 막걸리 값일쎄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극구 사양을 하면서 아이고 어르신 무슨 막걸리 값을요.....저희가 신세지고 가는건데요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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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방 요앞 유원지로 복숭아 팔러가야되.....조~~오기 원두막에 복숭아 몇박스 있어....사러 오는 사람있으면 팔고...

나중에 물건값 줘......떼어 먹을려면 떼어 먹던지 알아서 하고....

졸지에 복숭아장수가 되어 두어박스 팔고 낚시를 하였지요....알고 보니 낚시터 주변이 동네어르신 복숭아밭 이었습니다...

이후 동네어르신과 친분을 쌓게 되어 매주 출조를 하였는데 혼자 사시는 터라 적적하다고 매주 오라고....

집 화장실도 사용하게 해주시고...포도랑 고추도 주시고...일년내내 편안한 낚시를 즐기게 해주셨지요...

아쉽게도 올해는 출조가 드문터라 한번도 찾아뵙지를 못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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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고.....복숭아 몇조각 가지고 조우들에게 잘난척하다가 복숭아밭 할아버지의 큰 인심 덕분에

배꼽을 잡았었지요....

다음주에는 일부러라도 한번 찾아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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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인생은단독출조 13-04-24 21:12 IP : 11cbaada88d039e
인정이 넘치는 낚시터에서 어르신과 행복한 분위기가 부럽습니다.

이렇게 살아야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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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비맞은대나무2 13-04-24 21:17 IP : 184f552ba9cb949
복숭아 글이 기억이 나내요
제가 생각한 글과 맞는지는 확실치 않내요

좋은 인연 계속 이어 나가세요

복숭아 농사를 조금 지었는데 비가림 하우스를 짖느라 다파버렸내요

가쪽에 한주만 나둘껄 하는 아쉬움이 항상 듭니다
좋은밤 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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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우짜노 13-04-24 21:26 IP : a0f29980d8023b3
복숭아가 그리 맛난건가요^^

좋은 인연 쭈~~욱 이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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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레스DC7 13-04-24 23:27 IP : 9995d57a03087b9
따뜻한 마음에 글읽고갑니다 안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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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애 13-04-25 09:50 IP : 0eb2c5348273157
지금 한참 복사꽃이 필때 이지요.?^^*
좋은인연 쭉~이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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