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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정조(無邱正釣).... ??
낚시인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봄의 향기가 온 들녁에 무르익어가는 계절의 한가운데를 치닫고 있는 가 봅니다..
저수지 주변으로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꽃잎을 감싸안은 햇살의 춤사위가 여간 반가운 게 아니더라구요..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지난 밤에는 가는 계절의 노도(怒濤)가 드세어 낚시하기 참 힘들더라구요..
미동(黴動)도 없는 찌를 응시(凝視)하면서 왜 입질이 없을까??? 를 곰곰히 생각해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혹시 내가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 그래도 기다려봐야겠지.. 어차피 조과는 내가 결정지을 수 있는게 아니잖아.. "
양귀비 눈썹같은 하현달이 밤하늘에 당그런히 떠올라 마치 " 나 여기 있어요" 말 하듯 하지만
주변의 반짝이는 별빛에 가려 그 존재감마저 미미한 밤,
어른들께서 말씀하시던 "낚시는 그믐밤 하는게야" 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그야말로 낚시여건 제대로 갖추어진 그런 밤을 뜬눈으로 발갛게 지새워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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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도로에 길을 밝히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부릅뜬 움직임이 가던 길을 멈추고,
아침 입질의 기대에 가득찬 어느 낚시인의 분주함을 지켜보면서 저 또한 덩달아 기대에 부풀어 보았지만,
바라보는 마음과 달리 찌는 말뚝처럼 우둑꺼니 저를 마주보고 있을 뿐 !!
(( 내가 찌를 보는 걸까??,, 찌가 날 보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
어느덧 다시 낚시를 접어야 할 시간이 되어 펼쳐놓았던 낚싯대를 정리하면서
낚시에 얽힌 사자성어 "무구정조(無邱正釣)"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데요 ㅜㅜ
본래의 뜻은 "더 없이 깨끗한 낚시를 추구한다 "라는 말이지만 ,
시쳇말로 " 깨끗하게 발렸으니~~ "
이 또한 무구정조 아닐까??? ㅎㅎ
무구정조(無邱正釣)......
정말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지금의 우리네처럼 (낚시를 드리우면서 고기잡을) 욕심이 없었을까요???
낚시를 드리웠으니 잡고 자 하는 마음도 분명 있었을텐데 왜 ??
" 더 없이 깨끗한 낚시야말로 진정한 낚시" 라는 말씀을 남겼을까??
그것은 아마 고기를 잡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보다는 자연의 변화가 더 위대하며
그러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는 마음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낚시이다 라는 말로 여겨집니다..
(저만의 짧은 생각일런지 모르겠지만.. )
어느 저수지에 입질이 잦아 고기가 나온다 라는 소식에 우르르~~ 몰리는 현상이 잦아지고,
낚시장비 와 낚시기술의 진화가 날마다 발전을 거듭하면서 낚시동호인의 증가세가 더욱 여세를 몰아가는
요즈음, 그 옛날 낚시를 즐겼던 선조들의 "외대낚시"는 어느덧 우리들 주변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풍경이 되어버렸읍니다..
옆 사람보다 마릿수가 뛰어나고 잡은 고기의 체장이 크다하여 낚시고수로 칭송되고
마치 그것이 남다른 기술인 것마냥 오도(誤導)되어 새로운 유행을 낳고 그것이 점점 더 고착화되어 가는
낚시문화의 변화를 보고 있으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회원님께서는 스스로 이런 질문을 고민해본 적 있으셨나요??
" 나는 왜 낚시를 하는 것이쥐?? "
기회가 닿으시면 스스로 고민해보시는 것두 의미있는 시간일 듯 싶습니다 ^^
(( 여담이지만,,, 아마 위 문제가 해결되어야 낚시가 보다 즐겁지싶어요..
그렇지않고서야 어떻게 30년 조력의 조사가 아무런 이유없이 하루아침에 낚시를 접을 수 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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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진정한 낚시인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