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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정조(無邱正釣).... ??

숲을이루다 IP : 3cbeed0f933028c 날짜 : 2013-04-16 01:02 조회 : 1172 본문+댓글추천 : 0

안녕하세요 ^^

낚시인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봄의 향기가 온 들녁에 무르익어가는 계절의 한가운데를 치닫고 있는 가 봅니다..

저수지 주변으로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꽃잎을 감싸안은 햇살의 춤사위가 여간 반가운 게 아니더라구요..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지난 밤에는  가는 계절의 노도(怒濤)가 드세어 낚시하기 참 힘들더라구요..

미동(黴動)도 없는 찌를 응시(凝視)하면서 왜 입질이 없을까??? 를 곰곰히 생각해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혹시 내가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 그래도 기다려봐야겠지.. 어차피 조과는 내가 결정지을 수 있는게 아니잖아.. "

 

양귀비 눈썹같은 하현달이 밤하늘에 당그런히 떠올라 마치 " 나 여기 있어요" 말 하듯 하지만

주변의 반짝이는 별빛에 가려 그 존재감마저 미미한 밤,

어른들께서 말씀하시던 "낚시는 그믐밤 하는게야" 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그야말로 낚시여건 제대로 갖추어진 그런 밤을 뜬눈으로 발갛게 지새워보았습니다..

....

....

....

 

건너편 도로에 길을 밝히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부릅뜬 움직임이 가던 길을 멈추고,

아침 입질의 기대에 가득찬 어느 낚시인의 분주함을 지켜보면서 저 또한 덩달아  기대에 부풀어 보았지만,

바라보는 마음과 달리 찌는 말뚝처럼 우둑꺼니 저를 마주보고 있을 뿐 !!

(( 내가 찌를 보는 걸까??,, 찌가 날 보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

 

어느덧 다시 낚시를 접어야 할 시간이 되어 펼쳐놓았던 낚싯대를 정리하면서

낚시에 얽힌 사자성어 "무구정조(無邱正釣)"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데요  ㅜㅜ

본래의 뜻은 "더 없이 깨끗한 낚시를 추구한다 "라는 말이지만 ,

시쳇말로  " 깨끗하게 발렸으니~~ "

이 또한 무구정조  아닐까???  ㅎㅎ

무구정조(無邱正釣)......

정말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지금의 우리네처럼 (낚시를 드리우면서 고기잡을) 욕심이 없었을까요???

낚시를 드리웠으니 잡고 자 하는 마음도 분명 있었을텐데 왜 ??

" 더 없이 깨끗한 낚시야말로 진정한 낚시" 라는 말씀을 남겼을까??

그것은 아마 고기를 잡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보다는 자연의 변화가 더 위대하며

그러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는 마음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낚시이다 라는 말로 여겨집니다..

(저만의 짧은 생각일런지 모르겠지만.. )

 

어느 저수지에 입질이 잦아 고기가 나온다 라는 소식에 우르르~~ 몰리는 현상이 잦아지고,

낚시장비 와 낚시기술의 진화가 날마다 발전을 거듭하면서 낚시동호인의 증가세가 더욱 여세를 몰아가는

요즈음, 그 옛날 낚시를 즐겼던 선조들의 "외대낚시"는 어느덧 우리들 주변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풍경이 되어버렸읍니다..

옆 사람보다 마릿수가 뛰어나고 잡은 고기의 체장이 크다하여 낚시고수로 칭송되고

마치 그것이 남다른 기술인 것마냥 오도(誤導)되어 새로운 유행을 낳고 그것이 점점 더 고착화되어 가는

낚시문화의 변화를 보고 있으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회원님께서는 스스로 이런 질문을 고민해본 적 있으셨나요??

" 나는 왜 낚시를 하는 것이쥐?? "

기회가 닿으시면 스스로 고민해보시는 것두 의미있는 시간일 듯 싶습니다 ^^ 

 

(( 여담이지만,,, 아마 위 문제가 해결되어야 낚시가 보다 즐겁지싶어요..

  그렇지않고서야 어떻게 30년 조력의 조사가 아무런 이유없이 하루아침에 낚시를 접을 수 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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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그림자™ 13-04-16 08:16 IP : 0ce7236aae78c8c
조금은 대답하긴 어려운글이군요.!

암튼,진정한 낚시인이십니다^^~
추천 0

2등! 쌍마™ 13-04-16 09:18 IP : 18534411f76603d
물고기만 취하려 낚시하는 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읽었습니다

대부분 조과에 대한 욕심이 크겠으나

그저 유유자적 행복한 낚시를 즐기는
꾼이 진정 "무구정조"를 실현하리라
여겨집니다

숲을이루다님^^~
글 잘읽고 갑니다


이 좋은 낚시 접지는 마세요~~
추천 0

3등! 산골붕어 13-04-16 10:19 IP : 514842b3584fd85
합천에서 느꼈던 제마음이군요 .... 감사합니다
고기를 쫓던 시기는 지났어니. 유유자적 하는척도 힘들었어요
추천 0

아부지와함께 13-04-16 10:21 IP : 690c835d05eed72
짬낚이지만 늘 꽝이 다반사라

큰 기대는 처음부터 갖지 않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낚시 가요?" 물으면

저는 "바람 쐬고 올께!" 답을 합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숲을 이루듯

좋은 숲이루는, 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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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바람 13-04-16 10:41 IP : 870606f9ce3d02b
사위(四圍)에 어둠이 내리면 까만 수면위 불빛 하나 보는 멋,
밤하늘 별빛과.. 주변의 공지선상 보는 멋,

붕어 따라 다니던 젊음의 혈기가 있던 시절도 있었고
이젠 유유자적(悠悠自適) 풍광을 즐기며 삶을 쉬어가는 맛으로 다닙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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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박 13-04-16 10:42 IP : 3fee5ac73b313b6
無垢釣行 과 비슷한 뜻을 지녔군요.

고기욕심도,세상사 모든 욕심도 낚시속에 털어낸다는 나름 해석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釣樂無極처럼 낚시의 즐거움이 끝이 없다~란 뜻 속에 포함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꽝치는것도 즐거움이라고.....

말은 쉽게 꽝치는것도 낚시의 즐거움속에 하나 라지만,

먼길을 달려가고, 오랜만에 겨우 허락을 받아 시간을 내거나, 혼자만 빈작을 치거나,
그 많은 사연들의 횟수가 반복이 되도 언제 까지 즐거울지...

꽝을 치고 싶어 치는 이야 없겠지만
될수 있으면 꽝을 안치는 방향으로나아 갑시다 ㅎㅎㅎ

꽝을 치면 화 한번 내보는것도 좋습니다
안그러면 몸에 사리 생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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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옹 13-04-16 10:46 IP : ec182f3cca695b1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누구라도 낚시인이라면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는데 찌올림 한 번 못봤다면 당연히 허탈함이 있을 것이고, 비록 그 순간에 그치지만 낚시에 대한 회의감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말씀처럼 낚시를 하는 그 까닭을 다시 되새긴다면 마음 공부가 될 것입니다.

제가 과문한 탓이지만, '무구정조'라는 사자성어는 처음 들어봅니다. 해서 여기저기 검색해봤는데도 나오지 않은 말이군요. 그런데 여기서 쓰인 한자 '구'가 '언덕 구'자인데, 혹시 '咎(허물)'이나 '垢(때)'를 써야 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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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이루다 13-04-16 12:13 IP : 3cbeed0f933028c
"무구정조"라는 말을 처음 접한 것은 낚시방송을 시청하던 중 출연자인 평산 송귀섭 선생께서
지인의 어탁에 남긴 글이라며 말의 어원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을 보고 ,
그 뜻이 너무 좋아서 기억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검색해보아도 나오지않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무구정조(無丘正釣)라는 단어는 확실히 맞는듯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평산 송귀섭' 팬클럽을 참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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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이루다 13-04-16 12:13 IP : 3cbeed0f933028c
"무구정조"라는 말을 처음 접한 것은 낚시방송을 시청하던 중 출연자인 평산 송귀섭 선생께서
지인의 어탁에 남긴 글이라며 말의 어원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을 보고 ,
그 뜻이 너무 좋아서 기억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검색해보아도 나오지않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무구정조(無丘正釣)라는 단어는 확실히 맞는듯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평산 송귀섭' 팬클럽을 참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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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이루다 13-04-16 12:14 IP : 3cbeed0f933028c
"무구정조"라는 말을 처음 접한 것은 낚시방송을 시청하던 중 출연자인 평산 송귀섭 선생께서
지인의 어탁에 남긴 글이라며 말의 어원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을 보고 ,
그 뜻이 너무 좋아서 기억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검색해보아도 나오지않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무구정조(無丘正釣)라는 단어는 확실히 맞는듯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평산 송귀섭' 팬클럽을 참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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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이루다 13-04-16 12:19 IP : 3cbeed0f933028c
헐~~ '구'자를 제가 잘못썼습니다...
사립옹님의 말씀처럼 垢 를 쓰는것이 맞네요..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습자지 지식이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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