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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밤이예요.^^

소풍 IP : 15b869628fc66b4 날짜 : 2013-04-14 19:12 조회 : 1485 본문+댓글추천 : 0

이런 사람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 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 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다시 피는 꽃 중에서 - 도 종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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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대구심조사 13-04-14 19:14 IP : 01a7dae8b66d443
다시 피는 꽃은 불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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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소박사 13-04-14 19:23 IP : c5f1fbeea9ed5cf
바람만 겁나 불고 있구만요~~
정신없는 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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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소풍 13-04-14 19:36 IP : 15b869628fc66b4
심조사님, 소박사님.

시상이 막 떠 올랐는데 두 분 댓글 보니...

섰다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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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대나는붕어 13-04-14 19:46 IP : 565a72991d4d7d4
ㅎㅎ 좋은글 잘감상합니다~^^

배부른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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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송 13-04-14 19:59 IP : f168c41f0b587bf
무서운 밤이구만유~ ^^

누구의 조종에 의한 강제적으로 작성된듯 합니

다 무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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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4-14 20:08 IP : 15b869628fc66b4
월송님!

살아 계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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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13-04-14 20:15 IP : 45384de095cf8ee
이건 살자는건지,죽자는건지..ㅎㅎ

좋은시입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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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2 13-04-14 20:38 IP : dbb075f91f3f3bb
그런 사람 없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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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4-14 20:42 IP : 15b869628fc66b4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 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 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 주겠구나 생각들게 해 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 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이며 살고 있겠습니다까

자기가 알 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 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 수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때 다 웃어버려서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진다는 걸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 주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 보여 주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 들고

억지로라도 또박또박 얘기해 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며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사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 주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 주었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정말 내게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 원 태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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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심조사 13-04-14 20:58 IP : 1a44833e8cebd5b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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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밤나무 13-04-14 21:25 IP : 0a5cf151f0c4f40
음 산골붕어님을 송담재에 홀로 모셔두고 아침에 나왔는데 아직 계실지 모르겠네요
너무너무나 조용한곳이라 사람보기가 힘들지요
소풍님 고기 포인트를 물표를 안보고 들어갔더니만 한2미터 저수위더라구요
밤에 빠가 한마리 동생이 잉어 40한마리만 했네요
금요일은 그래도 몇마리 했었는데요
너무 잘 먹어서 잠만 딥다리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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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와함께 13-04-14 21:50 IP : 41f7dc3d69826c4
법정스님의 '좋은 친구' 중에서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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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水仙 13-04-15 08:16 IP : e6f0afebf035d0c
밤이라면....늘 음탕함만 찾았던 소생을 부끄럽게 하는 글들 입니다
아직도 밤이 길긴 길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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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4-15 08:48 IP : 15b869628fc66b4
법정 스님의 글들을

다시 한번 찾아 보려 합니다.^^


어수선님!

아래 댓글에 따온 시를

웬지 선배님께 드리고 싶네요.^^

이고 지고 다니시는 그 사연의 무게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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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4-15 08:51 IP : 15b869628fc66b4
날으는 밤나무님!

이제 송담재에는 아지매들이 안 계실텐데..

산골붕어님 음심이 동하셨나 봅니다. ^^


조황이 생각 보다는..

날씨가 어지간히만 받쳐 줬어도 큰 놈 손 맛 보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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