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때 아부지께 낚시와 함께 바둑을 배웠습니다.
낚시는 휴일에만 다닐 수 있었지만, 바둑은 틈만 나면 두었습니다.
그때, 집에서 익힌 바둑솜씨로 동네 어른들 사이에 제법 두는 축에 속했었지요.
지금은 거의 두지 않지만 약한 4급, 강한 5급 정도로 판단합니다.
형님과 저와 맞수인데 인터넷 바둑에서는 2~3단 정도라고 하더군요.
요즈음은 바둑 TV만 가끔 보고 인터넷 바둑은 아예 접근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접속하게 되면 밤새는 줄 모르고 빠져버릴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고교 시절, 선생님 중 한 분이 지역의 아마바둑계에서는 나름 고수이신 분이 계셨지요.
수업시간 여담으로, 낚시를 취미로 하는 친구와의 언쟁을 얘기하시더군요.
서로가 자기의 취미가 더 좋다며 상대방의 취미는 왜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팔지도 않고 먹지도 않을 고기는 왜 잡느냐?
그러면 하등 쓸데 없는 돌은 왜 서로 잡으려고 하느냐?
두 가지 취미를 가진 저로서는 두 분의 주장이 모두 맞기도 하였지만,
모두 틀리기도 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두 가지 다 좋은 취미는 맞지만 어느 한 가지만 좋다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바둑과 낚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공통점은 기다림의 미학을 즐겨야만 고수가 될 수 있거나 진정한 취미생활이 되며,
비경제적인 듯하나 경제적 창출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번 빠져버리면 헤어날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극명한 차이점은 바둑은 승부가 있는 취미이고 낚시는 승부와는 전혀 무관한
취미라는 것이지요. (붕어와의 승부라 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또한 낚시는 부닥치는 삶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취미이지만
바둑은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승부의 갈림길에서 많은 교훈을 주는 취미이기도 합니다.
바둑을 흔히 인생의 축소판으로 많이 비유를 합니다.
지나간 인생을 되돌릴 수 없듯이 한 번 놓은 돌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한 번의 패착으로 승부가 갈릴 수 있지만 기다리다 보면 분명 기회가 오게 됩니다.
내가 잘해서 이기는 것보다 상대방이 잘못해서 이기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큰 것을 취하려면 작은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하는 경우와
반대로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제 얄팍한 기력(棋力)으로는 말씀드리기 부족하여 바둑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바둑의 십계명, 위기십결(圍棋十訣)을 소개해 드립니다.
바둑 격언이지만 많은 것을 시사하는 글귀입니다.
바둑을 잘두는분들은 이것저것 노는문화에는 재능이 있는분들 입니다.....당구,,,고스톱,,,카드....경마...경륜...경전,,등..
바둑을 잘두는분들은 이런것들도 잘하시드라고요.....아마 승부욕 때문인지 모릅니다.....그렇지만 바둑때문에 인생 망가진 사람들 하도 많이 봐서요...바둑보다는 낚시가 더 좋은 취미같으네요....바둑하고 도박은 뗄래야 뗄수없는 불가분의 관계 입니다..
바둑을 그냥 승부없이 두는 사람들은 없습니다....작게는 커피나 자짱면이라도 걸고 바둑을 두거든요......
그렇게 시작하는게 바둑이고요....사기도박꾼들이나...타자라는 사람들 다들 바둑에 고수들 입니다....낚시는 자연에서 붕어하고 승부를 하면서 늘 손해만 보는게 낚시인 입니다....잡아도 놔주잖아요?.....말 그대로 순수한 취미지만.....
바둑은 도박이고 결국은 고스톱이나 카드....이쪽으로 가드라고요?....남자들 승부근성에 도박은 자연스러운지 모르지만..
바둑때문에 인생망가지는 사람들 많이 보았습니다....그리고 바둑은 언제나 쉽게 접할수있어서 더 위험 합니다...
낚시는 취미로 들어가지만......바둑은 잡기로 분류하는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예전 바둑기원 원장출신입니다)....ㅎㅎ
웬만하면 사용하는 일은 피합니다.더구나 바둑은...
바둑을 배우는 시기에
동생에게 두면 둘수록 지기만 하는 게 너무 싫어서
빠져들지 못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 소양호사랑님 말씀처럼 제 아우가
바둑을 잘 둘뿐 아니라,당구,화투,포커같은 잡기에 빠져 생의 가장 귀중한 시기를
허비했었습니다.
지금은 바둑, 이외의 잡기를 피해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약간은 걱정됩니다.
낚시나 바둑,칼을 품고 있으되 어디에 사용하느냐 하는 것과 같은,
양면성을 지닌 취미가 아닌가요?
단지, 욕심과 미련으로 버리지 못할 뿐입니다.
좋은 일들로 가득한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