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관성지...

오후부터 해가 뜨길래 몸도 근질근질해서 찾아갔습니다

해질 무렵즈음 도착하여 도로에서 맞은편으로 보이는 홈통(?)자리에

캠핑카와 승용차 2대가 있길래 조황확인차 들려보았습니다

가는길이 좋지 않아 천천히 가고 있는중에 살펴보니 대물꾼 2명과 루어꾼 한명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대물꾼들이 루어꾼(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일어서서 막 뭐라하는 모습 같았습니다

속으로 '거 참 배스 잡을라믄 멀리가서 하지 왜 저기서 저러고 있데..' 했죠

그러고는 차를 세우고 내리는데...

루어꾼이 긴박하게 외칩니다

"살려주세요!!!네? 좀만 도와주세요!!"

난 뭔일인가 멀뚱히 처다 보았습니다

대물꾼들은 저쪽으로 가라고 계속 소리만 지릅니다

'뭐지?' 이러면서 머리위에 물음표가 수십개가 뜨기 시작합니다

궁금한건 못참는지라 가까이 다가가보니 루어꾼에 낚시줄이

대물 낚시 하는분들 전빵쪽으로 가있더군여

막 승질내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나 같은 초보꾼인가보다' 했었는데

루어꾼이 보고 있지만 말고 좀 도와달라고 욕하는 사람들에게 사정을 합니다

그러자 대물꾼 두분이 짜증을 내면서 슬슬 걸어갑니다

처음에는 성의 없게 뭐 어떻게 도와달라는거냐는 식으로 서 있더니

상황을 지켜보더니 몸도 잡아주고 대도 잡아주고 해서 약 10여분만에 건져 올린것...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저만한 "가물치"!!!!

루어대가 아니고 가물치 대였고 저 멀리서부터 그 사람은 끌려 왔더군요 ㅋ

대물낚시 하는 한분 줄 다 엉키고 낚시대 잠기고 전빵 초토화 ㅋㅋ

정말 어마어마 했습니다

아무도 만지질 못하고 바늘 단체로 밭까지 질질 끌고 올렸습니다

쌍욕을 해대던 사람들도 그 괴물을 보더니 욕을 멈추고 괴물만 처다보고 헛웃음을 칩니다

한분이 붕어계측자를 가져와서 재보니 계측자 통째로 3개가 조금 못되더군요

대충 어림잡아도 150cm는 무난히 넘길것으로 보였습니다

바늘도 못 빼고 밭까지 끌어올려서 구경하는데 계속 꿈틀거립니다

징그러울 정도로 무시무시했습니다

눈이며 색깔이며 처다보고 있자니 소름이 돋을 정도 였습니다

건져 올리신분 그 괴물을 처다보며 담배만 피우고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온몸을 덜덜 떠시면서 서서 처다보는 눈빛이 참 오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바지는 물론이고 상의까지 다 젖은걸 보면 끌려 들어갔다 나온것 같이 보이더군요

지칠대로 지쳤지만 담배를 피시면서 희열을 느끼시는듯 보였습니다

낚시대 역시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한참후에 그 분들 촬영삼매경에 빠졌는데 혼자 들지를 못하여 사진을 못 찍습니다

겨우 들었다 싶으면 꿈틀 거려서 떨어트리고...

결국 주인공도 아닌 분이 같이 보조로 두명이서 들고 찍고...돌림빵으로

본인은 폰이 없는 관계로 정말 아쉽더군요

욕하던 대물꾼들 마치 본인이 잡은냥 언제 욕했냐는냥 같이 웃고 즐겁게 사진찍고

같이 어울려서 웃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십니다

이런것이 낚시의 매력이구나~ 하고 다시금 느끼게 해주더군요

사진으로도 못 본것 같은 정말 무시무시한 "대물가물치"

4월7일 약 6시쯤 관성지에서 가물치 잡으신분 사진 좀 올려주세요 ^^





가물치 생각에 대물 하나 오겠거니 하고 날밤깠는데 꽝~~

나도 가물치로 전향할까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