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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山했습니다.

36세손 IP : 4911c945514a8ad 날짜 : 2013-03-29 23:43 조회 : 1503 본문+댓글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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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그냥저냥 흐름에 맡겨 온 자유로운 육신과
한심한 영혼의 어깨 위에 내리치는
부처님의 죽비소리에 크게
귀를 열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어떤 종교에도 귀 기울여본 적은 없었습니다만,
수행자 과정을 짤막하게나마 체험했던 것으로도
월정사단기출가학교 수료는
제 삶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겠습니다.

일주일 내내,시차에 적응하느라 낑낑 거렸습니다.
평소, 잠자리에 들 시간쯤에 깨어나야 했고
한참 활동해야할 시간에 잠이 들어야 하는 일은 고역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단기출가학교에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초파일 특집으로 방영예정인 SBS 프로그램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거기서,제일 눈물을 많이 흘리고 있는 못난 사내를 보시거든
저인줄 알으십시오.
玄遊(현유)라는 참 재미있는 법명을 하사 받았습니다.
(사진은 어느 까페에서 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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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정근1 13-03-30 03:25 IP : a01b6467ebd5b09
전에도 그랬듯이 참 부럽습니다.

좋은 경험으로 늘 행복하시옵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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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비맞은대나무2 13-03-30 06:31 IP : cc7f5a4be7d25b8
종교는 다르지만 ᆢ

비움과 자비란 단어는 참좋은 거라 늘 생각합니다
좋은경험 하셨내요
다큐를 좋아하니 방송도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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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매화골붕어 13-03-30 08:31 IP : 469b69db8fc44cb
혹시 그산 원래부터 입산금지 아니엇나요ᆢㅎㅎ

잠시 잠깐 절에 머문적 잇는데 산사 생활이 생각보다 힘들더군요ᆢ

전 입산 안할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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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13-03-30 08:42 IP : 42d7a81dbe480bc
법명까지...대단하십니다.

많은가르침을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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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향기™ 13-03-30 08:52 IP : e1750e6e0f17320
36세손님 잠시 나마 소중한 인연 접하셨네요
속가에서 나마 희노애락의 여행길에서 어두운
밤길 좋은 등불이 되시기를 멀리서 나마 합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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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향기™ 13-03-30 09:00 IP : e1750e6e0f17320
수행중 흘리신 눈물은 참회의 눈물이기 보다는
많은 인연과의 만남에 36세손님이 더욱더 못다
주신 애정이라 느껴집니다
석탄일 꼭 시청 하겠습니다
늘 좋은날만 가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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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와함께 13-03-30 10:56 IP : 690c835d05eed72
참회의 눈물일 수 있고
삶에 대한 회한의 눈물일 수 있고
깨달음에 대한 기쁨의 눈물 일 수 있겠지요.

어릴 적 참 눈물 많은 놈이었는데
팍팍한 삶의 무게에 짓눌려 그 눈물이 말랐었지요.

진솔한 삶의 얘기를 이곳에서 접하고
더 늦어지면 지워질 것 같은 느낌에
20년 넘게 묵혔던 연필과 기억들을 내어 놓았습니다.

아내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 말하였고
아이들에게 못난 애비였음을 깨닫고
적잖은 눈물을 흘렸지요.

그리고 선배님의 폰 너머 들리던 그때의 그 목소리...
저를 또 한 번 울리고 말았습니다.
까마득히 잊혀졌던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고마운 마음 늘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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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손 13-03-30 17:34 IP : 4911c945514a8ad
정근1님.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 안타까운 생애를 잠시 묶어두었던 것으로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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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손 13-03-30 17:37 IP : 4911c945514a8ad
비맞은 대나무2님.종교를 가졌다기보다는
어떻게 접근할까 하고
간을 보았다고 하면 욕을 들을까요?

어느 종교이든,착하게 살거라 하는
공통점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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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손 13-03-30 17:42 IP : 4911c945514a8ad
매화골붕어님.입산이 금지된 곳은 아니고
접근이 불가한 지역이 더 많더군요.
세상사,사람이 해야할 일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더 많은 것 처럼,부처 계신 곳에도
규율이 너무 엄격해서
도망나오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었습니다.
도망나오지 않고 참았더니,하루 두 갑 피우던 담배를 아직 피우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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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손 13-03-30 17:45 IP : 4911c945514a8ad
그림자님.중이 되는 수행자 과정을 일주일 동안
체험해보는 과정입니다.
연비식이 있어
왼 팔뚝 우에, 연비를 받기도 했습니다.

배우고 득한 것이 없기로
가르침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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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손 13-03-30 17:52 IP : 4911c945514a8ad
바랑의향기님.
평소에도 눈물이 잦아 안사람에게 지청구를 듣기도 합니다만,
절에서 주책없이 흘렸던 많은 눈물은
말씀하신 것처럼,
참회, 후회,그런 일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 15년 전 쯤, 인순이 콘서트에 가서 마냥 울다가 왔던 것도 이유를 몰랐었는데 그 비슷한
경우였을 수도 있겠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성불하십시오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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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손 13-03-30 17:57 IP : 4911c945514a8ad
아부지와함께님.
본래, 글을 잘 올리지도 않고
횐님들의 소중한 글에도 답글을 게을리하던 성격인데
다소 쌩뚱한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제 울음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이제 감추지 않을랍니다.

언제라도 다시 뵈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담배,,, 여직은 잘 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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