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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臥薪嘗膽)

소풍 IP : 15b869628fc66b4 날짜 : 2013-03-13 15:06 조회 : 2042 본문+댓글추천 : 0

서울 상경한 후..
공장 한켠 베니어 판으로 대충 개조한 방에서 살았지요.
그 방은 낮엔 현장 직원들의 쉼터였으니 오죽 했겠습니까?

어느날 어머니께서 올라 오셨습니다.
남산에서 서울 야경을 보며 말씀 하시더군요.
"저 많은 불빛중에 니 이름으로 된 호롱불 하나 없구나."

IMF 이후 힘들게 시작한 사업이
나름 자리를 잡아갈 즈음 사무실과 집을 샀습니다.
불을 밝힐 내 땅이 서울에 생긴 기쁨에
인테리어 공사 와중에도 BOX를 깔고 잠을 자기도 했었지요.

호사다마 일까요?
단 한번의 거래처 부도는 그 모든걸 앗아가 버렸습니다.

이제 햇수로 6년째..
집에서나 사무실에서나 늘 베란다를 자주 나갑니다.

집 베란다에서 맞은편 동에 예전 집이 있습니다.
사무실 베란다에서 200M 정도 좌측에 예전 사무실이 빤히 보입니다.
지금도 가끔 술 취한 날이면 예전것들로 가는 발걸음을 화들짝 돌리곤 합니다.

오늘도 커피 한잔 들고 베란다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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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달랑무™ 13-03-13 15:23 IP : 2e966f8ed0536f8
새옹지마죠..ㅎ

소잡을때 연락 주입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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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소박사 13-03-13 15:26 IP : 89539cb36c849b6
돈은 많이 버시고 될수 있으면 소는 잡지 마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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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은둔자✿ 13-03-13 15:31 IP : c2fa58d969c71c2
스무살때 수없이 했던 생각 입니다
육교위에서
저 많은 거리에 차들과 건물들과
사람들 머릿속에 든 지혜중 내것은 얼머나 될까

요즘엔 좀 다릅니다
어디서 멈춰야 할까
어떻게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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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각 13-03-13 15:39 IP : dc6c12a1bfdf843
좋은 일 많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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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옹 13-03-13 15:44 IP : ec182f3cca695b1
마음을 잃지 않고 계시니 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두리라 봅니다.
소풍님, 힘내세요.

저 생고기 좋아합니다. 10년 후에는 맛보여주실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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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짜 13-03-13 15:48 IP : b05aba3e9a89f79
참 좋으신 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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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13-03-13 15:55 IP : eef644a51b40f65
사색이 많으면 잡념도 많다지요.

예전일은 예전일로~~~

지금이 중요한거아닙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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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13-03-13 16:13 IP : b4033a96bde8b89
님의글을 대하니 문득 옛 삶의 여정이 생각힙니다
어머니 살아실적.. 형제들의 애환을 쓸어담던 시절이..
그 긴 세월들을 무던히도 기다려 주던 내자의 속 마음이..

생각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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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3-13 16:31 IP : 15b869628fc66b4
살아 오면서

그렇게 남보다 뛰어난건 없지만 늘 당당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한번의 큰 실패는

가족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과의 인연을 끊게 되더군요.

거래처를 포함해 지인들에게 전혀 금전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 하고

사람을 만나면 위축 되고 숨어 버리고...

자존심 때문인지 자괴감 때문인지 그렇게 되더군요.


작년 처음으로 월척과 월척을 통해 글로 맺은 인연들이 제게는 참으로 소중 합니다.

제가 새롭게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다가가는 첫걸음이 바로 여기였기 때문입니다.

어줍잖은 개인적인 글이지만

몇년의 묵언 생활 탓인지 늘 이렇게 수다를 떠는 오도방정을 이해 바랍니다.


좋은 인연 좋은 일로만 가득차는 월척이 되었으면 바래 봅니다.

즐거운 오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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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사 13-03-13 16:38 IP : 89539cb36c849b6
그래도 쇠고기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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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사 13-03-13 16:39 IP : 89539cb36c849b6
돼지고기를 드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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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맞은대나무2 13-03-13 16:45 IP : c2e876a7524bd2d
큰사고이후 제가 흔들리면 주위의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는걸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일이 많겠지만 지금은 조금
더 대책 마련을 하려고 합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그래도 고긴 쇠고기죠 ᆢ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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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사 13-03-13 16:46 IP : 89539cb36c849b6
식성을 바꾸세요 이장님

도야지 고기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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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3-13 16:50 IP : 15b869628fc66b4
ㅋㅋ

부페식으로 다음에 준비 하겠습니다.

부패식이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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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2 13-03-13 17:07 IP : 13b260c3c4d4bf5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와봤습니다.
어지간한 주검들이나 어정쩡한 싸움들 시비꺼리들,
그냥 웃습니다.

하초에 거웃이 자라기 시작하고 턱에 수염이 돋을 때부터는 소풍님께서 이 세상 중심이셨으니 그렇게 풀어가시면 되실 듯합니다.
같이 힘내시게요.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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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3-13 17:16 IP : 15b869628fc66b4
역시 이박사님!

벌써 사진에 포스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맘도 편하고 좋습니다.

뭔가 하나씩 준비 하는 재미도 소록 소록 ..

세월 지나 이박사님 뵌다면 나눌 이야기가 많을 듯 합니다.

그때까지 이박사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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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송 13-03-13 17:19 IP : e072f379cf6e137
"인테리어 공사 와중에도 BOX를 깔고 잠을 자기도 했었지요 "

다른 부분은 아직 어려서 모르지만 이부분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경험자라서요 ^^ ...

그래도 소풍님은 능력자이신듯합니다 200두 들어갈 소막사 잘봤습니다

소풍님 건강 하십시요

제 미래를 보는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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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3-13 17:31 IP : 15b869628fc66b4
월송님!

첫 경험,첫 손맛을 잊지 못하듯

아직도 그때의 뿌듯함과 설렘이 남아 있습니다.

긴 인생 여정에서 잠깐의 이탈이었다 마음 편히 먹으려 노력 합니다.

월송님이 꾸는 많은 꿈안에 제가 좋은 모습으로 곱사리 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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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 13-03-13 17:40 IP : c2fa58d969c71c2
소풍님 제가 은둔자가 되야만 했던 이유가 소풍님 지금 심정하고
비슷한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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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비늘™ 13-03-13 17:40 IP : 6e85409a11d8e7e
정말 호사다마라고 이젠 안정되셨으니 좋은 시간 함께하실겁니다.^^

근데...베란다 자주 가시는건 그런 추억도 떠오르고 담배피러 가시는거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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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3-13 17:47 IP : 15b869628fc66b4
은둔자님!

왜 그렇게 소식이 없냐라는 문자가 오면

답을 "목하 은둔중" 이라 늘 보냈습니다.

더 활발하게 움직여야 된다는데 솔직히 현실에선 그렇게 안 되더군요.

지금도 습관처럼 움츠리는데 차츰 나아 지리라 봅니다.


하얀비늘님!

빙고!

ㅎㅎ 베란다에서 할 수 있는건 두가지 뿐이 더군요.

흡연 그리고 남 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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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13-03-13 18:13 IP : 9bb7fc1f2bbad3c
소풍님의 좋은 글을 통해

소풍님의 깊이를 헤아립니다.

세상밖으로 나오셨으니 곧 좋은 기회가

찾아 오리라 감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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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와함께 13-03-13 18:24 IP : 690c835d05eed72
세월의 무게에 바래어진 머리칼 마냥
하이얀 담배 연기를 뿜었다. 그는,

딸아이가 저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와신상담 하였으나 독한 놈이 못되어

아직까지 가족들에게 미안할 뿐이지요.

바빠서 요기까지,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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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3-13 18:30 IP : 15b869628fc66b4
확률님!

찌하나 세우기 힘들 정도의 천둥벌거숭이에게 깊이라뇨?

예전 낚시로서 연을 맺었던 분들도 한분씩 다시 연락하여

그 동안의 외면에 대한 용서를 구하려 생각 중입니다.

늘 영광된 출조 맞이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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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3-13 18:32 IP : 15b869628fc66b4
아부지와 함께님!

소주나 동출 제안의 팬이 많으십니다.ㅎㅎ

아마도 찌 불 밝히고 밤새 나눌 이야기가 산 일듯 합니다.

건강 챙겨 가며 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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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찬붕어 13-03-14 10:23 IP : 0e4d87d17b3d0f8
항상 유쾌한글

잘 보고 있읍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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