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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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지요.
제 취향엔 많이 부족했지만,
좌절할까봐 한 삼 년 만나줬어요.
1990년.
그녀가 제게 청혼을 하더군요.
썩 내키진 않아서 그날부터 숨어 다녔지요.
그러던 어느 늦은 밤.
그녀는 저를 여관으로 납치했고,
저는 동정을 잃고 울고 말았답니다.
ㅡ 울지 마. 내가 책임 질게.
1990년 9월 23일을 잊지 못해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골에서 처갓집 식구들이
상경했지요.
복씨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상류층에 편입하는 여자와 그 부족은 아주 득의만만하더군요.
아아...
바람처럼 살고 싶었던 내가 왜 자승자박을 했을까요?
모처럼 출조를 쉰다고 얘기했더니 이 여자,
신바람 났습니다.
이 여자 혹 외로웠나, 생각해 봅니다.
잡은 고기에게도 가끔은 먹이를 줘야겠다는 아주 작은 반성.
결혼 기념일?
아무래도 밤새 시달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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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결혼기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