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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한분과 작은 소류지로 출조를 갔습니다.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세팅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마을 분으로 보이는 한분이 제쪽으로
다가오는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오는 그분을 보니 장애가 있으시더군요.
다리를 많이 절고 계셨고 옷차림은 남루했습니다. 피부는 새까맣게 많이 타셨더군요.
그분이 오시기를 기다렸다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으시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분연세가 50대신데 20대시절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리와 머리를 많이 다치셔서
심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계셨고, 다리가 많이 불편해서 통증때문에 이렇게 편하게 앉아있지
않으면 많이 힘드시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머리를 다치셔서 말도 많이 더듬으시더군요.
저에게 담배 혹시 있냐고 물어보셔서 가지고 있던 담배를 나눠드리고
허물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동출하기로 하신 형님이 오셨고 그분은 다시 마을로
돌아가셨습니다.
형님도 세팅을 다 마치고 배가고파서 일단 간단하게 요기라도 하자는 생각에 먹꺼리를 준비
하고 있는데 멀리서 그분이 다시 오시는게 보였습니다. 그분몫까지 음식을 준비하자는 생각에
1인분을 더 추가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그분이 다가오셔서 저에게 검은 비닐봉투를 내미십니다.
이게 뭔가요? 라고 물어보니 저에게 웃으시면서 후식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한라봉 2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제가 같이 식사라도 하시자고 말씀드리니
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셨다고 하면서 극구 사양하시고 다시 돌아가십니다.
그분이 전해주고간 한라봉...을 보고있으려니 왠지모르게 가슴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생전 초면인 저에게 주려고 다리도 불편하신데 집에서 한라봉을 챙겨서 다시 찾아와주신
그분의 그 마음을 생각하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그분이 여자 한분과 같이 오시는게 보입니다.
제 근처까지 오셔서 그 여자분을 봤는데 역시 그분과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저를 향해 너무나 해맑게 웃으면서 고기 잘 잡히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분의 와이프 분이셨습니다.
그 웃음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서로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분들 다시 돌아가시고...
조과는 기대보다 못해서 몰황수준이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기분좋고 행복했습니다.
지금까지 출조다니면서 받은 선물중에 최고의 선물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이는
멋진 커플이었습니다.
그 한라봉의 맛은 세상에서 제가 먹은 그 어떤 과일보다도 맛있었습니다.
조과와 상관없이 정말 행복했던 출조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을 겁니다.
그 커플 분들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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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마음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기질이나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우열이 달라지겠죠.
저는 제 자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거짓말 하지말구,
장차 커서 사회생활 하면 수입의 10분의 1정도를 약자에게 나눔을 하고 살도록 노력 해보라구
가르침을 줍니다.
저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못가서 2세들이
아직 못다한 아비의 꿈을 이루어 줬으면 합니다.
똥바람에 앉아 있는데;;
덕분에 훈훈한 미담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