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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가서 받았던 최고의 선물

풍류기인 IP : 0ed9c34b9c30a91 날짜 : 2018-05-20 13:32 조회 : 9514 본문+댓글추천 : 0

한달전 출조갔을때 일입니다

형님 한분과 작은 소류지로 출조를 갔습니다.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세팅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마을 분으로 보이는 한분이 제쪽으로

다가오는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오는 그분을 보니 장애가 있으시더군요.

다리를 많이 절고 계셨고 옷차림은 남루했습니다. 피부는 새까맣게 많이 타셨더군요.

그분이 오시기를 기다렸다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으시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분연세가 50대신데 20대시절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리와 머리를 많이 다치셔서

심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계셨고, 다리가 많이 불편해서 통증때문에 이렇게 편하게 앉아있지

않으면 많이 힘드시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머리를 다치셔서 말도 많이 더듬으시더군요.

저에게 담배 혹시 있냐고 물어보셔서 가지고 있던 담배를 나눠드리고

허물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동출하기로 하신 형님이 오셨고 그분은 다시 마을로

돌아가셨습니다.


형님도 세팅을 다 마치고 배가고파서 일단 간단하게 요기라도 하자는 생각에 먹꺼리를 준비

하고 있는데 멀리서 그분이 다시 오시는게 보였습니다. 그분몫까지 음식을 준비하자는 생각에

1인분을 더 추가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그분이 다가오셔서 저에게 검은 비닐봉투를 내미십니다.


이게 뭔가요? 라고 물어보니 저에게 웃으시면서 후식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한라봉 2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제가 같이 식사라도 하시자고 말씀드리니

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셨다고 하면서 극구 사양하시고 다시 돌아가십니다.


그분이 전해주고간 한라봉...을 보고있으려니 왠지모르게 가슴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생전 초면인 저에게 주려고 다리도 불편하신데 집에서 한라봉을 챙겨서 다시 찾아와주신

그분의 그 마음을 생각하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그분이 여자 한분과 같이 오시는게 보입니다.

제 근처까지 오셔서 그 여자분을 봤는데 역시 그분과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저를 향해 너무나 해맑게 웃으면서 고기 잘 잡히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분의 와이프 분이셨습니다.

그 웃음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서로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분들 다시 돌아가시고...


조과는 기대보다 못해서 몰황수준이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기분좋고 행복했습니다.


지금까지 출조다니면서 받은 선물중에 최고의 선물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이는

멋진 커플이었습니다.


그 한라봉의 맛은 세상에서 제가 먹은 그 어떤 과일보다도 맛있었습니다.

조과와 상관없이 정말 행복했던 출조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을 겁니다.

그 커플 분들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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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호원 18-05-20 13:49 IP : 4fc739341a72657
사람은 누구던지 내면에
어진 마음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기질이나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우열이 달라지겠죠.

저는 제 자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거짓말 하지말구,
장차 커서 사회생활 하면 수입의 10분의 1정도를 약자에게 나눔을 하고 살도록 노력 해보라구
가르침을 줍니다.

저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못가서 2세들이
아직 못다한 아비의 꿈을 이루어 줬으면 합니다.

똥바람에 앉아 있는데;;
덕분에 훈훈한 미담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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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헐낚 18-05-20 14:46 IP : 0ce2c1fbac3ef1d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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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장똘벵이 18-05-20 14:57 IP : 9c5d7256cd97bb8
잘 읽었습니다. 뭉클해집니다. 사람 사는 세상다운 아름다운 애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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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 18-05-20 15:03 IP : 74c86cec9e8b090
우리주변에 이런분들이 있어 아직 살만한 세상입니다.

아랫글의 세분도 각기보면 한없이 좋은분들 일겁니다.
단지 예비군복입으면 개가되듯이 셋이 모인게 죄라면 죄지요.

나도 많이 베풀며 살아가야 하는데 빡신 사회속에
참 여의치가 않네요.

나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글 잘봤습니다.
우리모두 풍성하고 여유로운 그러한 낚시인이 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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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라이클립스 18-05-20 15:35 IP : 37bae43c7c0c51f
풍류기인님께서 평소에 덕을 베푸셔서 그리 좋은 인연을 만나신거라 생각합니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언젠가는 덕으로 언젠가는 칼로 분명 돌아옵니다..
늘 경계하고 덕을 베푸는 선량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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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따기 18-05-20 15:35 IP : 3664219d09fde9a
예전에 경산 반월지에 갔을때 주차할곳이 없어 조금 불편하게 주차해두었는데 포도과수원 부부께서 잘정리하고 가라며 포도 2송이를 주셨네요.. 그래서 철수길에 음료수하나와 감사하다는 메모지를 남기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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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깊은물 18-05-20 15:37 IP : 87e6c45eec864cc
지난 3월 청도의 조그만 저수지에서 밤낚시를 했는데요~~~
밤새 붕애 얼굴 2~3마리 구경하고 새벽 장 보려고 하는데...
마을 어르신 내외분+한 분 더 오셔서 제 낚시 포인트 옆에서 달래 농사 지으신 것을 저수지 물로 한참을 씻으시더라구요... ㅠ.ㅠ
낚시 포기하고 추운 날씨에 고생하신다 싶어서 커피 타서 한 잔 씩 드리니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집에 잠깐 다녀오시듯 하더니
검은 봉지 하나 가져오셔서 달래를 한 움큼 넣어
주시더라구요~~~
사양했는데 재차 주시며 요리법도 가르쳐 주셨어요~~~
받아와서 집에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조금씩 맛나게 잘 먹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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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붕어 18-05-20 17:02 IP : 188a2d1542908f1
왜? 찡하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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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555 18-05-20 17:10 IP : fc08e8fc52c4a8d
아놔 괜히 읽었습니다. 안본눈삽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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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르배기 18-05-20 18:31 IP : c6804112321b9a4
그 부부도 풍류기인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셨을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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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기인 18-05-20 19:08 IP : 0ed9c34b9c30a91
리플 달아주시고 부족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함 감사말씀 드립니다 ^^

사실 아주 가까운 제 일가친척중 심한 장애를 가지신 분이 계셨습니다.

10대후반에 교통사고로 뇌를 다치셔서 상태가 호전되지못하고 점점더 심해지시다가

40대 중반에 결국 결혼도 못하시고 미혼인채로 승천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20대 초반이었습니다.. 말을 더듬으셨고

다리를 저셨습니다. 저와 아주 각별한 관계를 나누던 분이셨고.. 그분의 부재는 지금까지도 저에게

가장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그리움은 지금도 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지요..

그래서 간혹 출조가서나 혹은 사회에서나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만나면 저도모르게 더 살갑고 정감있게

대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구요..

요즘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나신 분들도 계시지만 후천적으로 병이나 사고등을 통해 장애를 안게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예외일 수는 없고 항상 그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는거겠지요.

조만간에 시간내서 한번더 다녀와야겠습니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그분들처럼 해맑고 순수한 웃음과 미소가 문득 그리워지곤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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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 18-05-21 00:37 IP : c5cd6210a6597ca
다시 가신다는 그 말씀 또 한번 훈훈 하십니다^^

속칭 인정이 메말라가는 사회에서 살지만서도

그 싹은 어느곳에나 존재를 합니다.

하지만,싹을 틔우는것은 일정의 노력만 있으면 발화점이 되지 않겠습니까.

외국에서도 종종 놀라는 단합심을 온 국민이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항상 이분법적 논리가 시시때때로 스며 들까요 ㅎ

그러면서도, 예전부터 글로벌을 논하구 있는 세상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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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의행복 18-05-21 01:55 IP : a0d819de5a6168c
좋은 인연 입니다.
우리가 이세상을 살면서 삭막하다 덧정없이 살고있다 푸념을 하지만 그것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결과 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살갑게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겨우 체면치레만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정감있게 다가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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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 18-05-21 06:03 IP : bbc1cb939c63fce
이른 아침에가슴 뭉클함이 전해져 오네요
그래도세상은 살만하다고 가끔씩 느끼는데 이런 소식을 접할때면 더더욱 그래 세상은 이런인연과 이런삶이있어 살만하구나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좋은 추억하나 얻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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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수 18-05-21 07:57 IP : 774341678324d92
아직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지 멀쩡하면서 인간 이하짓거리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장애를 가지시고도 생각하시는 모습이 먼가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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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천하 18-05-21 08:38 IP : 39fe5f13dbacd80
훈훈합니다
먼저 따뜻한 가슴을 여셨기에...
그 분도 마음 담아 그리 하셨을 것입니다.
그냥 건성으로 건네신 말 한마디가 아니라
표정과 눈빛으로도 알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만남이렀으리라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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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미남 18-05-21 09:42 IP : 75e1dd1efe31836
심성이 고우십니다.
따듯한 마음을 가지신 것은
많은 사랑을 받았음이요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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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남 18-05-21 10:02 IP : 9d7e3e320c24e9a
오~~~~
살아 있습니다
사람에 정!!!!!
기분 좋으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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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코 18-05-21 11:20 IP : b706977c68320cf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
기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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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기인 18-05-21 12:29 IP : 0ed9c34b9c30a91
진심을 담아 리플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말씀 올립니다 ^^

저도 글을 올린 입장이지만 리플을 보면서 위로를 얻고 희망을 얻게 됩니다.

리플달아주신 분들의 진심이 제 가슴에 깊이 와닿습니다. 그 자체로 힐링이 되어주네요 ^^

세상이 살기 힘들고 참 각박하지만 가끔씩 만나는 좋은 인연을 통해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구나 라는 위로도 얻게 되구요 ^^ 다시 한번 깊은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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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핸섬 18-05-21 13:03 IP : 24ba83b97d5fe10
저도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번회사..
정상인도 빡신곳인데 장애인(죄송합니다)
저도 중간관리잔데
저만큼 월급주고
편한일 시키더군요
부장께한소리하니
피식 웃으시더니
저사람이 지금사고나서 저모양이지만
이바닥에서 저사람이 원탑이여..
최고는 여럿있지만 정점은 저사람이다..
저도나름그바닥서 굴러먹어서 꽤나안다고 자부했었는데
왠걸..
우물안 개구리수준이었습니다
몸이불편해 일은못해도 물어보면
하나막힘없이 다풀어내더군요
그후로 편견은없구요
낚시가면
동네분들 밭일이나 논일하고계시멱
음료수는 늘 챙겨드립니다
조용히 놀다가겠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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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야더더더 18-05-21 13:30 IP : 271dff84495968b
비장애인 장애인 모두 사람 입니다
편견 없이 보면 좋겠조 짧은 글이지만 훈훈 합니다 항상 어복 충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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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초m 18-05-21 14:21 IP : 88c071605eb122c
주는분의 마음과
받는분의 마음 또한 아름다워 보엿읍니다
글을 읽는 동안
마음 한켠이 찡해짐은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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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노을™ 18-05-21 14:58 IP : 80c33a015450d00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공존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일본의

메이와꾸 정신 본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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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출조에오짜♡ 18-05-21 18:06 IP : 597963930dd1ebf
훈훈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가봐요~

ㅋ세상에 천사가 따로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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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루 18-05-21 23:00 IP : a082593a696620d
세상이 아무리 각밖다고 해도 아직은 그런분들이 있어 행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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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해58 18-05-21 23:52 IP : 0b76a6ffd365128
괜히 맘이 울컥하내요..

정말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추천 0

철원 18-05-22 13:48 IP : 4e01394168891fd
좋은글 잘봤습니다
글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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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조아 18-05-22 22:47 IP : bf5d4e86e4629c9
멋진 분들의 만남입니다.
훈훈한 풍경 절로 그려지네요~
행복한 조행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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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eon80 18-05-23 01:58 IP : 5c239883ac122b9
풍류님께서 그만한 분이시기에 그분들 또한 알아보셨겠지요.
세상사 베푸는 만큼 돌아온다고 하더군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글 쓰신분과 글의 주인공 두 분, 덧붙여 공감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드리고 싶습니다.
월척에서 이런 좋은 글만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바램은 욕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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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e****5815 18-05-23 13:32 IP : 1c78be3e7bf1bbc
가슴이 찡 합니다 저도뵙지 못해 도 부러운 마음이 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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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조사 18-05-23 15:50 IP : d493ed7b67d7be8
인간관계는 상대적이라고한번씩생각합니다
자신이 선한마음으로상대를대하면서로가
좋아질수도있겠지요
웃는얼굴에 침못뱄는다는말이비유가될럴지ᆢ

낚시하는사람들이 논과밭 과수원등농작물이있는근처에서 낚시를할때가많지요
농부나마을사람들을만나면
농작물피해안가게하고
깨끗하게하고가겠습니다라고
먼저인사를건네는것도 방법이겠지요
커피한잔건네면
저수지포인트까지얘기해주시더라고요
물론 똥꾼들의기억이있으신분들은 불통일때도있지만 다낚시꾼들자업자득이겠지요

좋은인연 오래가시고
생각하면빙긋이웃을수있는
사람이있다는것은 행복입니다
상대방도 님생각하면서 웃으시겠지요

한가지를보면열가지를짐작한다는데
풍류님과 위의몇몇분들이많아지면 현지농민들과의마찰은 많이줄겠지요
서로를위하고 배려하는낚시인이됐으면 좋겠다는마음으로두서없이적었네요
항상안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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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만오백년 18-05-23 21:38 IP : e9c23f0f5d987eb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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