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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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 후 친구들끼리 막노동을 해서 그 친구 동생 학비로 주곤 했지요. 그후 그 친구는 큰 횟집 사장으로 잘 나갔고,저는 사업하다가 어려움을 겪게 되서 그 친구를 찾아가 수 천만원만 빌려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그 친구는 대부분의 자금을 대출과 빚으로 시작한 횟집이라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정신 없었기에 저에게 줄 돈이 없었습니다.
착한 친구는 자신의 사정을 말하고 안된다고 말했음 되는데 '조금만 견뎌라 내가 꼭 해줄께'라는 말을 했지요. 그런데 다음 해 친구는 IMF를 겪으며 빚만 떠안고 신용불량자가 되어 횟집을 문닫게 됩니다. 그리고 10년간 연락이 끊겼습니다. 새우잡이 배도 타고 막도동도 했다는 친구는 다시 연락이 닿았을 때 타일 붙이는 일당노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 30일 노동을 해도 아이들 학비대고 빚갚고 나면 남는게 없어서 신용불량을 벗어 날 수도 없고 삶이 나아지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차량과 장비 살 돈이 있으면 중간기술자로 승급해서 일당이 높아지는데 그 돈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내가 예전에 그 친구를 찾아갔을 때 그냥 거절이 아니라 자기도 빚투성이 이면서도 내게 1년만 견대
디면 자기가 해주겠다던 그 친구의 말이 고마워서 이번에는 내가 500만원과 봉고차를 주었습니다. 그 후 친구는 중간기술자가 됐고 시간이 더 흐른 지금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월 천 만원이상 버는 타일사장이 됐습니다. 몇 달 전 함께 낚시를 하는데 강변의 별장을 보며 나도 돈 많이 벌면 저런 별장 지을거다'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내가 지어주마'라고 짧게 한 마디 하더군요. 내가 준 거 이상을 벌써 다 갚았는데도 백화점 상품권도 보내고 보약도 지어 보내는 친구가 아직도 뭔가를 내게 끊임없이 해주고 싶어합니다. 우여곡절 많은 인생의 여정에서 넘여지면 부축해주고 힘들면 위로해 주는 친구가 있어서...그리고 그런 친구와 함께 낚시대를 드리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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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인간들 꼴 보기 싫어 꼭 반드시 기어코 지리산으로 들어가 신선처럼 살다가 홀로 조용히 떠날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