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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낚시 스승을 찾아봅니다.

단결 IP : 02f2f97881a77f0 날짜 : 2019-03-22 17:16 조회 : 2272 본문+댓글추천 : 0

어렴 풋이 문득 생각이나네요. 

낚시를 어릴적 부터 좋아했고 이건머 태어날때 부터 좋아했으까. 

어릴적 대구 평리동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겁도 없고 부모님께서 더 대단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하게 키우셨는지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성숙했을까.  저도 잘 모르겠네요. 

낚시가 좋아 누가 알려주지도 그렇다고 집안 어른도  낚시를 하는 사람이 없었지요

다만 외삼촌 몇번 따라가본 기억밖에요.  

초등 5학년때 주말 되면 낚시 가고파 들썩들썩 콩닥콩닥 했었지요  

그맘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달라진건 없네요 ㅎㅎ  

그당시 동네에서 황제소극장에서  6-1번 버스를 타면 돌고돌고. 해서 지금의 성서 이곡역앞

평화타운 뒷쪽에 장기못이 있었지요. 

거기를 알고. 일요일 되면 아랫집 셋방살이 하시던 아저씨 허름한 초리대도 없는 낚시대를 버려놓은걸

바늘로 뚫어. 장기못 근처 내리면 길건너 전빵에 조립낚시를 사서 그때 조립낚시가 아마 150원이였는지

기억이 가물합니다만  그걸 사고 콩알떡밥(콩가루) 한봉이면 끝이지요  빨간색. 노란색  아마 그시대 빨간떡밥이

지금의 딸기글루텐 수준아닐까 싶네요 ㅋ

고렇게 들고 못으로 올라가서 연결해서 깜빡 하면 챔질 ㅋㅋ 그당시 모든곳들이 물반 고기반이였겠지요.  

초등5학년이 1시간 넘게 버스타고 그것도 저수지에 혼자 낚시 갔다온다고 엄마에게 졸라졸라 온 그때

그꼬맹이가 자신도 웃기고. 겁도 없고  보내주신 부모님도 강심장이셨다 싶네요 ㅋ

못뚝에 올라서면 왼쪽 모퉁이에 천막같은 집을 짓고 사시는 분이 계셨는데 낚시인에게 라면도 끓여 팔고 

했었지요. 어린 저에겐 생각도 못했던 것이고 돈도 없었지요.  그저 침만 꼴깍 삼키며 배고품을 이겨냈지요. 

그렇게 그렇게 초보 꼬맹이 낚시꾼이 저수지를 이리 저리 다니며 던졌다 들었다.  아침에 와서 배고푼줄 모르고

낚시란 삼매경에 빠졌지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물가에  물고기 잡고. 먼산 바라보며 잡념을. 떨치고 낚시의 매력을

벌써 그때부터 그걸 알았을까요.  ㅎㅎ

그렇게 그렇게 거의 자주 혼자 가서 어설픈 낚시 독학해가며. 아저씨들 낚시하는거 구경하며

물어보고 하니 혼자서 해 빠질때 까지 있는 꼬맹이가 어른들도 걱정반 신기함 반이였을껍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에게 낚시 스승이 생기게 됐지요

자주 오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도 늘 혼자 오셨지요  

어느꼬맹이가. 주말되면 혼자 낚시하러 와서 쫄쫄 굶어가며 지긋이 고기는 못잡아도 앉아있는게

기특하고 안쓰러웠나 봅니다   자주보게되니 저절로 안면이 트인거겠지요 

그러던 어느날 그 분께서 꼬마야 낚시가르쳐 줄께하고 말 걸어오셨고

그렇게 하여 그분과 인연이 시작되고 만남과 낚시의 또다른 설레임을 가지게된거 같네요

장남으로 테어나. 형도 없고 늘 혼자 했던 저에게 너무 기분이 좋았었지요. 

그분께 낚시를 배우고  이야기고 하며 서로 세대를 허문 낚시 동무가 되었지요 

다음주에도 보자고 약속도 하고 그랬지요. 

점점 친해지고. 천막집 점심때 라면도 사주시고 같이 만나는 삼촌과 조카비슷한 사이가 됐었지요 

기억으론 그분께서  낚시대 한대 선물을 주시고. 그걸 받아들고 얼마나 행복하고 가슴벅찼을까

아직도 그때 기억이 흐릿하지만 말로 표현할수 없었을것 같네요.

그러고 나서부터. 어느날 부터 인가 그분도 자주 못 마주치고 저도 못가게 되고 시간이 흘러흘러

잊혀진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제가 기억하는건 그분께서 그당시 20대중후반  30대초 아닐까 싶기도 하고

오늘날 문득 나에게 낚시 스승이 되어주고 같이 낚시동무를 해주신 그분이 참 그립고 생각이 나네요. 

뵐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벌써 40대이니까요.   

갑작시리 적다보니 두서도 없고 그렇지만 그분이 보신다면 둘만 아는 추억이니 언젠가 뵐수있는 기적이 있기를 바래보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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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ye****2523 19-03-22 17:28 IP : 79507d33bbf15cc
글을 읽으니 저도 저에게 어릴적 낚시를 가르쳐준 동네 아재가 생각나네요.
대나무 잘라 조립낚시 끝에 매달고 두엄 뒤져서 지렁이 잡아서 근처 못으로 아마 국민학교 1~2학년 때부터
아재를 따라 다녔지 싶네요. 3~4치 잡아도 기분 좋았던 기억, 아재들 쇠주 한잔 하면서 벽돌 위에서 구워먹던 비계가
엄청 많던 돼지고기를 얻어먹던 기억, 그때는 얼마나 달던지 참!
붕어 회를 고추장에 찍어서 맛있게 먹던 기억, 간 디스토마 뭐 이런거 모를때 였죠!
단결님 글 읽으며 저도 소중한 추억에 잠겨 보네요. 지금도 그 장소로 거의 매주 출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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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호원 19-03-22 17:41 IP : fdf2ddb15cf2bf4
쭉~ 읽어보니 비슷한 경험들이 있네요^^
예전에 금호강에서(경대교 부근) 반도에 뱀도 잡히고 장어가 잡혔는데;;
다가오신 나쁜 아저씨 ㅎㅎ 붕어 몇마리 줄테니 바꾸자해서 바꾸었던 ㅠㅠ
버들붕어도 잡아서 집에서 키우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당시 비싼 참치캔 큰것을 득템 한적도 있었네요.
뚜껑에 한방 찍혔던데;; 친구랑 맛있게 농갈라 묵었는데 아직 살아 있습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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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규민빠 19-03-22 17:49 IP : ea0b939571db719
아유~
읽는 내내
심장이 쿵쾅쿵쾅 했습니다
그 어린 꼬마가 혼자서 겁도없이...
어휴 ~제아들이 지금 4학년인데
아직 많이 어린데..
이맘때 홀로 낚시 여행을 다니셨다니
참 대단 하십니다
배는 또 얼마나 고팠을까요?
그생각을 하니 괜시리
울컥해집니다 ㅎ
어렸을때의 소중한 추억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낚시 스승님과의 재회도
꼭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항상행복하시고
물가에서 좋은시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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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사랑 19-03-22 18:02 IP : 21b548f75b43b8d
소중한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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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는중 19-03-22 18:08 IP : 72673f870e1bb24
이글 보시고 ~
서로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추천 0

대물도사™ 19-03-22 18:26 IP : 054e6b3eda9207c
진짜 겁없으셨네요^^
그분과 언젠가는 물가에서 만나 회포푸는 날이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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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세상임 19-03-22 18:26 IP : b73931cbf25a1b1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것도 괜찮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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