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일
구미에 사는 막내처형 큰아들넘 (해군취사병으로 근무하다가 8월3일 전역)과
부곡지(가메실지)로 낚시를 갔습니다.
생초짜인 녀석에게 이러저러 방법을 알려주고 넘에겐 24대, 저는 28대 하나씩 던저넣고
시원한 저녘바람을 맞으며 녀석과 세상사는 이야기, 군대얘기등 나누며 맥주도 마시고,
라면도먹고, 커피도 마시며 이쁜 찌불을 감상하는 중 녀석의 찌불이 깜빡거리다 빨려들어가기에
"얌마! 뭐해? 채야지?, 하니 이넘이 '이모부, 올라오면 채라면서요? 하며 챔질하더니, 어어하며
뭐가 걸린것 같다고 합니다.
낚시대 휨세가 장난이 아니게 휘어져, 생초짜가 사고치는구나 하고 손맛을 느끼라고,
야! 손을 머리위로 최대한 들어, 벌서는 것처럼, 그러면서 퇴로를 만들어주고 뒤로 물러나라고
하였지요.
이넘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물속에서 계속 버티기에 뒤로 더 물러나 물가로 끌어내라고 하고
물가에서 수건으로 덥을려고 수건을 들고 다가서는데 놈이(40-50정도 잉순이) 바늘털이를 하여
바늘이 빠지며 제 왼손 둘째손가락에 바늘이 꽂혀버렸습니다.
미늘 때문에 뒤로 빠지않아 가방에서 니퍼를 찾으니 니퍼도 없어 일단 목줄을 끊고 안절부절 못하는
녀석에게 괜찮다고 하고 대충 짐을 챙기라하고 바늘이 꼽힌채 처형집으로 가서 니퍼를 찾아 바늘귀
아래를 자르고 밀어내어 빼고 소독약 바르고 마눌은 대물잡았다고 킥킥거리고.......
조카놈, 낚시대로 전해오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손맛은 엉뚱한 넘이 보고 피는 내가보고.
손끝에 꽂힌 바늘의 아픔보다 손맛을 못본 것이 더 아쉽지만 낚시를 왜하는지 모르는 생초짜에게
밤낚시의 묘미와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해준것이 아픔을 상쇄하고도 남는 잠깐의 밤낚시 였습니다.
저도요. 올7월에 낚시 갔다가 바늘에 찔려서 바늘귀를 니퍼로 자르고 바늘을 빼냈던 생각이 나는군요.
대물을 큰것 낚아 보았으니 더큰 대물 상면 하세요.
바늘 찔렸을 당시 경험 하지 않은 분은 고통을 잘 모르실거에요.
조카님 을 병원에 입원 시키시는데 뒷 감당 하세요 ㅎㅎㅎㅎㅎㅎ
수초에 감긴 채비를 줄을 잡고 지긋이 당겼는데 팍~ 하면서 튀어나오면서 오른쪽 엄지 위쪽 손등을 강타당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봉돌에 맞은 부분이 너무 아파서 바늘이 박힌 줄도 몰랐었습니다...
그냥 손 몇번 털고 다시 낚시했죠... 너무 욱씬거리는게 뼈를 다친 거 같아서 맞은 부분을 만지는데...
뭔가 뾰족한 것이 만져지는데....봉돌에 맞는 순간 바늘이 부러졌더군요...
너무 깊숙히 박히기도 했고, 미늘때문에 안빠지는데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아픈거보다는 황당해서 웃음이 나더군요...
나중에는 살을 관통해서 빼려고했는데 바늘끝이 무뎌졌는지 살을 뚫지를 못하더군요...
사람 살이 그렇게 질기다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ㅜ,.ㅜ
저도 어릴 적 손날에 낀 바늘 때문에...
병원을 찾은 적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의사시니 의학적이고 기술적인 방법으로
바늘을 빼줄 거라 기대했었습니다.
잠시 후... 많이 낯익은 니퍼(전 의료용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를
들고 돌아오신 의사선생님...
"이 근처에서 있다 보니 한 해에 바늘 100개는 넘게 뽑아.
그러니 안심해..."라고 웃으시며...
갑자기 바늘을 잡아 뜯으시는데...
두둑 소리와 함께... 바늘이 뜯겨져 나오고...
결국 바늘은 그냥 힘으로 뽑으시는 거더군요...
그러곤 빨간약 바르고 주사 한대 놔주시는 게 끝!!!
그런저런 이유로 무미늘 바늘 만 씁니다.
특히 밤낚시에 옷에 걸려도 쉽게 뺄 수 있어 좋고 여러모로 편하답니다.
만약 손에 깊이 박혔을 때도 쉽게 뺄 수 있어서 그만 큼 고통을 덜 수 있고요.
마눌님한테 처음 낚시 가르칠 때 미늘 있는 바늘이 옷에 걸려 멀쩡한 옷 여러벌 망쳤지만 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대략난감..ㅜ ㅜ ㅜ
붕애엉아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