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한가하면, 바람 쌜겸 트럭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요즘 날이 따듯해져서
새우망 두번 던지러 갔습니다. 오늘까지하면 세번..
망던지면 중태기랑 새우가 한번 매운탕 끓여 먹을 정도는 되서 집안 어르신들 해드리라고 잡아오곤 하는데
가는곳이 산밑에 소류지입니다. 낚시한 흔적조차 없고, 낚시하러 가려면 오솔길로 비탈길 진입해야되는곳이라
소류지위엔 민가도 없고, 소류지 가는길엔 논이랑 민가는 있죠..
이제 농사 시즌이라 논에 포크레인이랑 논주인 어르신.. 한 60대? 그정도로 되보이시는 분이 두분 계시더라구요.
차 받치고, 밑밥통 들고 가니깐 다짜고짜 야!!!! 부르더니 위에 왜가냐고 물어보더니,
제가 안녕하세요~ 집안 어르신들 해드시라고 중태기 몇마리 잡으러 갑니다.. 라고 하니깐..
그때부터.. 무슨 랩퍼처럼 쌍욕을 쏟아 부으면서
위에 올라가면 벌금 문다. 어항 쳣냐.? 저번에 두번 더 왔었지? 밑에 올라가면 벌금 분다 써논거 못봣냐..
잡지 마라.. 왜잡냐.. 가서 어항 꺼내서 다시 오지말라고.. 아....
옆에 있던 포크레인 기사는 제 트럭 적재함에 크게 전화번호 써 있습니다. 그거 보더니
제번호 말하면서 저 번호 적어놔야겠네 하면서 뭐라고 혼잣말 하던데..
아무리 노인분들이고 저보다 어른이시지만.. 저도 올해 나이가 마흔인데 초면에 욕먹으니깐
기분이 상당히 않좋았습니다. 그냥 그냥 꾹 참고.. 새우망 건지러 올라가려는데
또 쌍욕을 퍼부으면서 내가 가지말랬는데 또 올라간다고... 욕을 퍼부으길래..
어르신.. 어항은 걷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가서 걷어왔네요.
올라갔다 오면서 좀.. 분한 마음에 내려가서 좀 따져볼까 했는데.. 말이 안통할것 같아서 꾹 참고 왔습니다.
사는곳 근방으로 새우잡으러 가끔 다니는데, 동네 어르신들 반응은 극과 극이더군요
초면에 욕만 안했지 기분 나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고.. 그런곳은 다신 안갑니다.
아니면, 새우잡을때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많이 잡히냐 어디서 왔냐 라고 살갑게 대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어르신들은 제가 새우망이랑 짜게 미끼 한개씩 드리고 오기도 하고 잡은 새우 다 드리고 올때도 있습니다..
개인 사유지거나 동네에서 새우 사다가 키워서 수입을 올리거는 그런 동네 저수지면 당연히 가면 안되죠..
제 입장에선 집안 어르신들 매운탕 거리 잡으러 간다는 핑계가 그분들 입장에선 타지사람이 와서
새우 잡아간다는게 자체로도 기분 나쁠수도 있겠구요..
흔히 요즘 시골 인심이 예전 같지 않다 라는 말이 있긴 한데.. 너무 타지 사람들은 경계? 배척? 그런 경향이
심해지지 않았나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간만에 신나게 욕먹으니깐 기분은 별로네요.ㅎㅎ
나이를 떠나 싸워야죠
못잡게 하는 이유를 물어보고
택도 없는 이유라면
더 쎄게나가야죠
지자체에 민원넣고
경찰부르고 난리 함 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