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치는 않은 수술로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이른 새벽부터 데스크가 아주 소란스럽습니다.
무슨일인가 하여 나가보니
덩치 큰 중년 남성이 한껏 목청을 높이며 간호사들을 다그치고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다인실에 입원한 남성의 어머니가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다 낙상을 하여
당직 간호사가 연락처에 기재된 보호자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고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아들이, 자신은 장남도 아니고 3남이며 누나들도 있는데
왜 다른 보호자 놔두고 하필이면 자신에게 연락했냐는 것이었습니다.
간호사들이 가정내부 사정까지는 알수 없기에 기재된 연락처로 연락한 것이라고 하는데도
얼토당토 않은 말만 되풀이하며 1시간 가까이 소동을 벌입니다.
참다 못한 수간호사가 업무방해로 신고하겠다며 공개녹음을 시작하고
필자를 비롯한 입원환자들이 다른 환자들도 있으니
원무과에서 해결하라며 거들자 마지못해 물러났습니다.
어머니한테 자식들은 다 아픈 손가락이었을텐데......
집안 망신인 줄도 모르고 저리 고래고래 떠드니 참 씁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