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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남편

담여수 IP : f005234bab57511 날짜 : 2024-05-21 13:41 조회 : 7160 본문+댓글추천 : 24

동물 사회에서 늙은 수컷은 비장하거나 비참하다.

평생 적으로부터 무리를 보호하던 숫사자는 사냥할 힘을 잃으면 젊은 수컷에게 자리를 내주고 쫓겨나 '마지막 여행'에서 혼자 쓸쓸히 죽어간다.

늙은 숫고양이도 죽을 때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침팬지도 늙은 수컷은 젊은 것들과 암컷에게 애물 단지처럼 왕따 당하며 산다.

어느 나라건 '늙은 남편'을 조롱하는 농담은 넘쳐난다.

일본에서는 "비 오는 가을날 구두에 붙은 낙엽" 신세로 비유된다. 
"아무리 떼내려해도 달라붙는 귀찮은 존재"라는 뜻이다. 

실제 인구조사 결과도 씁쓸하다. 
몇년 전 일본 에히메현에서 노인 3,100명을 조사했더니...
 
여성은 남편 있는 쪽이 남편 없는 쪽보다 사망 위험이 두 배 높았고, 남성은 그 반대로 부인있는 쪽이 더 오래 살았다.

"늙은 남편이 아내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높기때문" 이라고 했다.

며칠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여성의 72%가 "늙은 남편이 부담스럽다"는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 그만큼 돌봐야 하는 기간도 늘어날 것이라는 여성 쪽 걱정이었다.

늘 듣던 말 같은데 남성이 점점 더 내몰리는 느낌이다.


내 주변의 실화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내 지인 A씨는 73세이고 그의 부인 B씨는 67세 입니다. 

어느날 B씨가 모임에 갔다가 돌아오자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랍니다. 

A씨는 인사말도 없이 들어가는 부인이 이상하여 
B씨의 방으로 가서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다정하게 물어보아도 아무런 말이 없이 엎어져 누어만 있기에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참 지난 후에 B가 하는말이
"다들 싱글인데 나만 싱글이 아니어서 싱글이 부러워서 그런다"고 말하며 울더랍니다.

즉 다른 여자들은 혼자 몸이어서 다들 밥 걱정도 안하고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는데 자기만 남편이 있어서 부자유스럽고 불편해서 그런답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조용히 방을 나와 자기방에서 혼자 생각에 잠겼답니다.

퇴직 전까지 아이들 먹이고, 가르치고 장가보내고 하느라 한 평생을 뼈가 빠지도록 일 해오면서 취미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살아왔는데... 

이젠 아내로부터 버림받게 되는 신세가 되었구나 하는 처량한 생각에 잠이 오지 않더랍니다.

술을 마시며 자신을 달래보아도 누구에게 배신 당한것 같은 감정이 북바쳐 올라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 들더랍니다.

다음날 아내 B씨를 앉혀 놓고 감정을 달래며 물으니, 형식적으로 나마 "미안 했어요..." 라는 
대답과는 달리 태도가 예전같지 않더랍니다.

이런 얘기를 술자리에서 괴롭게 털어놓는 A씨는
"어찌하면 좋으냐?"고 질문하는데 나 자신도 도저히 이 말에 정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부장 문화는 이제 여인들에 의해 사라졌습니다.

아... 늙은 수컷들이 갈 곳은 어디입니까?

그러나 평안한 보금자리가 있는 늙은 수컷들은 
잘 기억하셔야 합니다.

모든 아내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니
행복한 나날 만들어 가시길 ~^^

 

- 받은 글 -

추천 7

1등! 논두렁a 24-05-21 14:03 IP : ec50543780144d9
다시한번 생각하게됩니다 ㅠㅠ
추천 0

2등! 하드락 24-05-21 14:19 IP : 1c1dc0b5736b933
낚시터로

가야지요.


늙은 수컷이

삼식이가 되면

귀찮은 존재가 됩니다.
추천 5

3등! 담여수 24-05-21 15:02 IP : f005234bab57511
하드락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그래서 아직 경제권에 남아 있을 때 장비 바꾸고
비자금 꼬불치고 있습니다. ㅠㅠ
추천 2

어인魚人 24-05-21 15:10 IP : 6792f5418e80707
사내들의 삶이란.....

그래서 젊은시절에 너무 일만 하지말라고 하는가봅니다.
추천 0

하늘아래붕어 24-05-21 15:16 IP : 849f8ff660504a6
마음에 와 닫습니다
그래도 배꼽친구인데 죽는 그날까지는 서로서로 보듬아줘야되지않을까요?
추천 0

촌붕애 24-05-21 15:39 IP : be063958dbdfbf6
강진씨의 " 아내는 지금 " 추천 드립니다.
추천 0

장비병말기환자 24-05-21 15:55 IP : 5e781b7a3e6ed28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러면 십원짜리 하나 쥐어주지말고 내쫓아야지요.
마누라 없었고 자식새끼 없었으면 더 잘살았읍니다.
뼈빠지게 돈벌어서 나위해서 한건 하나없이, 이 나이까지 뒷바라지 했으면
이제는 대접은 하지 않터라도 그동안 고생하셨우 하고 인정은 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젊어서 마누라 자식 줘패고 두집살림차려가며 행패부렸다면 내가 벌을 받는다 하겠지만....
우리 그렇게 안살았지 않습니까?
당당하게 말하자구요.
니들 먹이고 입히느라 진이 다빠져 늘었다. 나도 니들 없었으면 이러고 안살았다.
남편으로서 애비로서 열심히 산게 잘못된거냐?
추천 5

솟아라찌야 24-05-21 16:13 IP : e1eb4a30deba625
나이 들어도 돈 나올 구녕을 만들어 놓으면 뭐라고 못하겠지요
연금 부동산 투자등 뭐라도 열심히 하셔서 돈 많이 모아 놓으세요~
전부다 꼭 쥐고 주지 마시고 조금씩 연금나오듯이 풀어 놓으세요~
나이들어도 큰소리 치면서 살아요~
추천 1

박씨꽝조사 24-05-21 16:14 IP : bfc533a66aad9f6
아~~~~~힘이없네요.....슬퍼지고 ㅠ ㅠ ㅠ
추천 1

대물도사™ 24-05-21 18:31 IP : 82c32c80e96ae3a
젊어선 가족을위해 뼈빠지게 일만하고
늙어선 천대받고 구박받는 존재...
슬픈현실이네요
추천 0

전주맨발 24-05-21 18:55 IP : ef8846b61427168
붕어 밥 주러 가야지요
추천 0

빼장군 24-05-21 19:05 IP : bb5962bffae640b
저런 여자를 평생 내마누라라고 같이 살붙이고 살았다니 ㅎ
욕나오네요
저런 여자에겐 그냥 몽둥이가 약이요 ㅡ
추천 2

학동 24-05-21 20:13 IP : 20e655fd17ce1a5
내가 아직은 돈을 벌어다줘서 그러나
내배꼽친구는 아직은
별낌새가 안보이네요
그런데 항상 이문제를
고민하고 있네요 돈못벌어다주면
그때는 어떨까하고
생각을 한번씩 하게되네요.
서글푼 우리네 숫놈들이네요..
추천 0

樂山樂水 24-05-21 20:42 IP : 2afcf2f981b3a29
ㅋㅋ, 심각한 실제 사연일수도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 글이 너무 편파적이네요,
자~ 남자얘기는 들었으니까 공평하게 이제 여자얘기를 들어봅시다~,ㅎ
글의 요지는,
.남자만 일생 개고생
.여자는 별다른 고생없이 편안히 평생 살림만
.나이먹어 이런 여자의 홀대에 고생만한 남자는 괴롭다
.고로 여자는 나쁘다(이러니 분노의 대상 혹은 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 일생 주위에 적이 바글바글했는데 이 글을 보니 나이 다 먹어 이제 여자라는 적이 추가되네요,ㅋㅋㅋ
아주 지극히 남자취향의 글 같아요~
추천 1

체로122552905 24-05-22 03:06 IP : d35a55256633a4e
갑자기 많은 생각이 드네요 꼼꼼히 생각을 한번 해봐야겠네요 ㅜㅠ
추천 0

꿈붕 24-05-22 08:58 IP : b3564f531a6d460
슬퍼집니다..
추천 0

붕어와춤을 24-05-22 08:58 IP : af9dbbbf3d61f84
그러니 늙지 말아야죠.

좋은거 드시고 힘내시라고~~~~~
추천 0

김명환 24-05-22 15:03 IP : e18f19dee783131
서글퍼 지려합니다
찌불보러 가야겠습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