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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연습

내벗 IP : 5362eb3bfbeb100 날짜 : 2013-02-25 00:19 조회 : 1763 본문+댓글추천 : 0

아직 살아갈 많은 날들이 남았지만
이제 헤어짐의 연습도 해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아이들 품안에 두고 살아온 지난날들이
인생의 꽃 같은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유난히 기분 좋아 보이는 아내가
궁금해 무슨 좋은일 있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않고 갑자기 우울한 표정을 짓더군요
짐작이 되더군요
품에 안고 살아온 아들 떼어 놓으려니
좋지 않은 마음 감추려 일부러 웃었던 겁니다
내일 대학 기숙사 입소를 위해 아들이
떠나는 날 입니다
고등학교 기숙사 에 있는 딸아이가
주말 맞아 다녀가고 내일은 아들녀석이 대학 생활 위해 떠나 갑니다

부부 둘만 지낼 시간들이 벌써부터
걱정 됩니다
아이들 웃음소리 사라진 집에 즐거움이 있을까요

이제부터 끊임없이 이별을 해야겠죠
아들에 이어 또 2넌 지나면 딸아이도
떠나갈 겁니다
그리고 언젠간 부모님과도 ..
이렇게 인생이 청춘이 가는군요

내 부모님들이 그랬겠지요
자식들 떠날때마다 가슴속에서 한웅쿰씩 당신의 인생을 덜어 내셨을 겁니다
이제 시작인 아이들 이소에 마음이 허전 합니다
둥지 떠난 새끼새들처럼 이제 스스로
살아 가야 겠지요

보기만해도 뿌듯하던 낚시장비들도
슬쩍 올려주는 찌 움직임에도
감흥이 없어져 버립니다
내 아이들 내 가정 울타리가 든든해서
장비가 든든해 보이고 찌올림이 즐거웠나 봅니다

낳아서 키울때에는 부모가 아니었나 봅니다
낳고 키워서 떠나 보낼때가 되니
비로소 내 어미 마음이 헤아려 지고
이제야 늘 걱정 하시는 내 어미처럼
나도 내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가 되나
봅니다

아직 둥지 안에 자식 품은 후배가 부럽고 이미 떠나 보내 훌륭하게 성장한
아들 보시는 정원님이 부럽습니다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소파에
무릎베게 한채 아들 머리카락 쓰다듬는
아내에겐 오늘 밤이 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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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육군탈모총장 13-02-25 00:48 IP : 0028d5006a6c350
너무 멋찐 아버지십니다 .

전 아이가 3살 둘째 이제 돌입니다 .

분명 멋찐 아버지 십니다. 자식들에게

아버지 입니다. 글 읽으니 마음 한편이 짠~ 하네요

전 아직 멀었지만 공감 갑니다 대학 기숙사 그다음 군대

다음 장가.. 그좋던 장비 찌올림 내가정의 울타리가 든든

해보여서 장비도 든든해보이고 찌올림도 즐거워보였다.

이글귀가 너무 맘에 와닿습니다 존경합니다

분명 당신은 멋찐 아버지 존경받는 아버지일겁니다

모르긴 하지만 분명 아들 딸 이 잘되어 다시금

아버지 어머니 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줄것입니다

선배님 힘내시고 전 그저 부럽습니다

가정의 화목과 평화가 지금처럼 영원하길 기원합니다

힘내시란 말은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또 다른

즐거움이 분명 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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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대물☆참붕어 13-02-25 08:18 IP : f015b8949cb6f83
헤어짐은 또다른 만남의 시작입니다

둔자님도 손주 볼때가 얼마 안남았군요....ㅎㅎ

징그러...
추천 0

3등! 아부지와함께 13-02-25 10:04 IP : 690c835d05eed72
이.별.연.습


이파리 부여잡고 이슬이 반짝이네

별빛에 흠뻑 젖어 영롱한 보석이라

연민의 정마저 버려야 할 아쉬움에

습관처럼 보다듬는 햇살의 간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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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박 13-02-25 10:12 IP : 3fee5ac73b313b6
든든한 아들의 명문대학 기숙사 입소를 축하 드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섭섭함도 수그러 들겠지요...

둔자님이야 섭섭함을 낚시로 라도 달래지만
사모님이 많이 섭섭 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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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붕어 13-02-25 13:26 IP : 565782a19b9a6f3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한 출발이유
걱정 말아요 다 잘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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