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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신분만

월송 IP : e072f379cf6e137 날짜 : 2013-03-12 12:21 조회 : 1565 본문+댓글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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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따위의 곤충은 사람이 내뿜는 체온열기, 습도, 이산화탄소, 땀에 들어있는 지방산, 유기산, 젖산과 화장품 등의 온갖 냄새 나는 곳으로 내처 날아가(오)니, 예를 들어 젖산은 20 m 거리에서, 이산화탄소는 10 m 밖에서 벌써 알아차리고 그곳으로 꼬인다. 한 생물이 화학물질이 자극이 되어 그 쪽으로 모이는 현상을 양성(陽性, positive)주화성(走化性)이라 하는데, 모기가 전형적인 예가 되겠다. 그러니 대사기능이 떨어지는 어른보다는 물질대사가 활발한 어린이가, 또 병약한 이보다는 건강한 사람이 모기를 탄다. 왜 내만 모기가 무나 했더니….



난데없이 모기 한 마리가 내 손등에 내려앉았다. 입 끝에는 예민한 감각털이 있어서 여기저기 주둥이를 굴리면서 살갗 중에서도 아주 보드라운 자리를 찾아 헤맨다.







“까짓 먹어봐라 이놈아, 설마하니 적혈구 몇 개를 먹겠냐.”하고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그런데 “모기가 깨문다(bite).”는 말에 어폐(語弊, 잘못)가 있다. 모기가 결코 살을 깨무는 것이 아니다. 모기는 부드러운 피부에 먼저 침(타액)을 흠뻑 발라두어 살갗의 지방성분을 녹이는 분해효소가 언저리를 흐물흐물하게 하니, 됐다 싶으면 그 때 예리한 침(針, cutter)을 깊게 모세혈관에 닿도록 쿡 찔러 넣는다. 실핏줄에도 혈압이 있는지라, 구멍 뚫린 핏대에서 피가 솟아오르니 절로 입 대롱을 타고 모기의 위(胃)로 흘러든다. 땅을 깊게 파서 아래 수맥에 다다르면 지하수가 저절로 펑펑 솟아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건 그렇다 치고, 모기가 날름 배불리 먹고 날아 간 다음에야 아! 깨물렸구나하고 때늦게 기별이 온다. 일반적으로 모기가 물 때 집어넣는 진통제 탓에 아픈 줄 영 모르고, 항응고제 때문에 피가 굳지 않으니 단숨에 술술 흘러든다. 그런데 살갗이 모기(벌레)에 물리거나 상처가 나면 곧바로 근방에 있던 백혈구가 몰려와 그 자리에 히스타민(histamine)을 막 분비한다. 히스타민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의 투과성(透過性)을 높이기에 다친 자리에 피가 많이 흐르게 되고, 혈액이 조직사이로 스며들어 열이 나고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가렵거나 쓰리고 아프다. 그리하여 다친 자리에 혈장단백질(항체가 듦)이나 식세포(食細胞,백혈구의 일종임)를 더 많이 흐르게 하여 빨리 낫게 한다. 때문에 아주 가렵거나 매우 아프지 않으면 항(抗)히스타민제 약을 바르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이 백번 옳다.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치유(治癒)한다! 약이란 단지 도우미(helper)일 뿐!



모기향을 바닥에 두지 말고 천장 쪽에 두도록 하라



그러면 모기는 과연 창(문)을 가로로 잘라 삼등분 하였을 적에, 위, 중간, 아래 어느 쪽으로 날아들었을까? 무거운(찬) 공기는 아래로 들어오고 가벼운(더운) 공기는 위쪽으로 흘러나간다는 대류(對流)의 원리를 알면 이해가 쉽다. 몸에서 내는 열이 공기를 데워 땀 등의 뭇 화학물질을 천장으로 들어 올려 창(문)의 위쪽으로 이어 흘러나가고, 그 냄새를 맡고 모기는 날아든다(양성주화성). 그렇지 않은가? 다음 이야기를 하자고 예까지 긴 글을 써왔다.



모기향은 제충국(除蟲菊 insect flower)이라는 국화과식물에서 뽑은 것으로, 모기가 싫어하는 피레드로이드(pyrethroid)라는 신경마비 물질이 들어있다.




모기향은 높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이 물질이 사람에게 해롭지는 않다고 하나, 결코 몸에 좋은 물질은 아닐 것이다. 결론이다. 모기향이나 유아용 매트는 책상 밑이나 방바닥에 태기 쳐 놓지 말고 반드시 저~어기 농이나 책장 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과학을 알면 편하다고 하던가? 모기향이 열 받은 공기를 타고 위쪽으로 돌아나가기에 모기가 그 냄새에 식겁하여 얼씬도 못한다(음성주화성). 건강에도 그쪽이 훨씬 나을터, 꼭 그리하시라.


여기까지 네이X 모기 백과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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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이박사2 13-03-12 14:32 IP : 13b260c3c4d4bf5
저는 모기가 뱀 보다 더 싫습니다.
뱀은 예쁘기나 하지, 모기는... 어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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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그림자™ 13-03-12 14:53 IP : f9267820cab36e7
그나저나,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여름에 모기없는저수지는 없는가여~?
추천 0

3등! 소풍 13-03-12 16:13 IP : 15b869628fc66b4
음 ..

모기 관련 내용은 늘 입에 담기가 송구 합니다.

"모기 잡아라." "이노무 모기" "모기 죽었나?"

이런 말은 우리 집안에서는 금기어 입니다.



아버지 이름의 끝자가 "목"입니다.

목이 >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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