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터
3월의 봄바람이 거센데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끝이 상류쪽 입니다
상류 각진자리
수초가 잘 형성된곳이라 삭은 수중수초부근으로 붕어가 잘 붙는데
그날처럼 바람이 상류를 향하면 여지없이 대박나는 날 입니다


빙 둘러 앉은 낚싯꾼들
그 중 각진 자리를 제일 먼저 차지 하고는
단골터 답게 두칸반은 75쎈티 .세칸은 80 네칸대 우측 소나무 가로등 보고 치면
60정도의 턱..
등을 가늠하며 대를 폈습니다

당연 금방 살림망 모가지까지 붕어를 채웠죠
나중에 입담 걸쭉한 사람들이 서넛 오더군요
가죽점퍼가 어울릴듯한 임담 거센 사람들
어제 몸살다방 김양 안있냐 잉
내가 말여 어제 김양하고 말여 ...
온동네 다 들리는데도 상관 않고 시끄럽더니 이윽고 자릴를 잡아가기 시작 합니다

한사람은 환갑 지나신 어른들 볕 쬐는 양지녁에 어른들 틈 비집고 들어가고
그중 한 넘이 제 옆으로 오더니
손잡이대를 보고는 아는체를 합니다
오토바이 핸들 고무를 손잡이대에 감아 썼었는데
그당시 붕어 연구소 차소장님이 그런 손잡이를 썻던걸로 압니다

아.. 사장님
우리 종환이 성이 어쩌고 저쩌고 ...
한참 차소장님하고의 인연을 떠벌리더니 ㄱ 자로 구부러진 포인트이
맞은편에 턱 앉습니다
거리는 불과 5미터
대를 펴면 서로 얽힐 거리 입니다

둑을 타고 회유하여 들어 오는 붕어길을 제대로 차단해버려
더이상 낚시도 불가
아니나 다를까 길 가운데 그가 설치한 검문소에 붕어들이 줄줄이 검문을 당하고
그자리에서 체포
제자리엔 훈방후 보낼 한마리도 안들어 옵니다
이런 거시기 할 ...


그 소리큰 머시기성 동생이 저수지 떠나갈듯 소리를 지릅니다
왔다 또 왔다 얼씨구 ..
거 사장님 뭐 하시나 ?
고기 안잡으시구
얼시구 월척이다
야들아 이런게 붕어다 뭐허냐 ...

걸쭉한 그 세사람의 대화가 온저수지의 수면을 덮습니다
불쾌하고 짜증나고 ..
380도 회전차축차기를 실현 하려는 본능을 억제하고
2단 옆차 뒤돌아 뒷꼭지 차기정도로 간단하게 해결 할려다 ......


한마디 해줬습니다
사장님 나이스 ..
잘 잡으시네요
저먼저 갑니다
박수 한번 쳐 드리고 철수 했습니다
키가 나보다 세뼘 더 컷거든요
두뼘 차이만 났어도 발끝이 닿었을 것인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