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떨어졌다 ...

소리에 한밤중 자다 일어나 낚시점 문두두려 지렁이 사 나르던 마눌이 ..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낚시를 하다보니 동부인 모임에 가끔 나왔었습니다
그 후로
변했습니다
젊은 후배님들 부인들에게 얼마나 잘 하는지 보고 들은 후부터 입니다

결혼 기념일에 근처 꽃집에 꽃 주문해놓고 (딸아이 성화에 )
일이 바빠 찿으러 못가자 마눌님에게 전화
꽃 찿어가라고 소리 질러도 의당 남편이 시키는 일은 하던 마눌이 말입니다

어딜 감히 ..
이제 꿈도 못꿀 일이 돼버려서 가까이 지내는 조우들이 원망 스럽습니다
내 가정의 메카니즘을 깨버린 조우들이 말입니다
그런데 어젠 ...

낚시를 갔는데 받침대를 전부 안가져 간겁니다
난감한 상황인데 다시 되돌아 갈수도 없고
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마눌님아 나 당신 연속극 보는것 방해 될까봐 얼른 나왔다
근데 나오고 보니 받침대가 없네
그런데 첫마디가 ... 그래서 ?

아니 뭐 낚시야 못하면 말지
그냥 연속극 잘 봤냐고 묻고 싶어 전화했지
근데 그 애인 버린 남주인공 어떻게 됐어 ?
여자가 뺨이라도 쳐야 하는데 말이야

마눌님 연속극 소리에 약간 풀어 지더니 묻는 줄거릴 술술 얘기 해 줍니다
그래 맞어
그런 자슥은 입에 재갈을 물려 서대문에 매달아야돼
어딜 자기 여자를 아프게 하노 말이다
쳐 둑일 넘들
나 처럼 말야 자다가도 울 마눌 울 마눌 해야지 말이야


됐어 .. 어딘데 ?
단골터
기다려 ..

잠시후
광나게 새차 해뒀던 마눌님 세단이 질컹거리는 흙길을 지나 옵니다
빵빵 ..
얼른 달려가 전해 받고는 ..
만세 만세 만만세 여왕폐하 만만세
두손을 하늘위로 만만세를 불렀답니다
차가 안보일때까지
90도 꺽어 인사를 하며


아직 됩니다
다음번엔 지렁이로 한번 더 시켜봐야 겠습니다
나 이런 사람입니더
마눌이 지렁이 심부름 해주는 사람
만만세를 목쉬도록 불러야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