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 있는 엄청큰 하이스쿨 3학년 저수지

고3지에서 낚시를 처음 했던건 군대를 다녀온 20대 중반 무렵, 1998년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찌맞춤도 모르지만 그냥 풍광이 좋아서 금x좌대를 타서 수몰나무쪽도 아니고 맹탕 중간에서 낚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고3지가 지금처럼 터가 세지 않았구요 지금처럼 모든 수상좌대들이 목숨걸고 버드나무수초대로 배열되있지 않았어요
10월이였는데 그때는 보일러 시설이 없었던거 같구요 낡은 이불에 의지해서 잘 놀고는 했어요.

OO대학교 불어학과 오락부장,술상무였던 저는
MT를,수학여행,졸업여행 그런거 추진 담당이였는데 그 불어학과에는 프랑스 뽕필을 받아서 그런지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았습니다.
그당시 복학생이였던 제가 "자 이번 봄 엠티는 고삼저수지 금x좌대로 갑니다"라고 공지를 하였고
우리들은 밤새 신나게 놀았습니다. 금x좌대 식당옆에 50명정도 잘수있는 방이 있어요 ㅋㅋㅋ
우리는 아마 고3지 좌대 영업하는데 단체로 MT를 간 유일무이한 학생들이였을겁니다.
졸업하고도 금x좌대를 두번정도 찾아갔는데 사모님 여전히 계시더라구요. 그때 '단체로 추태부려서 경찰출동했던 학생들'하면
아~ 하고 경쾌한 감탄사를 뱉으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제가 있던 자유로운프랑스 뽕필 가득한 학과에는 참 놀러다니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남들은 설악산 제주도 경주 하다못해 가까운 동남아라도 수학여행 졸업여행가는데
저희들은 버스를 빌려서 지리산-목포-해남 보길도(보길도 철부선에 버스는 못들어가고 가서 갤로퍼 택시타고 다니면서 신나게 놀았네요) 남도일주도 가고
보령에 있는 삽x도란 섬에 2박 3일 수학여행도 가서 고립도 되고
1박 2일에 소개도 된적있는 옹진군에 승x도에도 비닐봉다리에 먹을꺼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노숙 수학여행하고 그랬었습니다.
3학년은 수학여행 4학년은 졸업여행인데 저희는 3~4학년 함께 갔구요 저는 복학하고 학교를 좀 오래다녀서 여러해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주는 오랜만에 하이스쿨3학년 저수지 노지로 나가볼까 합니다.
금x좌대 주변에는 낚시할만한 노지 자리가 별로 없어서 양촌쪽이나 아예 제방 오른쪽의 한적한 곳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들려서 금x좌대 사모님께 인사 드려야죠 ^ ^ ? 잘 지내셨습니까 "그때 경찰 출동 대학생들..."이라고 인사드리면서 혹시 또 압니까 좌대 좋은자리라도 안내해 주실지 모르겠네요
쿵 떨어지는 무거운 봉돌에 낚시대 몇대 깔아놓고 봄기운좀 흡입하고 와야 겠습니다.

지금의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기 최소 10년전부터 전국?을 날잡아서 떠돌아다니면서 단체로 놀러다니던
그 시절의 자유로운영혼을 가진 판타스틱역마살유랑소울메이트들
때론 망아지 같았지만 나름 숭고했고 진지했으며
가끔은 성자같기도 했던
불속에서 막 끄낸 군고구마 같아 스스로도 마음들을 다잡기 어려웠고
그러하기에 누군가도 우리를 쉬 잡거나 잡아주지 못했던
모두 만취한 가운데서도 친구를 바라보며 서로의 흐르는 오바이트를 서로의 손으로 막아주던 의리가 충만하던
그 허접하게 빛나던 청춘을 소유했던 그 시절의 친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