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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놈 이었다. 1

소풍 IP : 15b869628fc66b4 날짜 : 2013-03-22 09:54 조회 : 2631 본문+댓글추천 : 0

소풍은
어려서부터 기골이 장대 하고 담력이 셌다.

태어날 때 소풍의 거시기를 본 산파 할매는
그 즉석에서 “삼족오(三足烏)”의 현신이라 감읍 했다고도 한다.

이유식으로 동네 개들의 씨를 말리는가 하면
불까기를 해서 사타구니를 잡고 아파 죽을라는 돼지 바로 옆에서
그 X알을 태연하게 구워 먹는 그를 보며
인근 어른들은 하나 같이 "일 낼 놈" 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오뉴월 수캐 거시기 자랑하듯 천방지축 날뛰던 소풍이 장성한 어느 날
나무꾼들도 근접하길 꺼려 하는 깊은 산속 저수지에
홀연히 독고 다이 낚시를 갔다.

저수지. 칠흙같이 어두운 밤.
자정쯤 되었을까?
초저녁부터 법석을 떨던 풀벌레 소리가 문득 조용해 짐을 느끼는 순간,
소풍은 누군가가 가까이서 자기를 쳐다 보고 있음을 느꼈다.

아차!

며칠 전 물레방앗간에서 있었던
양조장 과수댁의 샤우팅 감창과 현란한 요분질의 회상에 빠져,
이렇게 쉬하면 닿을 정도의 지척까지 뭔가가 다가 왔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단 사실에 낭패감이 들었다.

후랫시를 켬과 돌아섬이 한 순간이었다.
바로 20보 정도 뒤 바위, 그 몇 발자국 뒤 그 놈은
작은 산처럼 서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래! 그 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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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쌍마™ 13-03-22 09:56 IP : 18534411f76603d
첫줄읽고
뒤로 넘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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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날구지82 13-03-22 09:58 IP : 907c3b8759a9e59
ㅋㅋ 대박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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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날으는밤나무 13-03-22 10:00 IP : 367a364579c03e8
잉 그놈이 무일까요?
궁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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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무™ 13-03-22 10:05 IP : 53ee719997e6c48
'그놈'☞달랑무 였다..

그때 쫄~!!하셨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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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심조사 13-03-22 10:05 IP : c169b2a42758c73
궁금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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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옹 13-03-22 10:07 IP : ec182f3cca695b1
침 꿀꺽~

2부 삼족오 가운뎃다리의 활약상을 기대합니다.^^

소풍님 팬 사립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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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山 13-03-22 10:12 IP : 4cc3337ece72f04
나른하던차에 참 크게 웃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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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날라차삘까 13-03-22 18:24 IP : e5a293695176be2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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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낚 13-03-27 11:28 IP : 241a3633075d8ca
자자자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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