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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불알.

이박사2 IP : dbb075f91f3f3bb 날짜 : 2013-04-04 13:15 조회 : 3478 본문+댓글추천 : 0

오늘 따라 자게방이 심심하다는 분들이 계셔서 군생활 에피소드 하나 올립니다.

제가 그러니까 상병(91년도 여름) 정도였을 겁니다.
제 동기와 바로 윗고참이 내무반에 환경정화작업 차 뭔가 나뭇가지와 기타와 등등을 이용해서 꾸며보겠다고 나섰는데,
아 글씨 이 인간들이 덩굴이 돌돌 감긴 개옻나무를 그냥 일반 덩굴식물인줄로 착각하고,
대충 목장갑만 끼고 잘라서 껍질을 벗겼겠죠.
그 상태로 작업하다가 코가 간지러우면 코도 긁고, 땀이 나면 세수도 하고, 쉬아가 마려우면 연장(?)을 잡고 쉬아도 하고(마무리는 세번만 털어주는 센스),
암튼, 그날은 그 일을 마무리를 못했고, 일과가 끝나고 밤이 됐는데, 낮에 나무를 깎았던 제 동기와 바로 위 고참이 보초교대 시간이 됐는데도 일어나질 못하더란 겁니다.

당직병이 후레쉬를 꺼내 얼굴을 비추면서 빨리 일어나라고 독촉하려는 순간!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고,
한바탕 난리가 난 내무반에 불이 켜지고,
두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고, 무슨 커다란 두꺼비가 런닝셔츠만 입고 끙끙 앓으며 괴로운 표정만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묻는 고참들에게 저는 아무래도 낮에 작업하던 두사람이 옻나무를 잘못 만진 것 같다고, 옻나무 진이 몸에 묻어 온몸에 퍼지면 저렇게 심하게 두드러기가 난다고 우선 안심을 시켰습니다.

어찌어찌 아침이 되었고 옻나무독이 온몸으로 번진 그 두 사람은 가려워 온몸을 긁다가 몸 전체가 퉁퉁 부은데다 발진까지 생기고 진물도 흐르는 상태로 수송관님께 보여졌고 수송관님은 그 당시 돌을 캐내는 인근 야산으로 그 둘을 쫓아내 팬티도 입지 않은 오리지널 나체로 모닥불을 쬐며 생활하도록 했습니다.
물과 음식도 공급을 따로 해줬었고, 제일 낡은 침구는 보름 정도 뒤 그들이 내려올 때 불태워 더 이상의 전염을 막도록 철저하게 조치했었습니다.

물과 음식을 들고 그 두사람을 만나면 흡사 외계괴물 같아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지만, 내려올 땐 얼마나 웃기던지 내무반에 도착해서도 그곳 상황을 전하며 고참들과 내무반이 떠나가도록 1시간씩 웃고 그랬었습니다.
제일 웃겼던 건 소불알 처럼 커다랗던 두 사람의 잘 익은 빨간불알이었지요.
사람 게 부으니까 정말 소 거시기와 너무 똑같이 생겼지 않았겠습니까.
그 두사람은 쉬아를 하면서도 아픈지 낑낑댔었고... ㅡㅜ

글을 쓰면서도 그 당시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도록 웃었네요. ^.^;

낚시터 다니시면서 야산을 행보하실 때는 옻나무 조심하십시오.
자칫 실수로 만지시다가는 소불알로 변신하는 수가 있습니다. ^&^;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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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노벰버레인 13-04-04 13:19 IP : 7129ae21578dda9
젬나네여..

소불알..하니

딱한사람 샹각나네요..

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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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날으는밤나무 13-04-04 13:24 IP : 05b97d74ae1d92b
ㅎㅎ...박사님이겠지요.
개옷도 오르나요 참옷만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나저나 어릴때에 그녀석 그늘만 가도 올라서 소주한모금먹고 바르고 했던것이 기억이 나네요.
주변에 반응이 없는 녀석도 하나 있었는데요.
그넘은 우유를 묵고 자라서 그렇다나 머래나..
여튼 그 고통은 말로는 못합니다.
가려운기...흐미...가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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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소풍 13-04-04 13:30 IP : 15b869628fc66b4
ㅎㅎ

두가지 이야기가 생각 났습니다.

대보름 달집 태우는데 옷나무 가지 넣었다가

동내애들 생식기 소거시기 만든것 하고..

그땐 계란 노른자를 온 몸에 발랐습니다.


군대 훈련소 시절 옴이 오른 녀석 둘

그 넓은 연병장 한가운데 관물하고 있었던 것..

저도 하도 민감해 염색을 여간해선 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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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머리 13-04-04 13:43 IP : 804ff9a4af7cda3
자꾸 한사람이 생각 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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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13-04-04 13:49 IP : 232914a3481263d
중학때 담임선생님이

몸이 허할때는 소불알이 최고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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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각 13-04-04 13:51 IP : dc6c12a1bfdf843
어릴적 저의 시골 뒷집에는 아주 커다란 옻나무가 있었습니다.

옻나무의 용도는 예전에는 목기(나무로 만든 그릇)가 많다보니 옻진을 받아서

칠하는데 사용을 했습니다.

실제로 옻나무를 만지지 않아도 나무 밑에서 놀다보면 옻 오르는 아이들도 있었던것 같읍니다.

덕분에 면역이 되었는지 저는 옻나무를 만져도 옻이 안 오릅니다..ㅎ


옻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니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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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13-04-04 13:53 IP : 6628d66ba271797
아직도저는 옻이 오르는지

안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거ㅡ참..확인해볼수도없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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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밤나무 13-04-04 14:00 IP : 05b97d74ae1d92b
그림자님...확인을 해보시면 됩니다.
한번 손으로 쓱하고 쓰다듬구요.
쉬야를 하고 나면 몇시간후면 반응이 없으면 오르지 않는거구요.
가렵고 좁쌀처럼 나오고 하면 반응이 있는 것이입니다.
뒷일은 전 모릅니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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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붕어 13-04-04 14:35 IP : 514842b3584fd85
옷순도 엄청 강합니다
옷타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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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신천국 13-04-04 14:53 IP : bd9124f8c739f93
배꼽 다 빠져 어디로 갔는지 안 보입니다.
책임지세요 이박사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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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옹 13-04-04 17:11 IP : ec182f3cca695b1
옻올랐는데 격리조치라니.
통합병원에 입원조치했어야 할 것을 말입니다. 다행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서 그렇지 만약 더 심해져서 허혈성쇼크라도 왔으면 생명이 위험할 뻔 했군요.
어쨌든 결과는 해피하고, 과정은 웃기네요.

지금까지 소불알 주인께서는 출현하지 않으시고 계십니다.
바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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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2 13-04-04 17:49 IP : dbb075f91f3f3bb
어떤 장난끼 많았던 고참은 그 둘 뒷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었다고 합니다.
앞모습은 차마... ^^;

군대가 다 그렇지요.
저도 민간의료의 도움을 청하는 게 옳다 말씀을 드렸었습니다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때는 지금 보다 훨씬 더 군대가 무식했었던지라... ^^;


암튼, 소불알 안 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아주 배꼽 터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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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味 13-04-04 17:56 IP : 024f988d2e6bd4a
어릴적....
피부가 민감해서인지 옻나무 근처에만가면
온몸이 난리가 났네요.
풀밭에만가도 풀독이 올르고...ㅠㅠ
요즘 좋다하는 옻닭도 싫어라합니다.
옻닭이 맛있다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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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바람소리 13-04-04 18:24 IP : d918373b90698b1
소불알이라.. ㅎㅎ 배꼽빠지게 웃었습니다..
돼지불알은 숯불에 꾸어먹어봤는데 ㅎㅎ..그것두 맛나요
전 아직도 옻나무,나물,약초등을 구분못합니다 다행히 옻을 타지않아서 잘 먹구요
유일하게 아는것은 더덕!! 그건 캘줄 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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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2 13-04-04 19:30 IP : dbb075f91f3f3bb
옻닭은 그 자체로 예술입니다.
푸르딩딩한 그 국물을 마셔주면, 왠지 진국을 마시는 것 같아 보약을 먹는다는 기분이 절로 듭니다.
따로 간(소금기)을 하지 않아도 되고 고기도 쫄깃하고...
암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음식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닭, 오리, 토끼, 염소도 옻을 넣어 요리를 하시지요.

약국에서 미리 약을 받아 드신 뒤에 옻닭을 드시면 탈도 없답니다.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약주를 과하게 드시는 분들께는 효험이 좋다네요.



더덕은 아는데, 사방 20~30km 근처 산엔 자연산 더덕이 귀해요.
아쉬운 일입니다.
다음엔 돼지불알에 엃힌 에피소드도 올려볼까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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