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러니까 상병(91년도 여름) 정도였을 겁니다.
제 동기와 바로 윗고참이 내무반에 환경정화작업 차 뭔가 나뭇가지와 기타와 등등을 이용해서 꾸며보겠다고 나섰는데,
아 글씨 이 인간들이 덩굴이 돌돌 감긴 개옻나무를 그냥 일반 덩굴식물인줄로 착각하고,
대충 목장갑만 끼고 잘라서 껍질을 벗겼겠죠.
그 상태로 작업하다가 코가 간지러우면 코도 긁고, 땀이 나면 세수도 하고, 쉬아가 마려우면 연장(?)을 잡고 쉬아도 하고(마무리는 세번만 털어주는 센스),
암튼, 그날은 그 일을 마무리를 못했고, 일과가 끝나고 밤이 됐는데, 낮에 나무를 깎았던 제 동기와 바로 위 고참이 보초교대 시간이 됐는데도 일어나질 못하더란 겁니다.
당직병이 후레쉬를 꺼내 얼굴을 비추면서 빨리 일어나라고 독촉하려는 순간!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고,
한바탕 난리가 난 내무반에 불이 켜지고,
두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고, 무슨 커다란 두꺼비가 런닝셔츠만 입고 끙끙 앓으며 괴로운 표정만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묻는 고참들에게 저는 아무래도 낮에 작업하던 두사람이 옻나무를 잘못 만진 것 같다고, 옻나무 진이 몸에 묻어 온몸에 퍼지면 저렇게 심하게 두드러기가 난다고 우선 안심을 시켰습니다.
어찌어찌 아침이 되었고 옻나무독이 온몸으로 번진 그 두 사람은 가려워 온몸을 긁다가 몸 전체가 퉁퉁 부은데다 발진까지 생기고 진물도 흐르는 상태로 수송관님께 보여졌고 수송관님은 그 당시 돌을 캐내는 인근 야산으로 그 둘을 쫓아내 팬티도 입지 않은 오리지널 나체로 모닥불을 쬐며 생활하도록 했습니다.
물과 음식도 공급을 따로 해줬었고, 제일 낡은 침구는 보름 정도 뒤 그들이 내려올 때 불태워 더 이상의 전염을 막도록 철저하게 조치했었습니다.
물과 음식을 들고 그 두사람을 만나면 흡사 외계괴물 같아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지만, 내려올 땐 얼마나 웃기던지 내무반에 도착해서도 그곳 상황을 전하며 고참들과 내무반이 떠나가도록 1시간씩 웃고 그랬었습니다.
제일 웃겼던 건 소불알 처럼 커다랗던 두 사람의 잘 익은 빨간불알이었지요.
사람 게 부으니까 정말 소 거시기와 너무 똑같이 생겼지 않았겠습니까.
그 두사람은 쉬아를 하면서도 아픈지 낑낑댔었고... ㅡㅜ
글을 쓰면서도 그 당시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도록 웃었네요. ^.^;
낚시터 다니시면서 야산을 행보하실 때는 옻나무 조심하십시오.
자칫 실수로 만지시다가는 소불알로 변신하는 수가 있습니다. ^&^;
ㅎㅎ...박사님이겠지요.
개옷도 오르나요 참옷만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나저나 어릴때에 그녀석 그늘만 가도 올라서 소주한모금먹고 바르고 했던것이 기억이 나네요.
주변에 반응이 없는 녀석도 하나 있었는데요.
그넘은 우유를 묵고 자라서 그렇다나 머래나..
여튼 그 고통은 말로는 못합니다.
가려운기...흐미...가려워
옻닭은 그 자체로 예술입니다.
푸르딩딩한 그 국물을 마셔주면, 왠지 진국을 마시는 것 같아 보약을 먹는다는 기분이 절로 듭니다.
따로 간(소금기)을 하지 않아도 되고 고기도 쫄깃하고...
암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음식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닭, 오리, 토끼, 염소도 옻을 넣어 요리를 하시지요.
약국에서 미리 약을 받아 드신 뒤에 옻닭을 드시면 탈도 없답니다.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약주를 과하게 드시는 분들께는 효험이 좋다네요.
소불알..하니
딱한사람 샹각나네요..
누.
굴
까
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