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일찍 일을 마치고 집에 와 있다네요.
일주일에 평균 두 번 정도, 이런 날은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오리 무침이 급 댕기더군요.
하여 아내에게 동네 포장마차에 가자고 하였습니다.
'너무 많이 주어 손님이 걱정해 주는 집'에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아~이럴 수가! 자리가 없었습니다.
"쪼메 있다 다시 오까요?"
"에~이, 몬 묵은 귀신 있나!"
"그냥 골벵이 사서 집에 가서 무쳐 먹자."
하여 골벵이 사러 슈퍼에 들렀지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골벵이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다 팔리고 하나도 남지 않았네요.
"에~이, 머 이카노!"
슬그머니 짜증이 나 다른 곳으로 가려다
"그냥 집에 가서 밥이나 묵자."
하여 집으로 왔지요.
아!
그런데 말입니다.
이노무 마눌님이 밥솥에 밥이 없다면서
"라면 먹을래요, 짜파게티 먹을래요?" 묻습니다.
.........................................
"그냥, 아무꺼나 묵짜!!!"
저는 어제 마눌님께서 손수 끓여준 짜파게티로 맛있는, 아주 맛있는
까^오리, 꼴^벵이 같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들넘이 그러네요.
"아빠, 그래도 그게 어디예요!
열에서 하나만 가져도 행복한 삶이라면서요?"
잔잔한 일상이 눈에 그린듯 펼쳐 집니다.
마음이 늘 부자인 사람이 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