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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병상에서 그는...

아부지와함께 IP : 690c835d05eed72 날짜 : 2013-04-29 18:33 조회 : 2239 본문+댓글추천 : 0

홀로 병상에서 그는
창문 밖을 보며 일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미안해하고 있겠지요.
아이들을 떠올리며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있겠지요.

돌아서면서 내내 짠했던 마음이 빗소리에 다시 살아납니다.

부디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삶이었기에
힘겨웁더라도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이것이지만
작은 힘이나마 되었으면 합니다.


♣ 섬 / 정현종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하늘 냄새 / 박희준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 다시 /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물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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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미끼는뭐써유 13-04-29 18:40 IP : dbe6cc64c14ba46
기가 맥히네유........

찌이잉~~하게 다가오네유.......
추천 0

2등! 복이굿 13-04-29 19:16 IP : 5dd9132bf51c7d9
좋은 글입니다 선배님!저녁많이 드시고 물가에서 뵐날을 기다릴께요
추천 0

3등! 물찬o제비 13-04-29 19:48 IP : c6809ec5d798698
아직도 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오늘 따라 오후 내내 집에 있어보니 별 생각이 다 납니다.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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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4-29 19:49 IP : 15b869628fc66b4
누구나..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혹 아프더라도

금방 좀 탁탁 털고 일어 났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사람을 보면

내가 할 수 있는게 이리 없나 싶어 무기력해 집니다.

정말

주위에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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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송 13-04-29 22:15 IP : 66675e307a86115
마음만이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4짜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시라 믿습니다 ^&^
추천 0

이박사2 13-04-29 22:37 IP : dbb075f91f3f3bb
월척 자게방에서 뵙는 분들은 단 한번도 아프지 않고, 삼천년씩 무병장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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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자연™ 13-04-30 07:05 IP : 1d0d980c27384cf
병마는 때론 우리들을 힘들게 하고 피폐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서 쾌차하시고 건강을 되찾으시길 소망하면서 힘을 보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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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와함께 13-04-30 09:34 IP : 690c835d05eed72
♥ 미끼는머써유님
♥ 복이굿님
♥ 물찬제비님
♥ 소풍님
♥ 월송님
♥ 이박사님
♥ 자연자연님

고마우신 글 주셔서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님들께서도 늘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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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붕어 13-04-30 12:51 IP : 514842b3584fd85
시집 한권에 마음이 부자가 되던 시절이 있었지요
아버지와함께님 잘계시죠...올해 손맛은 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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