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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생초보라 아직 묘미를 몰라서 이런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낚시는 왜 할까요?
저의 기준은 그냥 취미입니다.
어디까지나 "취미"입니다.
그 이상, 이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고기를 꼭 잡으려면 낚시를 하면 안되지요.
배에 어군탐지기 달고 그물을 쓰는 게 확실하지요.
돈이 많이 들어 안된다구요?
고기가 목적이라면 사는 게 싸지요. 편하구요.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기억도 다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낚시 기법들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모두 필요한 건가요?
그냥 즐기면 안될까요?
전 거의 노지만 다닙니다.
좌대 가본 건 지금까지 두 번입니다.
그나마 양어장은 가본 적도 없구요.
물론 경력이 짧아서 그렇겠지요.
아직은 손맛이란 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기다림을 즐기고 물어주면 고맙고 아니면 고기에게 다행이구요.
그런데 낚시터에서 낚시 경력 20년 넘었다는 베테랑을 만났습니다.
참 친절하십니다.
서툰 거 보시더니 이것저것 세세히 가르쳐 주시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 날 고기는 제가 서너배는 많이 잡았습니다.
그 후 그 분은 낚시터에서 절 만나도 아는 체를 잘 안하시네요.
그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그런 분을 몇 분을 만나고 보니 참 웃긴다 싶습니다.
그저 운이 좋아 좀 잡았는데 그게 그 분들 자존심에 상처가 됐나 봅니다.
전 찌도 무겁게 쓰고 바늘도 무식하게 씁니다.
가장 작은 바늘이 지누4호 바늘입니다.
큰 바늘은 지누 8호입니다.
초보가 바늘이 일정할리도 없습니다.
지누에 망상어 바늘에 붕어바늘에 세이코까지 그냥 닥치는대로 막 씁니다.
심지어는 농어 바늘까지 씁니다.
근데 그게 먹히는 날도 있습니다.
황당한 건 지누 8호에 10CM겨우 넘는 붕어도 나오고 빠가사리도 나오더군요.
물론 80CM 잉어를 걸었을 땐 큰 바늘 덕을 많이 봤다 싶습니다.
바늘이 크니 헛빵도 많습니다.
대신 찌 못보는 절 위해서 자동빵도 많더군요.
자동빵은 농어바늘이 대박입니다.ㅋㅋㅋ
근데요
안걸린다고 뭐가 문제가 되나요?
어차피 붕어는 잡아도 먹지도 않습니다.
맛이 없어요. ㅡ.ㅡ
빠가사리는 잡으면 바로 매운탕감으로 ㅋㅋㅋ
근데 그 붕어를 굳이 잡으려고 기를 쓰는 걸 보면 초보가 보기엔 이해가 안갑니다.
물론 찌올림은 멋집니다.
그러나 붕어는 잔챙이 찌올림도 멋지더군요.
4짜를 잡았을 때보다 월척이 채 안되는 붕어를 잡았을 때가 찌올림은 더 폼이 나더라는 게 함정이지요.
더 웃긴 건 얼마 안되는 경력으로 가장 멋진 찌올림은 붕어가 아니라 메기가 보여주었구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정말로 찌가 누울 때까지 부드럽고 우아하게 올려주더군요.
굳이 여러 방법을 있는대로 동원하면서 붕어만 낚아야 하는 건가요?
좀 덜 잡으면 안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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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하면서 즐기는 분도 있구요
저처럼 꽝처도 그만 낚으면 좋고
그게 다인 눔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