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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일기] 서울양반~~~ 계슈~~
오늘도 약먹고 쉬는데....
밖에서 애타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서울양반~~~ 계셔~~~ 서울양반~~~
무거운 몸둥아리 추수리고 밖에 나가보니 동네 할머니께서 오셨네요.
사연인 즉...
오늘 밭에서 고구마를 캐서 택배로 서울로 보내야 하는데 영감님께서 무릅연골 수술로 누워 계셔서
도저히 밭에서 고구마를 내려 올 수가 없다고 나보러 그걸 부탁하시는 겁니다.
히휴.....하필 몸도 아픈데...끙~!!!
그래도 어쩝니까.
늙으신 할머니께서 어렵게 부탁하시는데 딱히 거절 할 수가 있어야지요.
머...까짓 고구마 좀 밭에서 실어다 주면 되겠지 하고 할머니를 따라 나섭니다.
이제 겨우 쉰여섯 먹은 젋은눔인데....씩씩하게 해드리잣~^^
근데....헉!!!!!!
이건 그냥 밭이 아니고....산꼭대기에 있는 개간 밭인겁니다, ㅠㅠ
지게 메고 산길 따라 장장 300미터 올라가서 고구마 한푸대씩 짊어지고 산길로 내려오는데...
것두 10번이나...ㅠㅠ
흐미....다리가 후들거리고 무릅에 통증까지 오더라구요.
그래도 할머니댁 마당까지 모두 옮겨드리고 세경(?)으로 고구마 한푸대 얻어 왔습니다.^^
아마...이 고구마는 세상에 어떤 고구마보다도 맛있을거라 믿고 먹으려구요.
근데...무리했나보네요.
다시 몸살기에 열도나고 허리 무릅까지 욱신거립니다.ㅠㅠ
하지만....쓸모없는 육신으로 나보다 더 힘없는 노인분을 도와줬다는 생각에 기분은 한결 좋네요.ㅎㅎ
저기~ 산꼭대기 밭입니다.
돌자갈 산길을 오르고 오릅니다.
지게메고 등산기분 내네요.ㅎㅎ
밭에서 고구마 캐는 할머니가 반겨주십니다.
너무 고마워 하시는데....지는 다리가 후들거려서...ㅠㅠ
고구마 한푸대가 요래 무거웠는지....끙~!!!
지게에 고구마 한푸대 올려서 저~ 아래 마을어귀까지 산길을 10번 왕복합니다.
처음 몇번은 힘들더니...나중엔 아예 감각도 없구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집에 가서 차에 가득 실려 있는 낚수짐들을 마덩에 대충 꺼내놓고....
고구마들을 차에 실어서 할머니댁 마당까지 들어가 박스 작업하시도록 내려놓습니다.
고마워하시는 할머니께서 챙겨주신 고구마 한푸대를 받아왔습니다.
정말 어떤 고구마 보다 맛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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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도 무척 맛나 보입니다.
어여 쾌차를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