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보수와 진보가 격돌했어도
서로 적이 되지 않고 함께 살아왔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졌지만
그 바탕은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더 좋아지고
우리 자녀들이 더 행복하게 살수 있는 국가를
만들수 있을까. 하는 선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기본적인 선의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저 내 신념이 옳았다.
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 는
아집과 불통, 승부욕만 남았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보수와 진보의 논쟁이
어느 순간, 한일전 축구가 되어버렸습니다.

한국선수가 반칙을 해서 일본 선수에게 부상을
입혀도, 잘했다. 속이 다 시원하다.
고 응원하는 심리.

이 심리가 그동안 우리 정치사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겁니다.

내가 지지하는 노선의 정당이나 정치인이
반칙을 하면 심하게 질책하고 때론 버릴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게 초심입니다.
진보던, 보수던 그 초심은
나라를 위하는 마음,
어떻게 하면 이 국가를 안전하고 부강한 국가를
만들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겁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건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왕이면 내 자식이 뭐를하던 이뻐보이는 건
당연지사 입니다.

그런데 이런 편애가 계속되면
자식의 버릇이 나빠지고,
자식의 자질이 약해집니다.

호남에서 추앙받던 호남권 의원들
영남에서 추앙받던 영남권 의원들
그 지역 정당 공천만 받으면 허수아비를
세워 놓아도 당선이 되고
어떤 정치적 역량을 보이던 재선이 되는 시기가
길어지다 보니,

그 정치인들의 역량이나 애국심과 도덕성이
일반 국민들만도 못한 인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떻게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어떻게 하면 권력을 오래 유지할까만
고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보수던 진보던 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입니다.

보수라도 나라를 망치는 보수 정권을 심판할수
있어야 하고,
진보라도 나라를 망치는 진보 정권을 비난할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적 성향을 한일전 축구응원하듯 하지 마세요.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은 숫한 반칙을 일삼았습니다.

그럼 너희들은 보수정권이 아니라 매국정권이었다고 비난할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노선과 다른 진보정권이 세워졌더라도
노선은 다르지만 지난 10년간 매국정권이 어지럽혀 놓은 상황을 잘 수습해 보라고 응원해줄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지지했던 정권이 뭔짓을 했던
그 정권의 홍위병 역활을 자청하면서
자부심을 느끼진 마세요.

그건 그냥 저는 아무 생각도 없고, 애국심도 없고,
지독하게 세뇌당한 사람일 뿐입니다.
하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다른 생각을 갖는 것,
다양한 사고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건
정말 가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생각이 아닌 세뇌된 의식을
자신의 생각인냥 고집스럽게 표출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라 아집과 불통, 그릇된 승부욕일 뿐입니다.

자신은 이겼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저 상대가 소통을 포기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