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맹호대 출시 초기에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이 있습니다.
보붕 커뮤니티에 제원 등 낚시대 설명이 올라왔는데
이상한 주의사항이 씌어져 있더군요.
"튼튼함을 즐길수 있는 방법은 낚싯대를 제어할때 흐름에 맏기는 것입니다.
즉 힘의 순환방향을 강제로 중단 시키지 않으면 왠간한 대물도 거뜬히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게 한국말인지 우간다어→히브리어→국어의 다중 브릿지번역인지 알쏭달쏭...
'한국어를 이렇게 골치아프게 사용하는 사람이 만들었다면 낚시대 역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맹호대 구매의사를 접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강원산업이 이 말의 원조였더군요.
맹호쪽에서는 복사-붙여넣기 신공을 쓴 거였고요.
물론 후회는 없었습니다.
적어도 대를 제작하겠다는 분이 이런 의뭉스런 말을 그냥 복사해다 쓴다는 것도
스스로 전문성의 빈약함을 드러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가볍고 짱짱한 낚시대만을 추구하는 근래의 세태가
기형적인 특성의 탄생에 한몫한 것 같아 씁슬합니다.
낚시대는 야전의 어떤 상황에서든 대응이 되어야 합니다.
흔들어보지도 말라, 수초에 걸리면 툭툭 쳐보지도 말라...
엉겹결에 챔질하는데 찌가 다시 내려가면
대를 들다가 갑자기 멈출 수도 있는 겁니다.
기본적인 강도의 한계는 수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내 동작을 꼼꼼히 제어하면서까지 대를 아껴줘야한다면
낚시대로서는 이미 결격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는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로 신수향이 좋은 대라는 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용 중인 수골@가 아직 이런 문제를 보인 적은 없지만
요즘 출시 대들이 공통으로 말이 많으니 속으로 은근히 불안한 것 사실이네요.
요전에 대물대 구입하면서 신제품 출시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그냥 GT대물조선으로 가버렸습니다.
잘한 건지 어떤지 몰라도 심리적인 믿음 하나는 건졌습니다.
물론 이것도 스스로 실전에서 겪어봐야 검증될 일이지만 말입니다.
6년전 드림대 32칸 사서 옥상에서 신나게 상하 좌우 테크노댄스추듯 흔들어대보니 이게 갈대인지 낚시대인지 그저 저의 몸짓과 손짓과 허공과 하나되듯 쭉쭉 느러지더군요...
그 후 드림대 모조리 처분했다가 빳빳대로 이름 난 여러대 써보고 다시 드림대로 돌아왔습니다.
흔들어 확인시 파손이 손잡이대쪽으로 내려오면 올수록 앞쪽의 무게 하중까지 같이 실리고,
낚시 랜딩시 대어(잉어 가물치 70이상)일수록 그 휨세의 각도를 이용하여 손잡이대의 힘까지 사용을 합니다만 본문의 글 상황으로 봐서는 불량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택배오자말자 각 절번 마디를 모두 빼서 한손은 절번 끝을 반대편 끝은 허벅지에 놓고 나머지한손으로 지긋이 눌르며 돌려가면서(각 절번마다의 소화 할수 있는 힘으로 누름) 스파인불량 확인 및 편심 확인 하시고 다시 끼운 후 절번 끼리 다 뽑은 후 상단 네임펜 원을 그려(절번 물림 공차 체크) 하시고 사용 하십시오...
저는 수십대의 낚싯대 마루타 실험을 거듭 해서 얻은 내공으로 거짓말 좀 보태서 제가 낚싯대 만들어 씁니다.
..대낚은 릴원투대 하곤 달라서.. 민물대가 역회전 먹으면 쉽게 뿌샤진다고 하더라구요..
헛챔질시 바로 밑으로 대를 내리다 보면 힘의 가중되어서 그렇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