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대 찾아 삼만리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어느덧 시간이 나서 낚시대를 정리하다가 보니 100대가 넘어 버렸네요.
예전에 제가 아는 분이 90대가 넘게 있다고 하길래 언제 그 낚시대 다 써볼거냐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저도 그 반열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예전에는 낚시 장비에 대한 부러움이 없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다른 분이 갖고 있다는 손맛대 단순히 써보고 싶은 생각을 넘어서 소유하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니까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내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낚시를 하는 분들은 다른 사람이 소장한 좋은 낚시 장비에 대한 부러움을 넘어 소장하고 싶은 마음을 저마다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지름신이라는 것이 한번 발동이 되면 시간이 지나서 다른 낚시대에 필이 꽂히거나 자중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더라도 반드시 구입하고자 하는 것이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낚시대, 다른 사람들이 소장하지 못한 낚시대를 소장하고 있노라면 그 낚시대를 가지고 비록 낚시를 하며 고기를 걸어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소장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흐믓해하고 왠지 모를 뭉클함이 마음을 흐뭇하게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낚시를 현장에 가서 직접 즐기는 맛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낚시를 가지 않는 날에는 괜시리 낚시대 꺼내서 닦거나, 아니면 꺼내서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낚시대, 써보고 싶은 낚시대, 갖고 싶은 낚시대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소장하고 나면 처음에는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소장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다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평상심을 유지하며 처음이나 별반 다름이 없는 상태로 되어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예전에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낚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공통 분모가 되어 많은 이야기 꽃을 피웠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낚시대에 대한 지식, 사용소감, 낚시용품 구매처, 출조지 등등을 널리 알고 있어야 좀 더 알찬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낚시를 잘한다는 것은 고기를 잘 잡아내는 기술을 넘어 낚시용품 관리, 낚시에 대한 매너, 다른 사람들이 낚시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부분들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것, 또한, 기쁜 일에 칭찬과 격려와 어려운 일에 함께 마음을 나눠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좋은 낚시 장비를 소유하고, 많은 출조를 하는 것보다 낚시를 하는데 있어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글에 대해 공감 못하거나 반감가진 분도 간혹은 계시겠지만
참 마음으로 많이 공감이 갑니다
우리가 돈이 많아 그러는 것도 아니지요
그저 자기 인생에서 유별나게 좋아하는 딱 한가지다 보니
그렇게도 애정을 쏟고 싶은거죠
돈 없어도 사고자 하는 낚시대 있으면 술도 안먹고 절약하게하게 되잖아요
최근에 저도 장비 바꾸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몇 자 적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