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맛 짧을수록 쥑입니다.
1.2칸대.... 크으으으.... 1.5칸 - 2.2칸 황금 손맛
2칸대 이하로 잡아내야 손 맛 다운 손맛 봅니다.
토종붕어 뿐만 아니라 떡붕어도 2칸 넘어지면 손맛 떨어집니다.
3칸 넘어가면 그저 끄집어 내고 건져내기 바쁩니다.
4칸대 넘어지면 90도 들어올리면... 붕어는 10미터 정도는 이미 발 앞에 와 있습니다.
수심 2미터 내외를 보이는 충주호 댐낚시에서 붕어 낚으려 던져놓은 4.5칸에 걸린 70 - 80 센티 장어가 차고 나갔을 때. 정말 황홀했습니다. 수심, 낚시대, 물고기의 힘 삼박자가 어울려 환상적인 손맛을 보았습니다. 빛의 속도로 좌측으로 5미터를 치고 나가는데 일행은 자고 있는 새벽3시쯤 혼자서 온힘을 다해 결국 좌대에 올렸다가 방심하는 사이 4호목줄을 끊고 도망갔습니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 3년정도는 계속할듯 싶네요. 안동댐에서 붕어 낚을때도 크진 않았지만 피아노 소리를 들었었구요. 비교적 수심이 깊었을 때 물고기들이 용을 썼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아플랙스 4칸대에 8치 정도 되는 붕어를 걸었을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낚싯대에서 우지직 소리와 함께 피아노 소리도 핑핑 나지요. 긴 대의 중량감과 고기의 사력을 다한 줄행랑이 합해져 큰 손맛을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짧은대에 손맛이 좋다는 얘기는 저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군요. 특히 짧고 낭창한대의 휘청휘청 거리는 느낌을 손맛이라고 보시는지요.. 그건 사람이 아니라 낚싯대가 손맛을 다 보고 끝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짧은대는(대부분 낭창하지요) 그저 꾸역꾸역 몇 번 하다가(더 이상 도망가려해도 갈 데가 없지요. 짧으므로)질질질 끌려나올 뿐인 것 같습니다.
바다낚시에는 지깅낚시가 있습니다. 드랙을 거의 안 주다시피하고 강한 채비와 강한 장비로 일대일 맞승부를 벌입니다. 한 마리 올리고 나면 거의 탈진 상태입니다. 손맛과 몸맛 모두 일품이지요. 붕어라고 해서 강제집행해서 채비나 장비가 터지는 것은 아닙니다.
꾸역꾸역, 휘청휘청 하는 느낌이 손맛인지.. 낚싯대에서 빠직 빠직 소리가 나며 핑핑핑 소리가 나는 게 손맛인지는 구별되야 할 것 같습니다.
28칸 다음으로 24칸, 20, 32 순으로 손맛이 좋더군요.
사람들마다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