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이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 입니다. 공교롭게도 최근 전국민적인 슬픔의 원인이 되는 세월호 실종자 학생들과 같은 나이 입니다.
제가 우진이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4~5월경 옥포랜드에서 였습니다. 낚시를 즐기기엔 어린 학생이 아빠와 함께 와서 제법 의젓한 자세로 올림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요즈음 젊은이 답지 않고, 아버지와 함께 즐겁게 다니는 모습도 좋았고, 컴퓨터게임 스마트폰 등에 빠지지 않고 자연스레 찌를 바라보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어린 친구가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조과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두어번 만남이 있은 뒤 괜히 물어 보았습니다. 낚시를 배운 적은 있는가? 지금 구사하는 낚시는 무엇인가? 혹여 조금 도움을 준다면 전층낚시를 익힐 생각도 있는가?

어린 낚시친구 우진이는 흔쾌히 제게 전층낚시의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찌맞춤... 수심재기... 그리고 떡밥달기...
한마리 두마리 조과가 보이니 우진이는 저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 예쁘고 귀여운 조우가 좋아서 저는 제가 아는 것, 제가 가진 것들을 조금씩 나누어 같이 연구하며 낚시를 하였습니다. 이젠 제법 의젓한 낚시꾼이 되었다는 순간, 겨울이 오고 학생이란 본분이 있었기에 저의 귀여운 낚시친구가 낚시터를 찾는 횟수는 줄어만 갔습니다.

최근 수주간 그래도 몇차례 저의 낚시친구 우진군이 다시 옥포랜드에 아빠와 동행하기 시작 했습니다. 여전히 의젓하게 아빠, 이웃아저씨의 채비를 충분히 봐 드리고, 편안하게 낚시하시도록 안배를 한 뒤에 자신의 낚시를 합니다. 너무 기특하고도 귀엽습니다. 우진이 같은 낚시친구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낚고지비의 조행기는 고기를 잡았다는, 혹은 붕어 잉어가 어떤 활성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아닌, 그저 낚고지비 주변의 신변잡기를 끄적이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젊은 우진이 같은 낚시친구들이 많이많이 생긴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우진아, 항상 아름답고 착한 모습 잃지 말고 멋진 청년으로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