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회원조황

· 유료터스마트조황과 유료터회원조황의 통합게시판입니다
· 일반회원 전용게시판입니다(업주께서는 유료터점주조황 게시판을 이용해주세요)

반갑습니다. 옥포랜드 (여전히 푸근하고 아름다운 봄날의 물가...)

낚고지비 IP : 6dc21074f866c1c 날짜 : 2014-05-03 21:03 조회 : 2412 본문+댓글추천 : 0

항상 물가에서는 그저 무념무상 찌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물고기들의 불안감 이물감등을 줄여 내 미끼를 물게 만들까 하는 고민을 하곤 한다.

익숙한 찌맞춤에도 신경을 써 보고, 수심 측정도 정성스레 해 본다.
목줄의 길이도 조절해 보고, 바늘의 크기에도 신경을 쓰며, 떡밥의 배합과 크기 물성에도 또 한번 더 고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저렇게 물고기들의 심기를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이것저것 생각을 하다보면 내 생각대로 예쁘게 입질을 하고, 윗입술에 곱게 바늘을 물고 약간의 앙탈을 부리며 올라와 주는 물고기들이 너무나 예쁘다.
그 크기는 상관이 없다.
한치 두치의 치어도 좋고, 대여섯치 정도의 유어도 좋으며, 제법 자라 힘을 쓰는 놈들도 예쁘기는 마찬가지고, 노회하다 못해 조심성이 넘쳐나는 대구리잉어나 월척을 훨씬 넘는 붕어들의 지긋한 몸놀림도 좋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놈들이 분명히 나보다 한수 위 인 것은 맞는 모양이다.
나는 서너번 느끼기도 힘드는 천기(일기)를 하루에 열두번도 더 보는 것 같다.
방금 전까지 그렇게 왕성하던 놈들이 잠시 바람 불고 새초롬해진 날씨에 갑자기 입을 닫아버리는가 하면, 아예 깊은 수심으로 숨어들어 맛난 먹이를 주어도 바늘 근처에 불러 모을 방법이 영 없을 때도 있다.

에휴... 낚시는 너무 어렵다.

오늘 옥포랜드에는 다량의 새고기들이 들어갔다.
잔뜩 기대를 하였건만, 내 낚시가 게을렀던가, 영 화답이 없다.
하긴 이것 저것 주변의 상황에 신경을 쓰다보니 내 낚시에 집중을 못하기는 하였다만, 오늘의 낚시만 두고 보자면 처참하리만치 허무하게 물고기들에게 패배하였다.

이런 실력으로 나보다 낚시를 늦게 배운 어린 친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던지고 있는 내 모습이 참 가소롭기까지 하였다.

오늘 낚시는 그저 부끄럽기만 하였다.

참 낚시는 어렵습니다. 혹자는 쉽다고도 말하기도 합니다만, 하면 할 수록 그 답을 찾기가 힘이 듭니다.
수월하게 물고기들을 잡아 올리는 선배 조사님들을 뵈면 그저 경이롭고 부럽기만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그저 찌만 보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넉넉한 심성을 지닌 조사님들을 마주하면 감탄만 나옵니다.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후~~~~~~~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