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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옥포랜드 (급격히 까칠한 입질 속에...)

낚고지비 IP : 6dc21074f866c1c 날짜 : 2013-10-26 22:37 조회 : 2455 본문+댓글추천 : 0

수일간 기온이 떨어지더니, 기온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수온도 같이 내려가 스스로 체온조절을 못하는 냉혈동물인 물고기들은 우리 인간들이 느끼는 추위의 강도를 두세배 이상 느끼는 지 어제 오늘이 다르다 할 정도로 입질을 하는 힘도 줄어들고, 또 먹이에 대한 반응도 조금은 까칠하니 약해져만 갔고, 특히 완전한 물 바닥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좀 있는지 큰 놈, 작은 놈 가리지 않고,겨우겨우 바닥권까지 따라 오기는 하나 완전히 내려 앉지는 않는 것 같은 행태를 보였다.

그나마 약한 입질을 극복해 보고자, 우선 미끼의 크기와 물성에 변화를 주어보고, 먹이기 위한 바늘 크기도 줄여보고, 이물감 줄이기 위해 목줄 길이도 조금 더 길게 써 보고, 급기야 목줄의 굵기, 심지어 원줄의 굵기도 줄여주고, 한겨울 까칠한 하우스형 낚시터에서나 쓸 법한 저부력의 어깨 좁은 찌에 표면 장력이 덜 걸리는 찌톱 달린 찌로 찌도 교체.... 겨우 겨우 원하는 만큼의 입질을 보고 어두운 눈으로 깜빡 입질을 챔질 하여 그나마 꽝을 치지는 않았지만, 요즘 낚시는 제법 어렵기도 하려니와, 어쩌면 생각할 바가 많아져서 제법 재미 있는 낚시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다른 고수분들 처럼 제법 단차를 많이 준 우동세트낚시나, 도로로세트낚시등은 아직 할 줄을 모르는, 오로지 할 줄 아는 낚시라고는 양콩알 바닥낚시뿐인 초보인 나로서는 점점 어려워져 가는 계절 인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인스턴트 우동(흔들이)에 건어분 고물 낚시를 조금 배워 새로운 기법 이랍시고 시도를 하여 조금은 재미를 보는 중이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힌다 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 하나를 만나는 희열을 내게 준다.

그렇게 오늘의 낚시도 대강 마무리를 하였다. 낚시채비를 접고 밀린 숙제를 하려, 아픈 몸을 이를 앙 다물고 사무실에 주저 앉아 새 원줄 목줄 몇개를 채비 하면서 오늘은 귀한 연분 한분을 만났다, 회원조황에 늘 재미 있고 도움 되는 정보를 올려 주시는 연봉일억님을 조우하여, 낚시에 대한 즐겁고 차분한 이야기를 허심탄회 다정다감히 수시간 동안 나눌 기쁨을 누린 것이다. 참 좋았다. 거의 나와 같은 연배에, 낚시를 좋아하시는 푸근한 마음과, 시원시원 재미 있는 말쏨씨에 한침 매료 될 수 밖에 없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런 좋은 분들과 오래오래 낚시를 하고 싶다.

멋진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옥포랜드와 길게 길게 오랫동안 함께 하였으면 하는 조금은 헛되지만, 소박한 소망을 욕심내어 본다.
왠지 오늘은 푸근한 잠을 잘 수 있는 흐뭇한 밤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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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허심평지 13-10-27 16:39 IP : 45f1f1c607cda1b
최고수이신 박 선생께서 까칠한 붕어입질이 걱정이시라면
나는 어쩌란 말입니까?

나는 우물안 개구리.....
고개들어 쳐다보면
낯에는 푸른하늘에 구름몇조각,
밤이면 반짝거리는 별 몇개...
나는 요만큼밖에 되지않습니다.
누군가 건져주길 바라는 나는
우물안 개구리와 같습니다.

내일은 그곳에서 까칠하게 입질하는놈과 겨뤄봐야 겟는데
벌써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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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낚고지비 13-10-27 18:47 IP : 6dc21074f866c1c
이이구 어르신 제가 무슨 최고수 입니까, 옥포랜드에 자주 오시는 정말 고수분들(어르신 포함, 서전무님, 김팀장님, 그리고 젊은 영민씨 등등 그 외에도 기라성 처럼 많은 분들이 계신데.....) 들으시면 ' 저 작자가 고수는 무슨... 허허허' 하고 웃으실 일 입니다.

그리고 어르신도 대단하신 실력을 감추고 계시면서 너무 그렇게 심하게 겸양지덕을 보이시면 오히려 제게 호통을 치시는 듯 합니다.

그저 어르신 뫼시고 편안히 수면만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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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빈이아빠 13-11-03 11:04 IP : 0194b9fc3f04628
요즘은 선배님 글 보려고 월척 들어 옵니다.
매번 댓글을 달진 못합니다만 선배님 올리신 글은 꼭꼭 챙겨 보고 있습니다.

여름 지나 한번 가겠다고 했지만 거리나 시간이 여의치 않네요.
그래도 해 넘기기 전에 꼭 한번 물가서 뵙고 싶습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데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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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고지비 13-11-04 01:29 IP : 6dc21074f866c1c
늘 마음 써 주어 고맙네. 이렇게나마 아직은 낚시를 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은 어린 마음이라네.

오래 뵙지 못한 춘당 어른께도 꼭 안부 전해 주시게, 늘 인자하셨던 미소가 그립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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