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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옥포랜드... (약간은 까칠해진 입질에 힘들어 한 뒤)

낚고지비 IP : 6dc21074f866c1c 날짜 : 2013-10-03 22:18 조회 : 1914 본문+댓글추천 : 0

여전히 오늘도 옥포랜드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를 하였다.
그나마 요 며칠은 집사람이 외유를 하여 다행히 집사람의 편안한 세단형 승용차가 내 차지가 되어 삐그덕 거리는 내 전용 디젤 달구지 보다는 좀 더 안락한 차로 낚시터를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도 귀가 후에 여전히 숙제(낚시 도중에 엉망이 되거나 라면처럼 곱슬이 생긴 목줄에서 수거한 바늘, 코팅이 벗겨져 상한 원줄 등 채비를 다시 정비하는 것을 나는 숙제라 한다)를 하면서 오늘의 낚시를 반추하여 본다.
최근 부쩍 몸 상태가 가라앉아 부지런을 떨면서 낚시를 하지 못하였기에 오늘은 부득이 십척 한가지 척수로 그저 대만 한차례 바꾸고 그나마 찌는 서너처례 교환하면서 수시간 낚시를 하였나보다. 여전히 원줄은 0.6호, 목줄은 0.4호. 바늘은 오전엔 6호를 쓰다 입질이 약하여져 5호로 낮춰가며, 또 이십여수(혹은 삼십여수) 손맛을 본 듯 하다. 불과 수일 전 보다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둔하여지고, 입질도 조금은 더 예민하여 진 듯하여 낚시가 제법 어렵다는 느낌이다. 내 몸의 바이오리듬이 좋은 시기라면 오늘같은 낚시가 더욱 생각할 것도 많고, 채비의 변화도 여러모로 시도하여 볼 수 있으니 재미가 있겠지만, 오늘은 조금 피곤한 낚시를 한 듯 하다.

문득 숙제를 하면서 사족처럼 떠오르는 한가지 문제점을 여러 낚시동료 제위들과 같이 생각하여 보았으면 한다.
예전에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특히나 손맛터 보다는 잡아서 가져가는 잡이터가 많던 시절에는 우리들의 친구인 물고기들의 입술이 그렇게 험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손맛터(catch & release를 하는)에서는 한번 바늘에 찔려 고생하였던 물고기들이 수시간 혹은 수일을 쉰 뒤에 다시 입질을 하게 되니 그 입술이 성할 틈이 없어서 그런지 제법 변형된 입술, 가끔씩은 심하게 기형적으로 변하여 버린 입술을 가진 물고기들을 보게 된다. 그나마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물고기를 생각하여 미늘이 없는 바늘을 써 준다면 그 손상이 덜하겠지만, 아직도 미늘 없는 바늘로는 애써 잡은 물고기를 놓치지나 않을까 하는 기우에 빠진 많은 꾼들이 있음은 답답한 노릇이다. 제발 유료낚시터, 특히 손맛터에서만큼은 미늘 없는 바늘들을 써 주셨으면 좋겠다는 어줍잖은 생각을 해 본다.(다 같이 고민해 볼 부분이다.)
특히 답답한 노릇이 또 있다. 낚시를 즐기는 많은 분들 중에 아직도 낚시바늘의 구조나, 그 부분별 명칭을 모르는 분들이 혹간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손맛터에는 친절하게도 '물고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미늘 없는 바늘을 써 주십시오.' 하는 안내 문구가 붙여져 있다. 혹 조심스럽게 '손님 지금 쓰시는 바늘이 미늘 없는 민바늘이거나 아니면, 미늘은 제거를 하셨겠지요?' 하고 물어보면 열에 열명 모두가 자기 바늘에는 미늘이 없다고 장담을 하곤 하는데, 상당수 낚시인의 바늘에는 번득이는 미늘이 여전히 달려있기 일수 이다. 제발 자기가 사용하는 바늘의 구조 정도는 알고, 적어도 손맛터에서는 애시당초 민바늘을 쓰던지, 부득이하면, 롱노우즈나 니퍼 등으로 그 날카로운 미늘 정도는 제거를 하고 낚시를 하였으면 싶다. 우리에게 손맛이라는 즐거움을 주는 붕어, 잉어들에게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 주고 낚시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 싶은 것이다.

낚시꾼 여러분, "미늘" 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낚시를 하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작은 애정이 그나마 불쌍한 물고기들을 덜 아프게 하는 방법 입니다. 어차피 끊지 못하고 즐길 낚시, 우리도 즐겁고, 물고기도 조금이나마 덜 불행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괜히 제 몸이 괴로우니 객적은 소리를 주절주절 떠들어 보았습니다.

항상 즐거운 낚시, 흥겨운 조행길 되시고, 모든 분들 어복 만땅 하시기를......
추천 1

1등! 허심평지 13-10-04 18:59 IP : 45f1f1c607cda1b
옳은 말 입니다.
본인은 어제도 입이 째진 붕어 잉어를 여러마리 걸어 올렸느데, 심한놈은 입술 반쪽이 없는것도.....
꼴볼견 몇가지.....
1.렌딩된 고기를 원줄을 잡고 밖으로 이동후 한발로 밟고 바늘을 빼는 꾼.
2.바늘을뺀 고기를 발로 툭 차서 넣는 꾼.
3.바늘이 목 깊숙이 들어가 박혔는데 작아당겨.... 심지어 아가미 부위가 찣겨 출혈이 심한고기를 던지둣 넣는 꾼.
(물고기는 몸뚱이에난 왼만한 상처는 자연 치유가 되지만 아가미의 상처와 출혈은 물속에서는 계속되기에 몇일을 못넘기고
죽습니다.)
낚시를 좋아하고 즐기는 낚시인은 물고기도 사랑할줄 압니다.
잡을려고만 하는 꾼이 되지말고 조용히 맛을 즐기는 낚시인이 되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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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다시마7 13-10-05 13:19 IP : 37f00cbf38c025a
^^ 잘 읽고 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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