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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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지.. 그리고 가곡지.

피싱라이프 IP : b6f375c6fc6a62a 날짜 : 2013-07-13 23:06 조회 : 5188 본문+댓글추천 : 0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월척을 드나 들면서

좋은 정보가 없나 재미난 내용이 없나 하며 눈팅을 시작한것이 어언 8년 가까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턴가 낚시터에서 익히는 것보다 월척을 드나들면서 낚시를 배워가는 기분이 드네요..

원래 기록을 잘 남기지 않는 편이라 조행기를 잘 적진 않지만 여기 조행기를 올려 주신 분들의 글들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되고

낚시터 선정에도 많은 참고를 했기에 오랜 만에 조행기를 적어 봅니다.

올해 나이로 31살의 꽤(?) 젊은청년입니다.

어릴적부터 물가에서 노는걸 좋아하고 낚시를 좋아하여

동네 형들 따라 반도들고 다니다 조립낚시로 낚시를 시작하여

간간히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가서는 멍텅구리 채비로 붕어를 수없이 낚아내다

중학교 1학년때 삼촌께서 낚시터를 운영하시게 되어 방학때마다

삼촌네 낚시터에서 방학기간을 온통 유료터 낚시를 하면서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유료터 낚시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설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요즘들어 낚시터들이 손맛터로 많이 바뀌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잡이터는 입어료가 오르거나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낚시터를 선정하는 것이 여간 까다롭지가 않네요.

그리하여 예전 잡이터의 묵직한 손맛과 찌올림을 떠올리며 곰곰히 주위의 낚시터를 찾아보니

묵직한 손맛으로 예전부터 정평이 나있던 호암지를 지난주 토요일(7월 6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우선 호암지는 주위가 시원하게 뚤린것이 장점이라 주차도 편리하고 칸수의 제한이 없어 장대를 하시는 분들이 관리소 앞에서

6칸대 부터 8칸의 낚시대를 휘두르는 곳이라 장대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만한 장대도 없거니와 그나마 가지고 있는 낚시대는 4칸짜리가 젤 장대인지라

관리소 앞에 찡겼다가는 왠지 초라해 질것 같아 낚시터 우측의 산 및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낚시대는 두칸반대와 네칸대 이렇게 두대를 펼쳐놓고 밑밥질을 조금 하고 나니 입질이 들어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손맛터는 집어가 필요 없습니다. 고기들이 워낙 많고 먹을것이 잘 없는 지라

던지는 족족 입질은 들어 오는데 요놈의 고기들이 굉장히 약아지고 간사해진지라 쉽게 챔질 타이밍을 주질 않습니다.

좌대밑에 우글거리는 대형급 잉어들도 떨어지는 떡밥부스러기는 치열하게 달려들면서도 막상

바늘에 달아 던지면 귀신같이 알고는 피해 버리기 일쑤죠.

처음 손맛터에 입문 하면서 잡이터와는 완전 다른 방식인지라 발밑의 잉어들만 걸었던 기억을 잠시 뒤로 하고

낚시에 열중하니 두칸대와 네칸대에 번갈아 가며 입질이 들어오는데 초리대 끝을 끌고 들어 가거나

찌를 하늘 끝까지 올리는 놈들만 챔질을 하자니 채비가 남아나질 않습니다.

네시간 만에 채비 날려 먹는 것만 서너번이 되니 맘을 단디 먹고

네칸대는 접어 두고 두칸반대 한대로만 하기로 합니다.

오늘은 찌맛이고 운치고 접어두고 손맛이나 실컷보자 싶어

두칸반대 한대로 꽤 공격적인 낚시를 운영하기 시작합니다.

낚시대 한대, 바늘도 하나 여태 십수년을 여러 낚시터에 다닌 결과

가장 조과가 좋은 것은 외대일침에 어분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한대로만 하니 한결 낚시가 수월해 집니다

간사하게 쪼아 먹는 놈들도 챔질~! 살짝 바닥에 떡밥을 끄는 놈들도 챔질~!

걸때마다 낚시줄 소리가 핑~핑~! 역시 호암지의 고기 힘은 알아 주네요.

예전 잡이터에서 느끼던 그런 손맛을 실컷 봤습니다. 싸이즈도 되고 수심도 나오고

고기 힘도 좋은것이 역시 호암지 입니다.

그렇게 해서 새벽 5시 철수 까지 총 잡은 것이 랜딩중 터진것 까지 해서 총 30여수는 될듯 싶네요.


그리고 이번주 금요일 (7월 12일) 한주의 마감을 조금 일찍 끝내고

지난주에 고민했던 호암지와 가곡지중 호암지는 지난주에 갔으니 이번주는 가곡지를 가기로 하고

도착한 것이 낮 12시경

너무 일찍왔나 싶은 것이 비어있는 주차장과 잠시 어디 외출하신것 같은 사장님.

혼자 못둑에 올라서서 어디에 앉을까 고민하다 날씨가 더울때는 포인트고 머고 그늘이 최고인지라..

좌측 천막밑에 자리를 잡고는 오늘도 역시나 두칸반대 한대만 장전을 합니다.

아무도 없는 낚시터.. 이거 완전 세속을 벗어난 도인이구나 싶은것이

가곡지의 특성상 주위에 민가가 별로 없고 못둑이 좀 높은지라 아마 상공에서 보자면

외진 저수지에 혼자 딸랑 앉아 있는 모습이니 그럴만 하지 않겠습니까.

가곡지.. 한창 유료터에 빠져 열심히 유료터 찾아 이리저리 다니던 시절

수심좋고 고기 힘 좋다는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낚시터. 주차장과 쪼끔 떨어져 있어

한번 못둑에 올라갈때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챙겨 가야 하지만 막상 올라서고 나면

주위가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 깊은 산골 저수지를 찾은것 같고 낚시 밖에는 생각나지 않게 해주는 그런

낚시터 입니다.

낚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는지라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그나마 가곡지이니까 이정도지 다른 곳이었다면 더위를 피할수도 없어 더 덥지 않았겠나 싶네요

본론으로 들어 가자면

세번 정도 헛챔질을 하고 나니 그때부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도 맘먹고 잡아내기로 한지라 찌를 열심히 응시 하다 쪼는놈, 끄는놈,올리는놈 무조건 챔질.

호암지 만큼이나 가곡지 또한 고기 힘이라면 뒤지지 않는 그런곳이기에 손맛이 아주 죽여줍니다.

낚시대가 웅웅~ 거리며 줄은 핑핑~ 언제들어도 기분좋으면서 살짝 긴장하게 해주는 그런 소리..

오후 4시인가 5시쯤에 사장님 오시기 전까지 잡은것만 대략 30여수. 어깨와 손이 너무 아프네요.

해질녁이 되자 하나둘씩 들어오는 손님들이 저녁시간에 되자 대략 열분정도 오신것 같습니다.

가곡지도 뚝방쪽에 장대를 하는 자리가 있는데.. 그날도 네분정도 오셨습니다.

마침 음료수를 뽑으러 가던차에 한분을 뵙게 되었는데.. 낚시가방에서 커다란 찌통을 꺼내시는것 같아

장찌를 쓰시려나 하고 찌를 구경하려 하니 엥... 찌가 아니라 낚시대 인데 그 손잡이대의 굵기가 꼭 찌를 보관해두는 커다란 찌통과도

같기에 칸수를 여쭈어 보니 무려 8칸대라고 합니다. 허걱 낚시대의 길이만 15미터라고 하네요...

와.. 정말 후덜덜 합니다. 제 자리의 두칸반대는 그냥 애들 장난감 같아 보이네요

팔도 아프고 조금 지치고 해서 못둑을 둘러보던중 장대하시는 분과 우연한 기회가 되어

잠시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분도 지난주 호암지에 계셨다고 하네요... 이런 우연이 있나..

지난주에 호암지에서 낚시하시던 분과 이번주에 가곡지에서 함께한다는게 참 묘하게 반갑더라 구요..

다시 자리에 돌아와 낚시에 열중하며 연이은 챔질과 피아노 소리를 실컷 들으며

새벽 두시에 철수 전까지 이날은 약 60여수는 한것 같네요

가곡지 고기들의 힘은 역시나 너무 좋습니다 .

예전 한창 유로터의 전성기 시절때부터 구미를 중심으로 고기 힘좋기로 소문난 곳을

대략 집어 보자면 호암지,가곡지,천평지,비들지,도속지,구봉지,달골,웃골.. 이었던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가곡지는 알아주던 곳이었던 지라 이날도 역시 채비를 터트려 먹은게 여러번이네요..

바늘만 대략 열번은 교체했습니다(바늘 빼다가 5번정도)

당분간 손맛용으로는 호암지와 가곡지를 다니지 않을까 싶네요.



오랜만에 적다 보니 이런생각 저런생각이 많이 드네요

모두들 안출 하시고 더위 와 모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추천 1

1등! 비산붕어 13-07-15 08:14 IP : cd8e2e58722ddcb
맛아요 예전에 가곡지에서 저녘에는 낙싯대부러지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곤 햇지요,나중에는 잉어입질이 오면 챔질을 피할정도로
우리한 손맛,몸맛을 보곤햇지요, 손맛 많이보셧다니 축하합니다.
추천 0

2등! 맛동산 13-07-15 11:12 IP : bfb7c1575781a60
호암지에 매주 토욜 저녁에 올라갑니다.집에 약목이라서요..저수지 입구쪽 가교 주변에 항상 낚시하죠..짧은대 위주로 내림도하고 바닥도 하고 나중에 오시면 커피한잔하시죠..가곡지에도 함 들러야겠습니다^^ 잘읽고갑니다.
추천 0

3등! 연봉일억 13-07-15 15:03 IP : 043e096e2038550
ㅎㅎ 글 잘쓰시네요,,,,

한편의 그림같은 영상들이 지나는듯 합니다

호암지와 가곡지는 아직 가보질 않아서,,,,잘 모르겠어요

글로 들어보니,,,저 같은 촛짜는 감히 엄두도 못낼듯 싶군요

짧은대로,,,,몸맛 두어번만 보고나면 케이오 될듯 합니다

낚시도 낚시지만,,,풍경까지 즐기고 온다면 더없이 즐겁지 않겠습니까,,,

님의 글로나마 눈낚시 잘 하였습니다

늘 안출하시구요,,,,^^*
추천 0

피싱라이프 13-07-15 21:49 IP : b6f375c6fc6a62a
답글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비산붕어님은 집이 구미 비산쪽이신가봐요..
가곡지 고기힘이야 원래 알아주는 곳이었으니
예전에는 어디서건 낚시대 부러지는 소리를 자주 들을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드무네요.

호암지에 들르게 되면 맛동산님 꼭 찾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봉일억님의 조행기는 항상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너무 맛깔나게 잘 쓰십니다.
집이 구미이다 보니 인근으로 자주 가게 되네요
저도 아직 낚시는 초짜라 바닥만 죽어라고 고집하고 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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