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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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밭에서 두번없을 초대박 맞은 이야기

jsbgood IP : bd5421dab76531d 날짜 : 2006-04-18 14:47 조회 : 3847 본문+댓글추천 : 0

무료한 월요일 오전
오랜만에 낚시를 가기 위해 벼르고 있던 날이었다
지난주까지 일에 매달려 있다 주말엔 여친과 담양으로
짧은 1박2일의 여행을 다녀 오느라 낚시를 가지 못했지만
오히려 번잡한 주말보다는 주중낚시가 더 좋아 일부러 월요일을 택했다
딱히 정하고 다니는 곳이 없어 이곳저곳을 다 다녔었다
예전에는 일반 저수지나 소류지 등으로 많이 다녔었지만
학생시절 삼촌께서 운영하시는 유료낚시터에서 어언 2주일가량
자고 먹고 낚시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정도 유료터에 빠져버리게 되었다
편안한 좌대시설이며 식당.수면실,주차장,보장된 손맛.게으른 탓인지 자주 낚시를 다니지 못하는 탓인지 기왕 한번 가는거 편하게 가서 손맛실컷보구 와야겠다는 생각에 유료터만 계속 찾게 되는거 같다
그 후론 구미 인근 지역 유료터는 틈이 날때 마다 다녔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많지만 언젠가는 다 다녀보고 싶다
서론이 넘 긴거 같아 본론으로 가자면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 얼마전 부터 월척싸이트에서 봐논
띄밭낚시터가 땡겼다..
아담한 못이며 푸른 물빛깔에 언젠가 가봐야 겠다 생각했었는데
오늘이 그날인듯 띄밭으로 향하기로 했다
우선은 가는길을 몰라 월척싸이트에서 낚시터 전화번호를 적어
사장님과 통화후 길을 물어 띄밭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잘못 지나치는 바람에 한참을 헤매다 물어물어 겨우 도착한 낚시터
우선 사장님께서 반가이 맞아 주시며 커피한잔을 주셨다
첨으로 온곳이라 어디에 앉을지 몰랐으나 사장님이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항상 낚시터에 도착하면 못을 한바퀴 둘러보고 맘에 드는 자리에 앉았으나
오늘따라 둑방쪽이 맘에 들어 그냥 둑방쪽으로 향했다
그래서 둑쪽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편성하기 시작했다
얼마전에 구입한 40대. 아직 한번도 사용한적이 없어 이번에 40대를 써보고 싶었으나 굳이 긴대를 펴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는 사장님과 옆조사님의 말에
32대를 쌍포로 폈다.
대를 펴고 투척한지 30초후쯤. 찌가 쑥 올라오는 것이었다.
치어가 조금 있을테니 집어를 하지 말라시는 사장님의 말이 떠올라
치어이겠구나 싶었다.
계속 찌가 들쭉날쭉했다
그러다 치어라도 잡아야 겠거니 하고 챔질을 했다
왠걸~ 치어가 아니라 30cm는 훨 넘는 붕어였다.
힘이 상당했다.
유로터를 다니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낚은건 첨이었다.
고기를 어망에 담고 다시 시작.
찌가 서기 무섭게 또다시 들어오는 입질.
그렇게 몇마리를 잡았다
너무 바뻐서 도저히 혼자서는 힘들었다
그래서 우선은 바늘 하나씩을 떼어내고 외바늘로 낚시를 했다
그래도 찌가 제대로 서질 못했다.
간밤에 누가 집어라도 해놨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급기야 이젠 두대를 보지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말 폭발적인 입질,조황,어복이었다
한대를 챔질하면 다시 한대 투척하고
찌가 서기전에 바늘에 미끼 끼고
이런식으로 낚시를 했다.
정말 한참을 잡아 올렸다
내 스스로도 오늘 먼가 씌인거 같았다
다시금 쑥 올라오는 찌를 챔질하자
이번에는 묵직했다.
먼가 달랐다. 내가 사용하는 낚시대가 조금은 연질이라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그러기에도 너무 묵직했다.제자리에서 쉽게 제압이 되지 않아 나중엔 둑위로 올라가서 한참을 땡기고 있었다. 그렇게 고기와 실갱이를 하다 옆조사님이 구경 오셨다 물위로 슬쩍 비치는 녀석을 보니 엄청 큰놈이 맞았다
어느정도 제압을 하고 뜰채질을 해야 하나 뜰채에 손이 가질 않았다
내가 사용하는 뜰채는 그놈을 건지기엔 너무 작았다
그래서 구경오셨던 조사님이 대형 뜰채를 가지고 와서야 고기를 건질수 있었다
건져올리고 나서도 내심 놀랐다. 물론 유료터 고기들이 일반 노지보다 큰것들이 보통이긴 하나 그 중에서도 컸다
사진이라도 한방 찍고 싶었으나 그냥 다시 물가에 보내 줬다
그리고 다시 낚시를 시작
여전히 폭발적 입질.조황.너무 대단한 하루였다
밥먹을 시간도..담배한대의 여유도 쉽지 않았다
물론 망태기 가득 고기였던 것은 아까 나를 도와주었던 조사님께 다 드렸다
그리고 나서도 다시 망태기를 한가득 채웠다 또 다 드렸다
원래 고기를 가져가지 않기에 늘 다시 방류를 하는지라 그냥 드렸다
조사님이 고맙다며 참외 두개를 주셨다 역시나 참외 먹을 시간도 없었다.
많이 잡았기에 쉬었다 하면 되지만 어디 그게 쉬운일인가. 입질이 계속들어오는 와중에 딴일을 하기엔 내 욕심이 너무 컸다
그렇게 잡다보니 어느덧 4시가 넘어있었다.
도저히 배가고파 안되겟다 싶어 된장찌개를 하나 먹고 왔다
잠시 자리를 비웠으니 입질이 뜸하겠거니 싶었지만 아니었다
계속된 입질,묵직한 손만,채워지는 망태기...
그렇게 띄밭에서 잊지못할 내 낚시 인생의 한 획을 그었다고 말하고싶다
또다시 채워졌던 망태기는 붕어를 필요로 하시는 어느 조사님께 다 드렸다
무려 망태기를 3번이나 비웠던 것이다.
어느 정도인지 잘 짐작이 가지 않으신다면 4월17일난 띄밭에 계셨던 분한테
물어보시길 ...
저녁에 약속이 있어 아쉽지만 대를 접어야 했다.
대를 접는 와중에도 입질은 계속 되었고.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채 자리를 정리 하기도 전에 옆조사님께 자리를 양보해 드리고 집으로 향했다.
낚시 도중 내심 사장님과 다른 조사님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혼자서만 너무 많이 잡는것 같아서..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사장님과 사모님은 무척이나 친절하셨다
밥이 모자라면 더 드릴테니 말만 하라시며 물까지 가져다 주셨다

아직도 어제의 그 기억이 생생하며 어제밤에 꿈도 꿨다
찌가 들쑥날쑥 꿈에서도 날 긴장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한동안 띄밭에 빠질것 같다.

정리를 하자면
총 조과 대략 붕어4~50마리(월척급이상만) 잉어 6~7마리 향어 1마리 도합 60마리정도??
아닌데.... 암튼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0마리는 족히 되었던것 같다
채비는 32외바늘 쌍포 바늘달고 영점찌맞춤
미끼는 황금어분3:마이웨이1 오전 10:30~16:30
좌대가 다른 낚시터보다 조금 더 넓었던게 맘에 들었음.

자랑이라기 보다는 들뜬마음에 올리는 글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에 낚시에 빠지다 보니 두서 없이 적은 글입니다
넓은 아량으로 살펴 주십시오... 어복 충만 하십시오- jsb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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