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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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나들이에 나도 이제 조사 입적!

miso IP : 4be2baf5d9b0098 날짜 : 2006-08-12 16:45 조회 : 2621 본문+댓글추천 : 0

남편이 휴가라며 혼자서 낚시를 즐기더니

마지막 토욜날 저녁에는 (8월 5일)

시원하고 경치 좋은데를 가자는 것이 었습니다.


그래서 따라 나섰더니 용암온천 뒤에 위치한 유등낚시터 였답니다.

에궁 ! 휴가라며 데리고 온곳이 기다림의 연속인 낚시터 였다니!!!

요즘 남편은 몇년간 뜸하던 낚시가 작년 부터 그 횟수가 늘었습니다 .


하지만 여러 곳에는 조황의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도

곳곳에서 손바닥 만한 붕어는 곧잘 잡아 오더군요.

그러나 저희는 민물고기는 먹지 않으므로 다시 방생을 해주거나

많이 잡은 날은 주위사람들에게 인심을 썼지요.


그런데 낚시라니. 잡아둔 고기도 냉장고 안에 있는 판에......

그러나 며칠전 유료낚시터는 진정한 꾼이 가는곳이 아니라고 하던 양반이

이곳에 잡은 잉어 11마리중 4마리를 갖고와서는

손맛의 황홀함을 자랑하더군요.


붕어의 손맛보다는 훨씬 좋았다는거죠 .

그날의 손맛을 못잊어

휴가를 혼자만 다니려니 미안했던지

나까지 끌고 왔구나 하면서 좀은 기분이 나빴쬬.


그러나 안색은 변하지 않고

남편옆에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저녁 8시경이었는데

반달은 하늘에 걸려 저수지를 밝게 비추고

그 빛을 받은 저수지는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언듯언듯 금빛으로 출렁이고

바람이 싣고 오는 서늘한 밤기운은 더위를 가시게 하였습니다.


적막감이 흐르는 중에

물 중앙에서는 다이빙을 즐기는 물고기가 여럿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조사가 되어 보겠다 했더니

깔아놓은 두대의 낚시대 중 짧은 것을 해보라 더군요.


그래서 며칠전 집으로 가져온 잉어를 생각하며

나도 남편이 말하던 손맛이란걸 맛보자 하고

낚시대를 던지니 던지는 동안 미끼가 떨어지더라구요.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을 했죠.

몇마디의 찌를 보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인내심을 시험하는거 같아 애닯더라구요.


그래 내가 한마리는 잡아보리라 마음먹고

세월을 낚는 강태공을 생각하며 나도 열낚을 하였죠.


어느쯤에 챔질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면서

몇번의 입질이라는것을 수차례 공부를 해가던 중 ~~~


이번엔 실패를 하지 않으리!

잉어에게 계속 농락 당할 순 없지?


속 내려가자 마자 휘익하고 낚아 챘더니

글세 눈먼 잉어인지 ?

저녁먹고 산보 나왔다 길을 잃은 잉어 인지를 모르겠지만

푸두득 ~~~~

여보!! 이걸 어짜면 되나요 ?


물 아래서는 이리저리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을 치는통에

어쩔줄 몰라했더니 낚시대를 세우라고 하대요.

맞다 고기가 산소가 부족하면 되겠다 싶어

낮은 키 높이 세워 지켜올렸더니

모습을 들어낸 녀석은 50cm 정도로 보이는 잉어 였습니다.


그래 바로 이것이 손맛이구나!!!

우와 !나도 조사의 아내에서 조사로 입적!!!


그러고는 신이 나서 던지는데 ,

남편의 낚시대는 입질이 없는데 옆에 앉은 나에겐 입질이 있대요.

역시 나의 음식 솜씨는 청도 잉어에게 까지 소문이 났네 하면서


자랑반 놀림반의 소리에

휴가를 낚시터로 데리고온 남편은

미안함이가시는지 내내 잘왔지를 연발하더군요.


그러면서 약은 입질에도 잘 낚는다며 칭찬인지 아부인지.......

그런데 아니 또 이번에도 찌가 쏙 내려 가네요.


약은 입질에 몇번을 놀리다니 요번엔 보자 !

하면서 힘껏 챔질하니 낚시줄이 휭휭 우네요

보소 전번보다 약간 더 무거워요 건져주쇼 하며

들어 올리는데 우잉 ~ 떨어져 가버렸네요.


신랑쪽에는 잠잠.

아니 남편이 좀 안되서 제가 양보하고 자리를 바꾸어 보았죠.

그런데 역시 밥맛이 다른지 제가 앉자 마자

또 찌가 발락! 이번에 아주 깜박 이었지만

당겨 본 결과 아니아니 야들이 와이라노?


우리신랑의 능력을 능멸하다니 아야 니가 남성이더냐?

나의 미모에 반해서이냐 어서 오니라 하고 올렸더니


이놈의 잉어 미모라는 소리에 속이 상한지

있는데로 발버둥을 치더니 보란듯이 떨어져 나가네요.


이놈도 잡은 저놈만 하겄다 며 좋아 했더니 멀리 멀리 가더라구요.

속이 상했지만 첫 경험이라

고기를 들어 올리는 것이 숙련이 않되서 그렇다라고

신랑이 말했지만 전 섭섭 하였답니다.


그래도 세번의 손맛은 제대로 느꼈고

그 순간 두근거린 가슴 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죠.


안그래도 잡은 고기는 놓아주고 갈려했는 데 됐다라고

위로했던 시점이 새벽 두시가 다되었더군요.

이후는 아무리 기다려도 입질 구경은 못했답니다.


아마 고기도 잠자러 갔다 싶어 저도 차안에서 눈을 좀 붙히고

다시 아침 6시경에 낚시를 드리워봐도 별 소식은 없었습니다.


첨으로 느낀 손맛이 감격스러워 다시 찾아보자고 하고면서

아침 7시경 해가 솟아 오르자 이 미모의 아내 피부 상할까 철수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니 근데 낚시를 접던 신랑이 새삼 부인의 실력을 칭찬하는것이 아님니까?


이건 웬 보너스?

고기를 놓친 이유가 바늘이 펴져 있었다는거 였습니다.


어쨌던 첫 출조에 손맛 제대로 보고 ,

오는길에 용암 온천에서 밤새 지친 피로 풀고 ......

여봉~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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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새벽별 06-08-12 21:12 IP : 87fdd6463c6c62a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멋진 부부 조사님들..
너무 부럽습니다...
추천 0

2등! 가을의전설 06-08-13 14:47 IP : e650c2d55351427
조사입적을 추카합니다. 즐낚, 안출 하세염.
추천 0

3등! 밀짚모자 06-08-14 11:49 IP : cbb94e0a92693df
손맛 보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같이 다니는 모습넘 부럽네요..
서방님 낚시 자주 간다고 넘 구박하지 마세요..
전 맨날 구박 받는답니다.ㅋㅋㅋㅋ
추천 0

miso 06-08-14 19:30 IP : 4be2baf5d9b0098
어머나~ 내가 투데이즈 베스트에 당선되다니!!!

우째 이런일이!!!!

첨으로 느낀 손맛이 감격스러워 몇자 적었는데 ...

재미있게 제글을 읽어 주시고 여자 조사의 입적을 축하 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좋은 경험을 얻게해 준 서방님의 출조에 어찌구박을 하겠습니까?

적극 동행을 해야죠? ^ ^*

아마 잉어. 붕어에게도 제 떡밥 솜씨가 소문이 났을것인데

그들을 모른척 할 순 없겠죠? ㅎㅎ

매번 따라 나서면 도리어 남편이 날 따돌리지는 않을지?...(걱정)

폭염에 건강 조심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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