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 사진이 있는 조행기만 메인화면에 노출됩니다.
· 유료터조행기와 유료터회원조황이 본 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2024.5.16)

3시간동안평균30마리 단 손맛만!

하하 IP : 3c83fea4793e2db 날짜 : 2006-11-13 19:48 조회 : 4012 본문+댓글추천 : 0

3주전부터 날씨가 조금씩 차가워지고 일도 바빠져서
의성으로 출조는 못하고
가까이 있는 군위 청수장(아시죠^^)에 바람이나 쐬러 갈겸
심심해서 낚시문외한 친구 한명 데리고 갔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우리말고는 주인아저씨내외분 그리고 텅빈 좌대!
바람도 좀 차가워져 건물안쪽 오목한 곳에 앉으니까 바람이 없고
오히려 지난주는 햇살이 좀 따갑기 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햇살이 잘드는 물가쪽으로 한대를 던지고 나서
문외한 친구에게 낚시 던지는법
입질형태
떡밥다는법
지렁이 다는법 ~~어휴 상전을 모셨습니다.
수심맟춰 찌높이 조절하는법
큰고기 물때 손잡이 윗부분 잡으면 대부러진다고 말리는 등...
암튼 거의 노가다 수준의 설명을 했습니다.
낚시문외한을 데리고 간 내탓이라 자조하며
별 기대없이 한 사오십분정도 그렇게 난리를 떨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문외한 친구가 고기를 한 마리 걸었습니다.
신수향25번대 였는데
낚싯대가 부러진다며 쌩 난리를 치더군요!
제딴에는 멀쩡하던 낚싯대가 그렇게 굽었으니 걱정이 될법도 했으리라^^
이렇게 시작된 입질이 거의 3시간 반 동안
문외한이랑 합해서 한 오십마리는 잡았다 놓아주고 했습니다.
어종은 작년엔 큰 잉어만 있었는데
올핸 잉어보단 붕어 메기 향어 온통 잡고기탕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끼도 지렁이 옥수수 신장 포테이토 딸기글루텐 4차원집어제 아쿠아텍3 등등
그날 제삐쿠통에 늘 들고 다니던 떡밥의 4/5를 소모했습니다.
옥수수는 입질하지 않더군요!
나머지는 무대뽀였습니다.
이놈의 고기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더군요!
떡밥을 발앞에 좀 흘렸드니 잉어들이 발앞에 와글와글 모여서
그걸 주워먹느라 난리부르스를 춥디다!
이건 낚시가 아니라 그냥 굶주림에 걸신들린 고기들을
인양(?) 그런 희한한 경우가 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습니다.
난데없이 이 낚시 문외한이 낚시대를 사야겠다고 하더니
그다음날 보니 인터넷에서 은성 신수향 시리즈로 구매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일단 좀 낚시에 대해 기초적인거 부터 배우고 나서
구입해도 늦지않다고 뜯어 말리고 있습니다.
청수장에 요즘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완전 개인낚시터 수준이라 마냥 즐거웠습니다.
작년보단 잉어가 많이 줄어서
무식한 입질은 많이 줄었지만 월척이상크기의 붕어들이 줄기차게 눈치없이 물어줘서
어깨가 좀 뻐근하더군요! 그 소리를 처음 실감했습니다.
이 낚시문외한 친구가 조르는 바람에 3주연속 월욜오전에 출조를 했습니다.
오늘도 갔다 왔습니다.
역시 오늘도 개인낚시터 수준^^
눈치안보고 긴대 짧은대 맘대로 두대씩 펴놓고 했는데
한 11시 조금 넘어가며 수온이 조금 오르더니
난데없이 지렁이에 잉어가 딸려 나와 한참을 웃었습니다.
잉어가 지렁이를 먹는 모양이죠^^
허기사 배고픈 놈이 뭘 가릴까만^^
암튼 허접조사와 낚시 문외한 이 두사람이
아무도 찾지 않는 손맛터에 가서 3주연속
신나게 잘 놀다 왔습니다.
송어도 돌아다니던데 그놈은 입질을 안하더군요!
그래도 우리같은 사람에게 물어준 고기들에게 감사하다는 맘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 낚시문외한 친구가 3주연속 손맛이 뭔지 느꼈는지
이젠 잡자탕을 가보자고 졸라 댑니다. 헐~~!
저도 잡자탕엔 한번만 가봤는데.. 그것도 작년에 말입니다.
청수장에서 개울건너에 있는 가산 사계절낚시터에
작년 추석 전전날에 시간이 비어서 혼자 갔다가
잉어를 한마리 잡긴 했는데
입질패턴도 기억안나고
어쩌다보니 물려있던것 같았는데
좀 걱정이 됩니다.
다행이 물불안가리고 물어준 청수장 눈먼 고기들 덕택에
낚시대 먼저 들고 다닌 허접조사 체면은 좀 세웠는데
잡자탕에 가면 저나 내나 초보입장은 매 한가지인데
은근히 뒤로 꽁무니 빼고 싶어지네요!
이상 허접조사의 손맛터 조행기 였습니다.
담번엔 카메로 좀 찍어서라도 함 올려볼께요!

마지막으로
오해없어시기 바랍니다.
전 청수장과 암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집이 구미 인동쪽이라서 가까이 있다보니
그렇게 된겁니다.
추천 0

1등! 붕어사랑 06-11-19 09:09 IP : 2f7939e95871bf3
하하님 잘보고 갑니다
두분 너무 재미잇으시네요
한참 웃으면서 봅니다
두분 오랬동안 좋은 우정 나누시길요
추천 0

2등! 하하 06-11-20 22:16 IP : 3c83fea4793e2db
붕어사랑님, 감사드립니다.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즐거운 출조 안전한 출조 특히 감기안걸리는 출조 기원드립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