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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협객2,3 꾼 만들기 낚시여행

협객 IP : 4e14d23e3240e23 날짜 : 2006-12-04 11:28 조회 : 3767 본문+댓글추천 : 0

"고기들아 떡밥 맛있게 만들었으니 어서 먹으렴" 입질을 기다리며 찌를 응시하는 협객2의 모습.(자세좋코 ㅎㅎ)


놀토를 맞아 오래전부터 약속해온 낚시 여행을 떠나기로 한 전날 밤, 마치 어릴적 소풍을 앞둔 밤처럼 가슴이 설레이고 잠이 오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내 아이들과 낚시여행을 간다는 사실이 저를 흥분시키고 있나 봅니다.
평소 알고 있는 여러곳의 장소를 적어가며 물색을 했지만 날씨와 너무 입질이 없으면 아이들이 지루할것 같고,
또한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여 처음엔 유료터에서 낚시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평소 자주가는 옥산 하우스 낚시터로 장소를 정하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가는 도중 아이들이 기대감을 품고 서로 많이, 그리고 큰 고기 잡겠노라며 호언장담을 하는 모습이 저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도착을 하니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하우스 안에는 3분의 조사님이 즐낚을 하고 계셨고, 자리를 잡아 25대 한대씩을 펴서 주니어협객2와 3에게 캐스팅 연습을 켰습니다. (참고로, 협객2는 6학년, 협객3는 2학년이랍니다.)

"자, 이렇게 오른팔을 앞으로 뻗고, 왼손으로 봉돌을 잡아 뒤로 당긴후, 봉돌을 놓으면서 오른팔을 위로 살짝 들면서..."

처음에는 힘들어 하더니만 몇 번의 연습하고나자 제법 캐스팅을 하기에 바로 떡밥을 달아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협객2에게는 떡밥을 다는 요령을 가르쳐서 혼자하게 하고, 3는 제가 달아주며 낚시를 하게 하였습니다.
첫 캐스팅부터 이어지는 입질에 아이들이 신이나나 봅니다.

주니어협객2의 뜰채맨하랴 주니어협객3, 떡밥달아 캐스팅해 주랴 요롱소리가 날 지경입니다.ㅎㅎㅎ
서로 자기가 잡은 고기가 크다고 하면서,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띠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진작에 좀 데리고 다닐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참을 잡아 올리더니 팔이 아픈지 아빠가 좀 하라며 주니어 협객3가 자리를 양보해 줍니다.
"손맛 좋았어?" 했더니
"아빠, 손맛이 뭐야?" 하기에 고기를 걸었을 때 손으로 느끼는 느낌을 이라고 했더니
" 응, 끝내줬어" 합니다. ㅎㅎㅎㅎㅎ

사실 저도 옆에서 구경하자니 손이 근질거리던 참이였기에(꾼의 본능인가요? ㅎㅎ)
"어, 그래" 하며 얼른 자리에 앉아 봅니다.

허허 이게 왠일입니까. 연신 헛 챔질을 해대는 저를 보던 주니어 협객3 왈,

" 아빠 내가 시범을 보일테니까 잘 보고 따라서 하면 고기잡혀" 나 이거야 원... 쩝쩝...

머슥하게 다시 자리를 양보하고, 뻘쭘하게 옆에서 지켜봅니다.

"아빠 잘 봐" 그러더니 앉자마자 "오! ㅇㅖ~~"하며 또 한마리를 걸어냅니다.

" 아빠 봤지?"

" 으 으 응 그 으~~래"

옆의 조사님도 거듭니다 " 아빠보다 훨 잘 잡네" ㅋㅋㅋ

기분은 황당하고, 쑥스럽기도하였지만 마음엔 행복함이 가득 밀려듭니다. ^^

찌의 챔질목의 색깔을 가르쳐 주고 그 색깔이 보이기 전까지는 절대로 땡기지 말라고 했더니,
찌가 춤을 춰도,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해도 손도 안 가더니 챔질목의 색깔이 보이자 냅다 챔질을 해서 걸어 내곤 합니다. 꾼의 기질이 다분히 보입니다. 또한 옆 조사님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더욱 기세가 등등 합니다.ㅎㅎㅎ

형이 고기를 잡으면 동생이 잽싸게 들채를 대주고, 동생이 잡으면 형이 얼른 들채맨으로 변하고
서로 상부상조(?) 하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저에겐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이 놈들을 꾼으로 만들어 놓으면 저의 출조가 더 편해지는건 당연지사겠지요? ㅋㅋㅋ
아이들이 먼저 낚시가자고 보채면 저는 조금은 귀찮은척, 못이기는척 데리고 가면 되니까요ㅎㅎㅎㅎㅎ

해가 저물어 가고 기온이 조금씩 떨어져가는 즈음에 그만하고 집에 가자고 했더니, 좀 더 하자고 난리입니다.

오기 싫다는 녀석들을 피자로 꼬시고, 정리를 하는 동안에도 한대씩 들고 캐스팅 연습에 열심인 녀석들을 바라보면서, 장차 이녀석들이 진정한 꾼으로 서가는 모습을 그려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조과는 협객,10수. 주니어협객2, 18수. 주니어협객3, 21수. 저의 완패였습니다. ㅋㅋㅋ

철수하여 돌아오는 길, 둘이서 손맛이 어땠느니, 자기가 더 큰 고기를 잡았느니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동안 아이들에게 이런 시간을 마련해 주지 못했음에의 미안함속에 참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좀 더 자주 아이들을 데리고 출조를 가야겠다는다짐을 해 봅니다.

우리 회원님들 주니어 협객2,3 꾼 만들기 프로젝트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사진설명 - 사진1 : 주니어협객2가 고기를 잡자 어느샌가 뜰채맨으로 변한 협객3, 호흡이 척척 맞죠? ㅎㅎ
사진2 : 입질이 오는지 챔질자세에 돌입한 협객3와 정성것 떡밥을 달고 있는 협객2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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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nagnaru 06-12-04 23:42 IP : fcf0fbd1688c3ba
토요일에 저희와 동출하시더니 또 가족들과 옥산으로 가셨나보네요...
가족들하고도 가시는 것을 보니 보기에 넘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니어 협객들도 협객님을 닮아 낚시에 일가견이 있나보네요...ㅋㅋ
낚시꾼 만들기 대작전 ~~~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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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공산570 06-12-05 22:54 IP : 408aaebd8df8a22
허 허, 참, 부럽습니다. 자세좋고 눈빛좋고, 인물좋고, 든든하시겠습니다.

내년에 아이들과 동행하여 화보집 한번올려 보심이........

따뜻한 가정 이루시고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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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협객 06-12-06 12:24 IP : 4e14d23e3240e23
공산570님! ㅎㅎ 감사합니다.
내년 봄에 아이들과 풍경 좋은 노지로 출조는 하겠지만 워낙이 실력이 없어서리 화보는 자신이 없네요 ㅎㅎ
남은 올 해의 시간들 알차게 보내시고 온 가족이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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