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뭐봐?>

<뭐긴...낚시 사이트지...>

<와~이렇게 큰 붕어..아빠가 잡은거야?>

<아니...아빤.. 이렇게 큰붕어를.. 잡은적이 없는데...>

<치...그래도.. 아빠가 잡은 붕어..이쁘다.. 뭐..>

<그치? 이젠 예인이도.. 붕어 잡고 싶니?>

<응...난..붕어도.. 잉어도..향어도 잡고 싶어...^^>

아빠는.. 언제나 낚시만 가고...본인과는.. 놀아주지 않는다며...

투덜대기만 하던...딸내미...

어느새...7살...

이젠.. 낚시에.. 눈이 뜨이나.. 봅니다...

가끔씩 떠나는... 가족낚시여행때면...

1000원짜리.. 피라미채비로...

간사한 손맛을.. 느끼곤.. 했는데...

어느새..이젠...큰 물고기를.. 잡고 싶다고.. 합니다...

비늘이 달린.. 물고기만 보면...

<아..이거 붕어지?>하며...아는척을 하더니...

이제는 붕어며..피라미며...잉어며...

구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흐흠...이젠.. 낚시를 시작할때가.. 되었나?>

제 기억으로는...C씨가.. 처음.. 낚시대를 잡은것이...8살...

세배돈을 모아...은성 글라스롯드 낚시대를.. 샀던것 같습니다...

아빠보다...1년이나 먼저...낚시를 시작하려하니...

물려받은... 피..때문일까요?

아침 안개가.. 유난히도 자욱하던.. 날...

아빠와.. 딸이...

새로운.. 시도를 위해..

길을.. 나섰답니다...

두사람 모두...묵직한 손맛을.. 상상하며...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두교리...두메낚시터...

C씨가 항상...손맛을 위해..잘 찾는..곳입니다...

드넓은 수면적에...깊은 수심...

그리고.. 파워풀한 손맛으로...

벌써...이곳을 다닌지도...13년..이 넘어갑니다...

마음속의 고향..같던.. 이곳을...

이제는.. 나의 2세에게.. 소개를 시켜주려..합니다...

낚시의 참맛을... 알수 있는곳...

무난한... 낚시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곳...

어찌보면...이곳을 통해..많은 사람들을...낚시에.. 입문.. 시켰습니다...

많은 후배.. 동생들...집사람도.. 마찬가지이며...

이제는.. 딸까지라니....

C씨의 두메사랑도.. 대단한건가요?

아무튼...

이곳 두메지도..어느덧.. 가을의 중심에.. 들어섰고...

보이는 곳마다...넉넉함이 묻어나는...가을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외대 일침......

딸내미를 위해서...2.0칸 낚시대..를 내주었습니다...

채비는 멍텅구리...

어차피...처음 낚시하는.. 딸아이라...

기본채비는.. 너무.. 어려울것 같아...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하려.. 했습니다...^^

과연.. 잘할수 있을까...

많은.. 걱정도 하고....

산만하게...낚시에.. 집중을 못할텐데라는.. 노파심도 가져봅니다...

먼저.. 낚시대를 설치해주고...

꾼인.. C씨또한.. 참을수 없기에...

나란히.. 2.5칸..2.9칸의 낚시대를... 펴봅니다...

준비가 끝난후...

주위를.. 둘러보니...

상황여건은... 충분한것 같습니다...

만수위...

적당히.. 잠겨진 육초대...

연안을.. 감싸고있는.. 뗏장...

흐려진...물색...

떡밥을 달아.. 첫 캐스팅..을 하고...

뭐가 좋은지...희희낙낙입니다...

붕어를 잡겠다는..의지가 분명한지...

꽤나... 열심이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C씨가... 저 나이때...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가면...

고삐 풀린... 망아지였습니다...

개구리 잡으러...말조개 주우러...

잠자리 잡고...새알 훔치고...

아마도.. 낚시는 뒷전...노는것에.. 온 정신을.. 팔렸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해가 저물어.. 갔으니까요...

하지만....

이녀석...꽤나.. 진지했습니다...

아마도.. 낚시한 시간의.. 80%는.. 의자에 앉아.. 있었는듯...

뚫어져라...찌를... 응시하는 모습이...

제법...꾼의 자질이... 보이는듯.. 합니다...

두마리의.. 피라미를.. 잡은후...

기대가.. 커가는지...

자꾸..떡밥을.. 크게 달아.. 달랍니다...

더 큰.. 물고기가 잡히려면...밥도... 커야 한다고...

경쟁심(?)..아니..집중력을 보이며...

낚시에.. 매진하는 모습이.. 대견하기까지 하더군요...^^

예전에... 어떤 CF를... 본적이 있습니다...

모.. 햄버거 광고..였는데...

함께 낚시를 하던... 아버지와 아들...

입질하는... 찌를 보고...

아들이.. 기도하는 사이...낚시대를.. 바꿔놓는 아버지...

지금의.. C씨 마음도..어떻게든...딸아이가...

붕어를.. 잡는 모습을..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통했을까요?

진짜.. 기적같은 현실..이 일어났습니다...

쐐액~~하는 소리와 함께...

총알이.. 뒷꽂이에... 걸렸습니다...

우지끈하는.. 대..휘는.. 소리와 함께...

<와...아빠..잡았어~>하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허허..참...

처녀출조에...40cm짜리 잉어..를 잡았습니다...

<우와...끌려가는줄 알았네...>

딸아이의.. 기막힌 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랜딩을... 혼자하게 하였답니다...

전..그저..뜰채질만을...^^

새로운... 여조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얼굴까지..빨갛게..홍조를 띄며...

빨리...떡밥을 달아 달라는..딸아이...

C씨 가슴..마저..방망이질... 치더군요...^^

연이은..챔질...

휴....신이 났습니다...^^

아빠는.. 아직.. 마수걸이도 못했는데...

딸아이는.. 연신.. 붕어를.. 끌어냅니다...^^

<어때? 아빠?>

<이만하면...나도 잘잡지?>

<지금 몇대 몇이야?>

<.....................>

할말...없어지는.. 아빠입니다...ㅜㅜ

<아빠...다음주에.. 또.. 와요..>

<그땐.. 더많이..더 큰.. 붕어를 잡을테야...>

드뎌....

낚시라는.. 늪에 빠지는... 한명이.. 또.. 생겼습니다...ㅋ

물론...추호의..걱정은 없습니다...

낚시를 배웠다고..나쁠것은 없으니까요...

오히려...자연을 벗삼아...

호연지기..를.. 배울수 있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웰빙생활을 할수 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마음속이... 흐뭇해집니다...

C씨에게는...여러명의 조우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친숙한... 새로운 조우가...한명.. 생긴듯 합니다...^^

오늘...나오길.. 참.. 잘한것 같습니다...

아빠와 딸.. 사이는...대화가 많아야한다...는...

이제..우리 부녀는...사춘기도...성장기도...

손쉽게.. 넘어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멋진 향어같은... 파워풀한 손맛도.. 보고...

맛난 식사와 곁들인...이야기도 나누고...

그저...행복하기만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해도..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

철수를.. 준비해야.. 합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로...나이어린.. 딸아이는.. 밤낚시 불가...

내년 여름쯤에는...밤새도록.. 함께...캐미불을.. 밝혀 보아야지요...^^

돌아오는 길...

곤히 잠든... 딸아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오늘따라...

서쪽하늘의... 노을이...참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