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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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떴다어신 IP : fef7a5b1b4e3635 날짜 : 2014-10-10 12:05 조회 : 2421 본문+댓글추천 : 0

이번 주는 징검다리 연휴이어서 한글날 낚시를 가고 주말에 낚시를 해야겠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한글날 전날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으려니 집사람이 내일 낚시 갈 준비 않해도 되냐고 합니다. 내일은 그동안 못했던 일들 찾아서하련다 하니 낚시를 가라고 합니다. 다른 때 같으면 이게 웬 떡이냐 할텐데 조용히 물어봤습니다. “왜 내가 있는게 싫어?”하니 큰애랑 필요한 것 사러가야 한다고 합니다. 집에 있으면 혼자 차려먹지도 않고 반찬에 신경 써야하니 여러 가지로 신경이 쓰이는가 봅니다. 그래 가볍게 출조하자 하고 결정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물 얼린 것 한통과 주전부리 할 것 빵 한 개를 아이스백에 챙겨서 출발합니다. 차로 10분 정도 가면 새벽에 김밥을 직접 말아서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오전에만 합니다. 한 줄을 사서 가면서 먹습니다. 다 먹고 담배 한가치를 피웁니다. 새벽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일에 대한 새로운 다짐과 스스로에 대해 자아의식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기도하기 딱 좋은 시간대입니다.

동교지에 도착하니 낚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잘 나오는 자리는 다 찼습니다. 지난 주 부터 잘 나오는 자리에 연연하지 말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거의 앉지 않는 자리를 선택했습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나만의 떡밥 비법이 있어야 합니다. 밑밥을 엄청나게 투여한다던지, 무슨 특효약처럼 밑밥질 몇 번에 붕어가 집어가 된다던지 하는 비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소위 말하는 생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위수에 낚시대를 담갔던 여상(강태공)의 기다림을 가졌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어분을 지난여름 보다는 조금 더 넣고 요즘 낚시점마다 개발한 보리계열을 넣고 갭니다. 그리고 간장을 조금 뿌려줍니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뭐라 딱히 말할 순 없지만 친구가 자신의 장인이 즐겨하던 방법인데 날씨가 흐린 날 맑은 날에 따라 배합이 틀리다고 하는데 그 배합법은 끝내 알려주지 않았다는 아쉬운 전설이 있습니다.

오전을 지나 12시가 넘어가니 입질이 옵니다. 무지하게 깔짝거립니다. 계속그러니 슬슬 짜증이 납니다. 그때마다 자신을 달랩니다. ‘조선의 경지’는 아니더라도 ‘자작의 경지’에는 도달하자... 찌가 한 마디 힘차게 빨립니다. 챔질을 했습니다. 힘을 엄청 씁니다. 뜰채로 건질 때 보니 아가미 윗 부분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힘이 대단했나 봅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나니 두 마디 정도는 올립니다. 오후 5시쯤 낚시를 접을 무렵 찌가 환상적으로 올라 옵니다. 몸통을 찍을 것 같습니다. 너무 기다렸는지, 아니면 조금 늦었는지 모르지만 헛 챔질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멋진 찌올림이 있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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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카본예찬 14-10-12 20:38 IP : c08c858be4c9e0f
멋진조행기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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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떴다어신 14-10-13 17:01 IP : fef7a5b1b4e3635
감사합니다.
항상 즐거운 일만 가득 하시긱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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