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월요일.

8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일주일만 있음 백로(白露).

여름이 다 지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떡붕어 만나러 가까운 만정낚시터로 느긋하게 출발해봅니다.

도착하니 박 대표께서 “어제 비가 무척이나 내려서 무넘기로 물이 넘치고 있다.”라고 하네요.

제가 거주하는 송탄은 어제 비 한 방울 안 내렸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수위가 갑자기 40cm 이상 올라 만수위네요.

전층잔교에서 제방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해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제방 바라보고 8척으로 준비합니다.

대류가 강하게 흘러 수제찌 작가 조남열씨의 고부력찌이면서 톱이 길고 시인성이 좋은 찌로 준비합니다.

미끼는 한강떡밥 포테이토 대립과 소립 혼합하여 약간 치댑니다.

손이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맥스 낚시용 장갑도 챙기고 해충 퇴치기도 곁에 둡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데 너무나 뜨거워 상류보고 돌아앉습니다.

찌를 중앙에 놓으면 바로 왼쪽으로 가버리네요.

끈기 있게 미끼 투척하니 찌가 사라지고 초릿대가 물속으로.

뜰채에 담고 보니 힘 좀 쓰게 생겼네요.

33.2cm.

빵이 보름달같이 둥글게 생겼네요.

이렇게 가끔씩 들어오는 입질에 한 마리 두 마리 잡다보니 오후 3시가 넘어갑니다.

그림자가 돌아오는 시간.

마릿수보다는 빵이 좋은 떡붕어 만난 걸로 만족합니다.

얼마 전 전층잔교에서 38cm 떡붕어도 나왔다고 하네요.

이제는 4짜도 기대해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