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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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사부님을 생각하며..★
이번 장마로 인해 물이 부족했던 각 지역 저수지들이 이제 제모습을 찾아 돌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부디 우리 월조사님들의 평안한 안출을 기원하며, 부족한 글 하나를 올립니다..
낚시... 이 짧은 단어만으로도 그 어떤 뜨거운(?) 야동보다 우리 월조사님들에게 흥분되는 말은 없을것 같습니다..
난 언제 어떻게 낚시를 시작했으며..
누구에 도움을 받아 지금 내모습으로 낚시를 할수 있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문뜩 해봅니다..
저에겐 낚시사부님 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을 알게된지도 어언 15년쯤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보다 열살이나 많은 나이(51살)이신데도 .. 오늘날까지 저에게 말한마디 않놓으시며 저를 대해 주십니다..
주워서 보고 들은 낚시로 해왔던 저에게 사부님은 히딩크같은 존재였습니다..
처음엔 사부님의 관심이 좀 부담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낚시의 정도와 정석을 걸으시는 그분의 모습을 보고..
전 더이상 무릎을 꿇지 않을수가 없었답니다..
돌이켜 생각해 봐도 사부님은 자신의 노하우를 제게 알려줬을뿐이지..
자신의 자랑이나 위세를 보였던 적은 단 한번도 없으셨던것 같습니다..
사부님은 제게 낚시대를 꼭 5대씩 펼치게 했습니다..
(당시 서울 경기쪽에는 대물낚시 자체도 전무후무했던 상황이라..)
남들은 한두대씩 펼치는 낚시대를 초보자인 저에게 그무겁고 긴낚시대를 5대나 펼치게 하다니...
전 거의 일년이 넘는 세월을 낚시대 다섯대를 펼치고 접고를 반복했습니다..
고기를 많이 잡았냐구요?? 절대 그렇지 않았지요..
고기잡을 시간을 사부님은 저에게 주지 않으셨습니다..
사부님은 저에게 다섯대를 모두 앞치기로만 드리우게 했습니다...
앞에서 볼때.. 낚시대와 찌끝이 조금만 틀어졌어도(5cm조차 빗나가도..) 다시 또다시 드리우게 했습니다..
2.5칸부터 3.5칸까지... 단 한대도 앞치기가 잘못되었을땐 다시 드리우게 했습니다..
지금처럼 낚싯대가 경질대도 아니였던 시절인지라.. 초보자에겐 많은 무리가 따랐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지옥같은 훈련(?)이였답니다..
오른 손바닥 아래에 아주 묵직한 굳은살까지 베길정도 였으니까요...
그렇게 일년이 넘는 시간을 낚시대를 드리웠다 다시 걷고 또 다시 앞치기로 드리우고..
하루하루를 그것만 하다가 낚시를 마감한것이 태반이였답니다...
그것도 혼자 동떨어진 자리에 저를 앉혀놓고 말입니다.. 다른분들에게 방해 된다고...^^
하지만 사부님께선 반드시 그 혹독한 훈련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앞치기... 그 중요성.. 너무도 정석적인 낚시기법...
같은 자리 공략.. 흩트러짐 없는 낚시 편성..
낚시의 멋과 예의의 가르침을 제게 전수해 주셨던 겁니다..
덕분에 지금은 이런 저런 앞치기 기술을 제 스타일로 응용해 4.5칸 이상도..
정확한 자리에 편히 드리울 수 있게 된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벌써 제 나이가 어느덧 마흔하고도 한살이 되었습니다..
예전 사부님을 처음 뵈었을때 사부님 나이보다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전 가끔 저의 낚시하는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내 모습에서 예전 사부님의 모습이 비춰지길 바라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안전운전과 어복이 충만하길 바랍니다..
김영만 사부님..
파란물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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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 오래오래 지속하세요~